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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취재 ] 미황사 괘불제와 산사음악회_선업(善業)올리며 행복한 삶 염원하다

기사승인 2019.11.27  16: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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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0회 괘불재 그리고 미황사음악회

지난 10월 26일 토요일, 전남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에 위치한 땅끝 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에서 ‘제20회 미황사 괘불재’와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천년 고찰로 알려진 미황사는 한반도 최남단 땅끝마을 해남의 달마산 중턱 기슭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사찰이다.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수려한 산세의 달마산에는 천오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미황사 창건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멀리 인도에서 출발해 중국을 거쳐 신라에 불교를 전파하러 오는 한 승려가 있었으니 그는 자신을 석가모니의 28대 직계 제자 '보리달마' 라며,  산에 올라 그 산의 이름을 달마산이라 지었다는 것이다.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에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현재 갈두리)에 닿자 의조대사가 100명의 신도와 함께 소 등에 싣고 가던 중 소가 크게 한번 울면서 드러 누웠는데, 그 누운 자리에 미황사을 일구었다고 한다. 그 자리가 달마산 중턱 지금의 미황사가 위치한 곳이다. 

달마산의 중턱에는 도솔암이 자리잡고, 바위 봉우리로 둘러싸인 8km가 넘는 능선 너머로  멀리 남해 바다와 섬들, 그리고 남도의 너른 들판을 보는 눈맛은 풍요롭고 넉넉하다. 바위 능선을 따라 걷는 길에는 억새풀과 각종 들꽃들이 만발해 아름다운 풍광을 펼쳐보인다. 미황사가 자리잡은 달마산 아래 송지면 들녁은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미황사에는 보물 제947호 대웅전을 비롯해 보물이 여러 점 있는데, 보물 1342호 괘불(掛佛)이 있다. 괘불은 법당 밖에서 법회를 열 때 마당에 내거는 용도로 만든 부처님 그림이다. 조선 후기(영조 3년 1727년) 조성된 것으로 높이가 12m, 폭이 5m 되는 큰 그림이다. 미황사 괘불은 고려 불화가 갖는 수려한 아름다움과 조선 불화의 단순한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로 외로운 영혼을 달래며 위로하고자 불법을 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수륙재 때 사용했다. 

미황사 전경

미황사가 바닷가 인근에 자리한 사찰이어서 다른 행사보다 수륙재를 중요하게 여겼던 듯하다. 기록에 따르면 1775년 여담스님이 법주가 되어 영산재, 수륙재를 매년 열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1992년 기우제를 지냈는데, 제를 지내고 서너 시간이 지나자 달마산으로 먹구름이 몰려와 폭우가 쏟아진 적도 있다.

올해 미황사 괘불재는 오후 1시에 괘불이운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승려들과 십수명의 장정 이운자들이 괘불을 짊어지고 와 대웅전 앞마당에 내걸었다. 이 날 날씨가 화창해 무사히 높이 내걸린 괘불 앞에 행사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축원했다. 

괘불 이운

미황사 괘불재는 한 해 동안 정성껏 가꾼 수확물을 괘불 전에 공양 올리고 서로의 수고를 격려하고 기쁨을 나누는 축제다. 일년에 단 하루 대중에게 공개하는 이날 행사에는 천여 명의 대중들이 모였다. 

 

괘불이운에 이어 헌향헌다와 만물공양, 예불이 전개됐다. 특히 만물공양에는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각지에서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각자 정성을 거둔 일년 농사의 결실- 쌀, 보리, 콩 등의 수확물을 비롯해 지식과 지혜를 탐구한 학문의 결실이 많은 이들에게 이롭게 쓰이기를 희망하며 올리는 각종 저작물과 그림, 음악, 문학 등의 공양이 인상 깊었다. 이들은 모두 고뇌의 긴 밤 끝에 예술가의 노고에 의해 탄생한 예술품들이 세상을 풍성하고 따뜻하고 환희롭게 만들기를 기원했다.

서정숙 춤

미황사 산사음악회

저녁 6시 저녁예불을 마친 뒤 해가 달마산을 넘어가고 석양이 물들 무렵, 음악회가 열렸다. 대금연주자 원장현의 음악으로 시작해 한국무용가 서정숙의 춤사위(‘천불! 새가 되어 그리다’ / 대금 원장현, 피리 신경환, 아쟁 이건우, 장구 박상호, 징 이우정)가 펼쳐지고, 이병채, 박강수 의 노래에 이어 미황사 승려들과 지역주민, 어린이들로 구성된 미황사합창단의 노래가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해남우수영강강술래 부녀농요진흥보존회의 방아놀이

밤이 깊어가면서 가을밤 음악회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는데, 앉아있던 자리를 털고 모두들 일어나 마당을 비우고 둘러섰다. 이후 줄지어 등장한 40여 명의 부녀자들로 이뤄진 (사)해남우수영강강술래부녀농요진흥보존회의 들노래(방아짓기)와 강강술래가 전개되고, 마무리 행사로 미황사군고단의 풍물한마당이 펼쳐지자 참가자 모두가 다함께 어울려 한마당에서 원을 돌며 춤을 췄다. 

마지막은 미황사 주지인 금강스님의 “ 이 땅의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발원하는 것으로 한 해 행사를 마무리해 동귀일체의 공감의 장이 되는 특별한 시간이 됐다.

글. 사진 임효정 발행인  /  해남 

 

#미황사 #미황사괘불제 #미황사산사음악회 #해남우수영강강수월래부녀농요진흥보존회

 

산사음악화 피날레는 다함께 원을 돌며 춤추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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