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리뷰] 동동 브라더스와 연탄 연주

기사승인 2021.03.29  20:22:53

공유
default_news_ad2

- 임동민&임동혁 듀오 리사이틀

- 형제의 음악 인생에 적절한 슈베르트 환상곡과 라흐마니노프 모음곡 선곡!

임동민 임동혁 형제의 듀오 피아노 리사이틀이 펼쳐진 날, 형제의 연탄 연주 호흡이 슈베르트의 네손을 위한 판타지나 라흐마니노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 모두 관객들로부터 브라보가 터져 나오는 등 이날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펼친 개별적 피아노 연주보다 인상적으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임동민은 자신의 연주에 대해 ‘인생이 변하듯 해석도 변화가 있었다’, 임동혁은 ‘자신이 겪은 희노애락을 피아노에 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는데, 지난 3월 3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개성의 시너지가 임동민·임동혁 형제의 호흡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형제의 음악 인생을 들여다볼 때, 이날 연주된 슈베르트 ‘네 손을 위한 환상곡’과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No. 2’ 만큼 적절한 선곡도 없었을 것 같다. 슈베르트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은 이미 에프게닌 키신, 제임스 레바인(James Levine), 랑랑, Marc Yu, 라두 루프, Murray Perahia, 마리아 조앙 피레스, Julien Brocal, 아르헤리치Eduardo Delgado 등 유명 연주자들에 의해 연주되어 연주 영상이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 있다.

카네기홀(The Carnegie Hall Concert)에서 열린 키신과 레빈의 슈베르트 판타지는 둘이 합일해서 한 피아노를 치고 있는 것 같은 섬세한 피아니즘이 흐르는 터치가 인상적이었다. 2008년 BBC프롬스의 일환으로 Royal Albert Hall에서 열린 랑랑과 Marc Yu의 슈베르트 환상곡은 어른과 어린이가 연탄 듀오를 펼치는 흥미로운 장면이어서 랑랑이 많이 리드하는 다소 쇼맨십 적 장면도 많이 보인다.

라흐마니노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 연주도 유투브 동영상에 아르헤리치/Nelson Freire, 루간스키/Vadim Rudenko, 다닐 트리포노프/Sergei Babayan등의 저명 연주자들의 많은 동영상을 접할 수 있는데 아르헤리치와 Friere는 서주부터 상대방 연주자에 신경쓰지 않고 각자의 거장적 터치와 체취를 드러내며 루간스키와 Vadim Rudenko의 연주도 누가 뭐랄 것 없이 호흡이 척척맞는 모습을 보여준다. 임동혁도 예전에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슈베르트 네손을 위한 환상곡을 함께 친 동영상을 남기고 있는데 인천 서구문화회관에서의 슈베르트 네손을 위한 판타지는 형제애가 더 어울린다는 느낌을 줬다.

임동민 임동혁 듀오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인적 사정으로 3월3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의 서울 공연을 놓치고 3월 7일 일요일 오후 5시 인천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리사이틀을 대신 접하게 됐다. 임동혁이 쇼팽 녹턴 8번으로 문을 연 이날의 공연은 인천 서구 지역주민들의 고급 피아니즘 연주에 대한 갈망을 반영하듯 인천 서구민들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온 외지의 관객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 임동민의 진면목이나 아우라 표출에 프로그램의 아쉬움도 남아..

지난해 말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이은 단독 피아노 리사이틀의 연주로 만났던 임동혁은 쇼팽 녹턴 8번을 피아니스트 김주영의 프로그램 노트에 따르면 쇼팽의 피아니즘이 녹턴에서 추상음악의 매력을 온전히 지니고 있는 서정적 소품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그만의 피아니즘으로 그려내며 이날의 콘서트를 개막했다. 쇼팽 발라드 1번은 쇼팽 특유의 우수와 서정성, 그 틈새를 파고드는 달콤한 멜로디의 조화가 정제된 아름다움을 뿜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우에 이어 등장한 임동민은 쇼팽 스케르초 1,2,3,4번과 슈베르트 4개의 즉흥곡(Impromptus op.90)을 잇따라 연주하던 예전 도쿄에서의 콘서트 동영상에 비춰보면 전체의 얼개를 다루는 임동민의 수완도 있었으나 쇼팽 스케르초 1번과 3번의 연주에 그친 것은 임동민의 진면목이나 아우라를 표출시키기엔 관객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었다. 또 대부분의 유명 연주자들이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를 위한 모음곡 2번이 I. introduction, ii: Valse, iii: Romance iv: Tarantella의 연주를 남기고 있음에 비춰 임동민 임동혁 형제가 라흐마니노프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 중 3/4악장만 연주한 것은 라흐마니노프 연탄곡의 진수를 감상하는데 다소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여홍일 (칼럼니스트 / The Korea News Plus 기자)

 

양몽원 기자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