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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질서와 고정 관념에 던지는 물음_카르멘 Carmen

기사승인 2019.10.15  23: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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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적 팜프 파탈인가? 당찬 여성의 매력인가?

1800년대 스페인 세비야로~!

G. Bizet 오페라 <카르멘 Carmen>

 

오페라 <카르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다. 그 이유는 뭘까?

화려하고 당당한 전주곡에서부터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꽃노래’, ‘집시의 노래’, ‘세기딜리아’ 등 친숙한 멜로디의 아리아와 합창이 오페라 전편에 흐르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관능과 격정의 멜로드라마로 자유와 열정을 부른다.

화려한 정열 속에 감춰진 금지된 사랑이 솔오페라단에 의해 만추의 가을을 붉게 물들인다. 1800년대 스페인 세비야로 초대하는 무대는 음악뿐 아니라 스페인의 정열을 더 뜨겁게 달궈줄 다양한 춤들이 가득하다. 쿠바의 민속음악을 토대로 한 카르멘의 '하바네라', 스페인 민속 춤곡을 사용한 '세기디야', 전주곡부터 4막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파소도블레(paso doble, 스페인의 전통 춤의 일종. 더블스텝이라는 뜻으로 스페인에서 투우사들이 입장할 때 사용하는 음악과 춤), 그리고 두엔데(Duende 강렬한 춤을 통해 순간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무아지경의 상태를 이름)까지 이르게 하는 집시의 노래의 플라멩코 등 화려한 춤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찬란한 태양처럼 강렬한 색채감으로 수놓는다.

쟈코모 안드리코의 무대디자인과 섬세하고 날카로운 쟌도메니코 바카리의 연출이 함께 어우러져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하얀색 회벽으로 세워진 1800년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세비야 지방 마을에서 매혹적이고 정열 넘치는 카르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1.15-16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강영우 기자

 

 

낡은 질서와 고정 관념에 던지는 물음

_자유로운 사랑을 갈구하다 <카르멘>

 

 

사랑은 제멋대로인 한 마리 새, 누구도 길들일 수 없어

스스로 다가오지 않는 한 불러 봐도 소용없지

협박도 애원도 소용없는 일...

- 카르멘의 아리아 ‘하바네라(Habanera)’ 中

                        ”

 

1875년 3월 3일,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처음 상연되었을 때, 일반 관객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오페라 코미크 극장은 대체로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오락용으로 즐길 작품들을 찾았고, 이러한 작품들이 주로 상연되었는데, 낮은 계급의 집시들이 등장해 거친 삶과 혈투가 벌어져 살인을 저지르는 일들에 대해 눈살을 찌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르멘의 음악은 이 작품을 감상한 당대 많은 예술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특히, 관현악과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해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실제 당시 극장에는 당대 유명한 예술가들이 대거 관람을 했는데, 작곡가 구노, 오펜바흐, 마스네 등을 비롯해 브람스와 철학자 니체,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 2세 등 문인들도 있었다.

일반 관객들의 냉담한 반응과 달리 음악가들과 평론가들의 찬사는 대단했다.

브람스는 비제에 대한 감탄으로 20회나 관람했다고 한다.

니체는 “찬란한 태양의 음악”이라 칭하며, “나는 사랑의 본질을 이루는 비극적 정서가 이처럼 격렬하게 표현된 경우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니체가 바그너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Der fliegende Holländer)> 와 비교해 평한 <카르멘>에 대한 언급은 사랑의 본질에 대한 하나의 정의를 표현한다고도 볼 수 있다. “<카르멘>에는 젠타(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여주인공)의 감상주의적 흔적은 없다. 오히려 사랑은 가혹하고 운명적이며 냉소적이고 순진무구하면서도 잔인하다. 그래서 사랑은 자연적이다.”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원작 소설 카르멘의 첫 페이지에는 5세기 그리스 시인이었던 팔라다스의 경구가 적혀있다. “모든 여자는 쓸개즙처럼 쓰다. 하지만 달콤한 순간이 둘 있으니 하나는 침대에 있을 때고 다른 하나는 죽었을 때다.”

당시에 대중들에게는 외면당한 <카르멘>이 이후 가장 대중적인 오페라로 각광받게 되는 데에는 주인공의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크게 작용한다. 사회의 밑바닥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집시여인으로 살아가야 했던 카르멘의 치열한 삶은 원초적인 자유와 절망이었기에 더욱 매혹적이다. 대개 오페라의 여주인공은 남자에게 종속당하는 청순가련형이거나 비련의 여인이었다. 하지만 카르멘은 오페라사에서 최초로 남성을 지배하고 쥐락펴락하는 당당한 여주인공의 탄생이다. 그녀는 선택당하는 여인이 아닌, 선택하는 여인이다. 그녀는 ‘사랑은 변덕스런 새, 아무도 나를 길들이지 못해’ 라고 당당히 말한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매혹 그 자체이다. 또한, 4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사랑을 통해 가치가 충돌하고, 이교도와 기독교, 도덕과 부도덕, 순수함과 퇴폐스러움 등 서로 상반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갈등.. 그리고 복수.. 살인을 통해 불꽃같은 에너지가 생겨난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매혹 그 자체이다.

2019 솔오페라단 <카르멘>

이번 가을, 솔오페라단의 ‘2019 <카르멘>’은 이탈리아 무대 디자이너 쟈코모 안드리코의 무대디자인과 쟌도메니코 바카리(Giandomenico Vaccari)의 연출이 함께 어우러져 하얀색 회벽으로 세워진 1800년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세비야 지방으로 초대한다.

 

출연 성악가로는 유럽 전역에서 최고의 카르멘으로 각광받고 있는 쥬세피나 피운티 (M.Sop. Giusepina Piunti)와 한국을 대표하는 메조 소프라노 추희명이 극 중 ‘카르멘’ 역을 맡았다.

스페인 출신의 테너 세르지오 에스코바르, 바리출신의 테너 다리오 디 비에트리(Dario Di Vietri) , 이 이외에 벨그라도 국립극장의 주역가수 이반 토마세프와 이탈리아의 레온카발로 콩쿨의 부상으로 발탁된 소프라노 황진아, 소프라노 김은희, 바리톤 우주호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알베르토 베로네지 (Alberto Veronesi)와 프라임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낼 하모니도 기대된다.

 

주요 아리아

카르멘의 아바네라 ‘사랑은 한 마리 들새 같아서’(L'amour est un oiseau rebelle)

https://www.youtube.com/watch?v=lspRhX5Vhhg&feature=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tSsNFPk2vNA

https://www.youtube.com/watch?v=K2snTkaD64U&feature=youtu.be

 

에스카미요의 아리아 쿠플레 ‘축배를 듭시다’(Votre toast)

 

호세의 아리아 ‘당신이 던져 준 이 꽃은’(La fleur que tu m'avais jetée)

https://www.youtube.com/watch?v=jNgyhZFkgbo

 

투우사의 노래(Toreador en garde!)

https://www.youtube.com/watch?v=zdHLsejzwYM&t=33s

https://www.youtube.com/watch?v=mZ8WTnhlzI4

 

<전막 공연 영상>

Bizet Carmen (Nadia Krasteva, Massimo Giordano, Anna Netrebko) HD

https://www.youtube.com/watch?v=sl10z41-A7s&feature=youtu.be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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