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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미학의 고전미

기사승인 2019.02.16  05: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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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라이온 킹>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무대화할 때 감정의 극대화는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태양이 떠오르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대자연의 모든 생명체가 깨어나는 장엄한 순간으로 무대가 열린다. 토속풍의 구음이 대지를 울리고 북소리가 땅을 두드리는 사운드가 울려 퍼지며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에 대한 대자연의 서사시가 펼쳐진다.

의인화된 동물들을 통해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을 환상적인 음악으로 빠져들게 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뮤지컬 <라이온킹>은 고전적 서사(what)에 연출(How)이라는 무대예술의 방식을 통해 극대화 한다. 소문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이 작품이 20년 전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 뮤지컬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올 겨울 열풍 수준으로 한국을 강타할 때, 궁금한 점은 딱 두 가지였다.

대자연의 장엄함을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할까? 또, 물소 떼의 대이동 속에 무파사의 죽음을 어떻게 묘사할까? 뮤지컬 <라이온 킹>은 제한적인 무대의 공간성을 조명과 색채로 확장해 신비한 상상력을 발동하게 했다.

자연의 스펙타클한 장엄함은 초원을 머리에 이고 등장하는 군무, 각양각색 아프리카 부족들의 특징을 담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의상과 비어있는 듯 단순한 무대 배경의 공백을 채우는 원색의 색채감을 통해 시각적 은유로 무대미학을 경험하게 한다. 동물들의 원초적인 역동성은 오랜 기간 공들인 퍼펫과 마스크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감정적 일체감을 표현한다. 무엇보다 이 퍼펫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이 드러내는 무대의 마법은 놀랄만하다.

퍼펫을 움직이는 배우의 움직임, 각각의 동물 마스크에 표정을 담은 배우의 연기는 무대 공연에서 담을 수 있는 특별함이다. 별빛 가득한 밤하늘 아래 무파사와 심바가 나누는 대화를 노래하는 장면, 죽은 무파사의 영혼이 나타나는 장면 등은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자극하며 극적 효과를 고조시킨다. 객석을 무대화해 돌아다니는 동물들, 객석 2층 양측면에 자리 잡은 타악 라이브 연주로 둥둥 울리는 북소리는 입체적인 현장감으로 북돋운다. 동물의 왕국으로의 여행을 체험하게 하며 가족뮤지컬의 쇼적인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물의 왕국이 아닌, 의인화된 동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사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광활한 우주, 대자연 속에 태어나고 소멸하는 생명의 순환이 아프리카 대자연의 하루처럼, 아침 해가 떠오르고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생존하며 살아가고, 서쪽하늘 저편으로 사라지는 저녁 해처럼, 심바의 탄생과 성장스토리, 스카의 욕망, 배신, 하이에나 떼들의 음모, 죽음, 아버지와 아들, 가족, 친구, 연인의 사랑, 복수, 왕의 귀환 등 어쩌면 정교한 교훈적 스토리일지라도 이 찬란한 자연의 섭리는 고전의 생명력으로 다시 무대를 부른다.

 

임효정 기자 사진

 

 

변함없이 해는 중천에 떠오르고,

크고 작은 세상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돌아간다네.

이것이 자연의 섭리, 우리 모두의 일.

절망과 희망을 통해, 믿음과 사랑을 통해,

우리의 운명을 깨닫고 이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

-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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