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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소프라노 박소영_"진취적이고 성격 있는 현대여성 줄리엣"

기사승인 2021.03.18  1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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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영 줄리엣 역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첫 시작부터 줄리엣의 아리아 - ”Je veux vivre dans ce reve(꿈속에 살고 싶어)“로 연상되는 고음의 아리아로 막을 여는 셈인데, 마술피리 최다 출연, 콜로라투라 ‘밤의 여왕’ 아리아로 유명한 박소영에게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제가 밤의 여왕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그 아리아는 사실 10분 잠깐 나오거든요, 줄리엣은 2시간 반을 풀로 소리를 내는 거라서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열정과 죽음을 초월한 비극적 사랑을 상징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 프랑스 작곡가 구노의 세련되고 아름다운 음악과 만나 오페라로 탄생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소재로 한 오페라는 약 10편에 이르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구노의 오페라다. 2021년 서울시오페라단은 <로미오와 줄리엣>(3.25-28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 달 20일,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출연하는 소프라노 박소영과 테너 강요셉을 만났다. 이들이 나타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어떤 색깔을 일까? 이들이 전하는 사랑의 가치는 무엇일까?

 

 

강요셉은 박소영이 고음을 넘어 줄리엣 역에 최적이라고 말한다.

“아리아로는 더 높은 고음의 오페라도 많은데, 제가 보는 박소영 소프라노는 아리아는 아리아대로 충실할 수 있게, 너무 기교적인 고음만을 보여주기보다는 감정을 잘 표현해주고, 다른 부분에서 더 높은 고음을 정말 멋있게 하기 때문에 차별성을 두는 소프라노인 것 같아요. 줄리엣과 너무 잘 맞는다고 봐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Roméo et Juliette> 은 어떤 특색이 있을까?

교회 음악의 장중함과 합창, 아름답고 낭만적인 아리아, 무도회 장면, 칼싸움.. 등등 화려하고 드라마틱한 오페라는 흥미진진하다. 더욱이 구노의 오페라는 두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오페라라고 할 만큼 주역들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줄리엣으로 분한 소프라노 박소영은 오페라가 더 재미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첫 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지고, 잠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오페라는 2시간 반 정도의 시간에 이야기가 짧게 농축되어 있어서 스피드하고 극 자체가 오히려 더 재미있기도 해요. 구노의 이 작품은 음악적으로 완벽하고 교회음악과 왈츠, 발레 등 다양한 음악이 들어 있어요.”

이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아리아는 어떤 장면 일까? 두 주역 가수가 꼽는 장면들을 들어보자.

“처음에는 해맑고 밝은 분위기에서 갈수록 무겁고 진중해지는데, 저는 비극적 어두움이 좋아요. 4막 피날레의 ‘독약의 아리아’는 주인공의 모든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아리아라고 생각해요. 줄리엣은 독약을 마시기 전 많은 생각을 하며 갈등합니다. 처음 만남과 사랑하고 죽이고, 이별하고.... ” 박소영은 줄리엣의 ‘독약의 아리아’를 꼽았다.

로미오 강요셉은 역시 피날레와 3막 마지막 장면이 가장 압권이라고 말한다. 웅장함으로 연기와 음악으로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특히 비극을 맞이하는 부분을 듀엣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장면은 누구나 좋아하는 씬이죠. 특히 티볼트와 결투 후 그를 죽인 후,,3막 마지막 장면은 음악이 너무 멋있으니까 저한테는 특히 와닿는 것 같아요.”

이들은 각각 그들만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어떻게 보여주려고 할까?

박소영은 줄리엣 역을 제안 받았을때부터 계속 고민했다고 말한다.

“제가 아는 줄리엣은 ‘줄리엣의 왈츠’를 부르는 것이었어요. 어리고 밝고 귀엽고 그랬는데, 악보를 보고 공부를 하다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줄리엣은 좀더 생각이 깊고 진취적인 여자 같았어요. 그런데 연출의 색이 더해지니 거기서 한 단계 더 깊어졌어요. 배경이 뉴욕의 40년이니 좀 더 현대여성에 가깝고, 자기 의사가 분명하고, 교양을 습득한 그런 여성이라고 생각되고, 남녀 관계에서도 보다 성숙한 여자로 자기 의사를 주도하는 여성으로서, 여태껏 귀엽고 순진한 이미지에서 성격이 있는, 색깔이 있는 줄리엣이라고 생각했어요.


 

세기의 로맨스를 노래하는 이들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가치와 이념은 무엇일까?

박소영: “원작의 나이가 14살 정도인데, 비해 저희는 17살 정도로 조금 성숙하게 설정하고 있어요. 돌아보면 저도 그 나이에는 짝사랑도 하고, 죽을 것 같은 느낌들이 있었는데, 오페라에서도 분명히 그런 감정을 진심으로 느꼈을 거고, 독약을 마셨다고 하면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면 어리고 순수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진심과 순수한 열정이 사랑의 정수가 아닐까요.”

 

임효정 기자 사진제공 서울오페라단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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