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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꺼지지않는 불꽃

기사승인 2019.04.09  03: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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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빈의 베토벤 음악이야기① <들어가며>

베토벤! 가슴에 꺼지지 않는 불덩이를 안고 평생을 살다간 사람! 어떠한 고난에도 굴하지 않았던 강인한 의지의 소유자! 어떤 가치도 음악 위에 있을 수 없다고 역설한 진정한 음악인!

우리는 베토벤의 작품을 통해서 그의 이미지를 그려볼 뿐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 그를 다룬 숱한 전기와 저작물에 인용된 문구들, 그리고 그가 친필로 남긴 악보 가장자리의 메모, 일기와 편지, 그의 지인들이 말하는 기록들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볼 뿐이다. 그러나 그 어떤 말도 그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는 그를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조각들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음악에서 그를 찾으려 애쓰는 것이다.

베토벤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그의 음악만이 설명할 수 있다. 그는 선배들이 이룩한 고전음악의 형식을 답습하면서도 그때까지의 형식과 내용을 한 차원 높은 이데아로 고양시킨 위대한 음악의 창조자였다. 그의 음악세계는 고전주의 전통에 입각했지만, 인문학적 사상은 동시대 ‘칸트’의 철학적 사조와 ‘괴테’나 ‘실러’의 작품에 나타난 새로운 시대정신을 함의했으며,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부르짖던 프랑스 혁명의 이상을 품었다. 이에 더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호메로스 등 고전에 대한 열독이 풍부하게 바탕이 되어 표현의 수단이 넓어지고, 하이네, 바이런, 아이헨도르프 등의 시적 영감을 더했다. 따라서 그는 이전의 어느 작곡가들보다도 삶의 철학을 대사 없는 음악으로만 표현하여 음악의 이상을 높이 세울 수 있었으며, 대체로 유희에 머무르던 그때까지의 음악을 인문학을 아우르는 시대사적 통찰로 꿰뚫었고, 음악 그 자체에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가 만든 음악을 들을 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분출을 경험한다. 넓은 음역에 걸쳐 전개되는 폭발적인 음량, 살아 움직이는 듯 격한 음들의 충돌! 다이내믹한 음률, 변화무쌍한 음색, 갑작스런 침묵, 그러다 끝내 터져버리는 포효! 그래서 그의 음악을 우리는 몸으로 듣는다. 손으로 허공을 가르고, 때로 주먹을 쥐기도 하고, 발을 구르기도 한다. 마치 베토벤이 그랬던 것처럼, 온몸으로 그가 만든 음악을 따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실체에는 다가갈 수 없고 이미지만 잡히는지. 그런데도 그 힘은 왜 그리 강렬하여 우리를 열락의 세계로 몰아가 끝내 온 몸을 전율케 하는지, 이제 지엽적이지만, 그를 표현하는 여러 기록들과 그의 음악을 통해서 그에게 다가가 보자.

 

탄생과 유년기

베토벤은 1770년 독일의 본에서 궁정가수이던 아버지 ‘요한 판 베토벤’과 어머니 ‘마리아 막달레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베토벤을 제2의 모차르트로 키우려고 혹독한 훈련을 시켰고, 그로 인해 베토벤은 어린 시절부터 숱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야 했다. 정규교육 과정이라고는 라틴계 4년제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다. 성인이 되어서는 병든 귀에 대한 아픔과 삶의 고난 등으로 점철되었고, 한 순간도 마음에 평화가 없었노라고 추억할 만큼 그의 삶은 투쟁의 연속이었다.

 

그는 8살 때, 이미 공개연주회에서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였으며, 12살이던 1782년에는 최초로 피아노 변주곡을 작곡 한다. 이미 어린 시절 천재성을 발휘한 베토벤의 최초의 스승은 아버지였다. 그의 아버지는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등을 가르쳤고, 악보에 충실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베토벤의 나이가 9세에 이르자, 아버지의 실력으로는 더 이상 가르칠게 없을 정도로 성장하는 바람에 그때부터 외부에서 선생을 초빙하였다.

 

첫 번째 스승으로는 궁정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던 할아버지의 친구 이덴(Heirich van den Eeden, 1710-1782)으로부터 오르간을 배우고, 아버지의 친구이던 파이퍼(Tobias Friedrich Pfeiffer, 1751-1805)로부터는 클라비어를, 로반티니(Franz Georg Rovantini, 1749-1802)로부터는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그리고 리스(Franz Anton Ries, 1755-1846)로부터 바이올린 연주법에 대하여 배웠다.

 

최초의 스승, 네페를 만나다

1780년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스승이었던 ‘크리스티안 고틀로프 네페’(Christian Gottlob Neefe, 1748-1798)를 만난다. 베토벤은 네페에게서 제대로 된 작곡법을 배우게 된다. 네페는 당시 선제후 궁정의 오르간 주자였는데, 같은 궁정에 가수로 있었던 아버지 ‘요한’의 부탁으로 베토벤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그는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곡>과 E. 바흐의 <올바른 클라비어 연주법>등 정석의 텍스트를 통해 베토벤을 가르침으로써 베토벤은 비로소 체계적인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1782년부터는 본 궁정의 오르간 주자였던 스승 네페의 보조연주자가 된다. 12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본 궁정악단에서 쳄발로 주자의 일도 맡게 되었는데, 이 일은 계속 저음을 즉흥적으로 연주해야 하는 등 음악적으로 중요한 자리였다. 이 기간에 네페는 뛰어난 천재성을 보인 베토벤에게 화성법을 가르치기 위하여 <드레슬러 주제에 의한 9개의 변주곡>을 텍스트로 작곡하도록 지도 하였다.

 

베토벤 최초의 작품

그 첫 결실은, 1783년 3월 베토벤이 최초로 작곡, 출판한 <드레슬러 행진곡에 의한 9개의 건반 변주곡(WoO.63)>이다. 이 작품은 네페가 베토벤에게 작곡을 가르친 후 나온 첫 결실이다.

 

http://cafe.daum.net/swo/9oM5/247?q=%EB%93%9C%EB%A0%88%EC%8A%AC%EB%9F%AC%20%ED%96%89%EC%A7%84%EA%B3%A1%EC%97%90%20%EC%9D%98%ED%95%9C%209%EA%B0%9C%EC%9D%98%20%EA%B1%B4%EB%B0%98%20%EB%B3%80%EC%A3%BC%EA%B3%A1(WoO.63)

 

https://blog.naver.com/echo0401/220746269565

 

 

필자 임정빈

 

임정빈

클래식음악 칼럼니스트 임정빈은 현재 강북의 노원역 부근에서 클래식음악감상실 <베토벤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철학을 공부하고, 1991년 명동에서 <뮤즈>라는 이름의 클래식음악감상실을 시작했다. 1994년 서울신탁은행과 하나은행, 증권사 등의 사보에 클래식음반 소개와 감상이라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시중은행 연수원 등 금융관련 기관에서 클래식음악 해설 강의를 시작했다. 동시에 클래식 음반제작과 공연기획도 병행했는데,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음반’과 ‘파바로티’ CD를 기획 제작하여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05년부터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클래식음악 감상에 대한 강의를 시작하여 양천문화회관, 용인시여성회관, 송파구여성회관 등으로 이어졌고, 2008년에는 전경련 초청으로 클래식음악 감상에 대한 강의로 호평을 받았다. 이어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문화센터에서 클래식음악 감상 강의를 시작했으며, 2010년부터 한신대학교 서울평생교육원에서 클래식음악을 강의했다. 이후 <인문학으로 듣는 클래식음악감상>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클래식음악 감상 강의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베토벤하우스도 일반 대중을 상대로 영업하는 음악감상실이 아니라, <베토벤하우스>는 클래식음악 감상을 해설하는 강의실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2014년부터 테마음악여행 <걸어서 음악 속으로>를 만들어 베토벤, 모차르트 등 작곡가의 고향과 그들이 활동했던 지역을 찾아가는 여행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THE MOVE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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