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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음악과 삶의 관계 회복_이소영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장

기사승인 2020.07.19  10: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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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치료는 저의 문제의식이 발현되는 궁극적인 실천의 장"

 

병원에 울리는 ‘희망 콘서트’

지난 5월 19일 경기도에 소재한 명지병원에서 비올리스트 용재오닐의 ‘코로나19 특별 음악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무대에 오르게 된 용재 오닐은 코로나에 맞서 싸우는 의료진과 환자들을 위한 ‘희망 콘서트’를 열어 코로나 확진 환자들을 돌보던 의료진들은 깊은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이 날, 용재 오닐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와 그의 음반 ‘눈물’에 수록된 곡들을 연주했는데, 이때 피아노 반주를 맡은 연주자는 이 병원 이소영 예술치유센터장이었다.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는 2008년 오픈한 국내 유일의 대학병원 내 종합 예술치료기관으로, 이 센터장은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 개설에 맞춰 부임한 이래 예술치료의 방식으로 다양한 치유 음악회와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에서는 음악치료, 미술치료, 연극치료, 무용 앤 동작 등 총 4가지 치료를 통합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암통합치유센터 등과 협업해 환자들에게 예술치료를 제공합니다. 또, 환자와 직원들에게 힐링콘서트, 뉴힐하우스콘서트, 베드사이드콘서트, 예술치유페스티발, 치매극복페스티벌 등 다양한 음악회 행사도 하고 있습니다.”

 

이소영 센터장은 이 모든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그는 기획 단계부터 마지막 퍼포먼스가 완성되는 전 과정을 총괄한다. 또한 음악치료사로서 치매노인들을 위한 그룹 음악치료도 직접 담당하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음악회가 취소되자 온라인 스트리밍 콘서트와 영상 콘텐츠도 제작했다.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이센터장은 직접 피아노 반주와 연주를 하기도 한다.

“외부 음악가들의 병원 방문이 제한되다보니, 직접 피아노 반주 및 연주하는 기회가 많아져서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는 <용재오닐 초청 힐링 콘서트>때도 기획과 콘서트 준비를 직접 하며 반주도 맡아 했다.

 

용재오닐 초청 코로나 특별음악회를 마치고

최근에는 코로나블루 증상을 겪는 직원들의 심리예술치유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몰두하고 있다는 그는 늘 새로운 음악 프로그램을 구상한다.

“우리 병원에서는 평소 주 4회로 점심시간에 로비음악회를 열어 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할 수 없게 되었죠. 2월 중순에는‘신코박멸특별음악회’란 타이틀로 무관중 스트리밍 콘서트를 10회 진행했어요. 격리병동 환자들을 위해서는 ‘베드사이드콘서트’를 했는데, 격리된 환우분들에게 화상 콘서트를 통해 용기를 잃지 말고 고립된 2-3주간 잘 싸워 이겨내길 응원하는 마음에서였죠.”

 

이센터장은 코로나 시대 최근의 사례를 통해 미래 예술치료의 방향과 가능성을 말한다.

“예술치료도 대면치료가 중심이었던 기존의 방법에서 감염병 시대에 맞게 언택트(비대면) 음악치료나 음악회, 줌을 이용한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 음악치료, 치매 노인을 위한 음악치료 가정로봇 등 새로운 기술과 결합하는 음악 및 예술치료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대학원에서 음악학 이론을 전공한 그는 40대 중반에 들어 접한 음악치료가 그의 음악에 관한 - “음악이 우리 삶과 어떤 관계 맺기가 바람직한가? 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음악치료는 저의 이런 문제의식이 발현되는 궁극적인 실천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 애호가를 넘어서서 평소 음악과 먼 일반인들, 특히 몸과 마음이 아픈 환자들에게도 음악의 고유한 힘이 발현되길 바라며, 그들의 삶에 음악이 긍정적으로 기여했으면 합니다. 음악과 삶의 관계 회복이란 측면에서 볼 때, 그간 제가 해 온 활동들- 연주, 평론, 기획 및 치료 활동이 제게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음악으로 그가 꿈꾸는 세상은 아픈 사람들의 일상 속에 녹아드는 음악활동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자 한다.

“전문가들과 음악 애호가들만이 즐기는 음악 세상이 아니라 비전문가나 음악을 잘 접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 음악의 치유적 힘이 경험되는 새로운 시도를 열어가고 싶어요.”

 

강영우 기자

 

이소영

서울대학교 음대 기악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학과 이론전공 석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문학(한국음악학 전공) 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사후 과정 수료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음악치료학과 수료

 

수상 1995 동아일보 신춘문예 음악평론 부문 당선

“국악기 개량의 과제와 전망”

저서: <나는 다르게 듣는다>, <이소영의 음악비평- 생존과 자유>,

<한국음악의 내면화된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

<20세기 한국음악의 혼종적 음악하기>

공저: <민족음악의 이해> 시리즈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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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병원 로비음악회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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