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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입은 왕의 모습_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특별전

기사승인 2021.02.17  23: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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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문치(文治)의 나라였지만, 또한 무치(武治)를 겸비한 나라였다. 국가의 권력은 군사적 통치를 기반으로 하고, 군의 통치자로서 군복 입은 왕의 모습은 국가를 수호하는 상징성을 반영한다. 국가의 군사의례는 왕이 국가를 통치하는 다섯 가지 국가의례인 오례(五禮) 중 하나로, 국가의 군사적 활동을 의례로 정리한 내용이다. 조선 왕실은 군사의례를 통해 왕이 군통수권을 지니고 있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왕실의 권위를 한껏 드높였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이번 특별전은 조선 왕조의 영속을 지탱하고자 했던 왕의 군사권 장악을 위한 노력과 조선 왕조의 군사적 면모를 군사의례를 통해 조명하고자 한다. <철종 어진>을 통해 조선 후기에 등장한 군복(軍服)을 입은 왕의 모습을 유일하게 볼 수 있다. 어진(御眞) 속에 그려진 군복, 지휘봉, 허리띠, 깍지, 칼(환도, 環刀) 등과 유사한 유물은 군대의 최고 통수권자인 왕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각인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대열의(大閱儀)’는 왕이 직접 주관하는 대규모 진법 훈련이자 최대의 군사의례다. 대열의 전시공간에서는 진법 훈련에 필수적인 갑옷과 투구, 무기, 그리고 지휘 신호용 깃발‧악기‧화약무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된 갑옷과 투구, 갑주함(갑옷과 투구 보관함), 투구 싸개, 갑옷 안에 입는 내의, 보자기 등 일습 유물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본 전시는 3월 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한다.

▲ 1부 ‘조선 국왕의 군사적 노력’에서는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로 나누어, 주요 왕대별로 편찬된 병서와 회화작품, 임진왜란과 진법에 관한 영상을 함께 전시해 조선이 군사적으로 국가 위기를 극복하려 했던 모습을 살펴본다.

▲ 2부 ‘조선 왕실의 군사의례’에서는 왕을 중심으로 거행한 군사의례를 소개한다. 강무의(講武儀), 구일식의(救日食儀, 해를 구하는 의례), 나쁜 기운을 쫓는 계동대나의(季冬大儺儀), 대사의(大射儀), 선로포의(宣露布儀)와 헌괵의(獻馘儀), 국왕의 군사권을 과시하는 대열의(大閱儀) 등 여섯 가지 군례의 의미와 내용을 의례별로 사용되는 관련 유물로 조명한다.

다음 포털의 카카오 갤러리(https://gallery.v.daum.net/MilitaryRituals)에서도 주요 전시 내용과 유물에 대한 설명을 담은 온라인 전시를 함께 제공한다. 이외에도 매주 목요일에는 세부 주제별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네 차례 순차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1월 29일에는 특별전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특별전 주제를 심도 있게 알 수 있는 두 차례의 연계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강의는 1월 21일 ▲ 조선 왕실의 상무, 군례(이왕무, 경기대학교) 강의와 2월 4일 ▲ 조선 시대 군사의례와 복식(박가영, 숭의여자대학교)과 ▲ 조선 후기 군사 신호체계와 군사훈련(최형국, 한국전통무예연구소) 강의 등 총 3개가 마련되어 있다. 관심 있는 누구나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에서 1월 21일과 2월 4일부터 볼 수 있다.

 

  * 특별강연: 1.21. 조선 왕실의 상무(尙武), 군례(軍禮)(이왕무, 경기대학교)

                 2.4. 조선시대 군사의례와 복식(박가영, 숭의여자대학교)

                      조선 후기 군사 신호체계와 군사훈련(최형국, 한국전통무예연구소)

 *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 www.gogung.go.kr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https://youtube.com/gogungmuseum

   문화재청 유튜브: https://youtube.com/chluvu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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