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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1회 “2017 파안 생명나무 작곡가' 이은지

기사승인 2017.03.16  13: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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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유가 담긴 소리,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작곡가 이은지(35)

연세대 음대 작곡과 졸업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작곡과 석사 및 카를스루에 국립음대 최고과정 졸업

카를스루에 국제 작곡 콩쿠르 1위, Johann Joseph Fux 오페라 국제 콩쿠르 피날리스트

빈 모던 페스티벌, 비텐 실내악 현대음악제 등에서 작품 연주

 

은유가 담긴 소리,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제1회 2017 파안 생명나무"  작곡가 이은지

 

“2017 파안 생명나무 작곡가”로 선정된 이은지(35)의 작품인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피아노의 인탈리오(Intaglio)가 국내 초연된다.

“파안 생명나무 작곡가”는 (사)한국작곡가협회가 재독 원로작곡가 파안(琶案) 박영희 선생과 함께 대한민국 국적의 젊은 작곡가를 후원하는 프로젝트이자 상(償)으로 박영희 선생의 호와 그의 2014년 작곡 작품의 제목인 생명나무(Lebensbaum)에서 이름을 따와 공모를 거쳐 올해부터 첫 시행 된다.

음각(陰刻)과 양각의 대비를 통해 실체를 드러내는 판화처럼 긴장감 있는 다채로운 대조 등을 통해 마치 곡을 조각하듯이 입체감 있는 음악을 표현했다는 <인탈리오(Intaglio)>는 시간과 공간, 음색 등 소재의 다양한 차원(Dimension)을 제시하며, 낯섦과 익숙함을 오가며 다양한 시공간을 은유하는 곡으로 2015년에 작곡되어 2016년에 독일의 대표적인 창작음악제 중 하나인 비텐 현대음악제(Wittener Tage für neue Kammermusik)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이다.

 

Q2017 파안 생명나무 작곡가에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 소감은

유학 후 귀국하여 국내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미 있는 상과 함께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협회와 박영희 선생님께 매우 감사하다. 나도 훗날 박영희 선생님처럼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는 작곡가가 되고 싶다.

 

- 앞으로 1년간 작협에서 “파안 생명나무 작곡가” 라는 타이틀을 달고 활동하게 되는데, 수상자로서 어떤 활동을 하나

일단은 이번 대실작에서 작품이 연주되고 그에 앞서 나의 작품을 간략히 소개하는 작은 세미나를 하게 된다. 또 상금형태의 창작지원금을 받고 작품을 쓰게 된다.

 

- 작곡할 때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지 알고 싶다.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것 같다.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기 때문에 때에 따라 다르다. 시각적 인상에서부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감명 깊이 읽은 책에서 시작한 적도 있고, 경우에 따라 주어졌던 글이나 문구 등에서 찾기도 하며 또 흥미로웠던 소리를 발견해서 그 소리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었던 것 같다. 꼭 음악이라는 범주 안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시각적 인상, 시, 텍스트 및 어떠한 현상 등이 내 음악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기도 하고 결합하기도 한다.

 

- 그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풀어내는가

최대한 많은 것과 다양한 것을 쓰되, 하나의 주제 안에서 은유 되어 만나고 포괄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각각의 다른 소재들이 하나의 대상에 비유될 수 있는데, 이를테면 사과, 배, 딸기 등 각각의 다른 비유를 통해 나의 얼굴을 은유할 수 있다. 즉 같은 주제나 이야기를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 매우 흥미로운 미학관이면서도 이해가 어렵다. 29일 연주를 들을 관객들을 위해 ‘은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나

개인적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표현되는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또 음악뿐 아니라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작가의 메시지나 의도가 분명하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표현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단순 명료하게 정립되는 것보다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모호성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내 음악도 글리산도 같은 경계에 걸쳐진 소리와 음색 적으로 다채롭게 얽혀진 음정 관계 등을 통해 듣는 방식이나 관점에 따라 달리 듣고 달리 해석할 수 있게끔 다양한 은유적 대상으로 투영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마치 홀로그램처럼 하나의 그림을 위해 여러 그림을 겹쳐두듯이 각각의 은유가 담긴 소리를 입체적으로 하나의 표현에 담아 깨끗하고 명료한 평면적 소리보다 긴장감 있고 다양하게 들릴 수 있는 입체적인 소리가 표현된다 할 수 있다.

 

- 음악관을 듣고 나니 29일 연주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이 더 생긴다. 마지막으로 지금 계획하고 있는 앞으로의 작곡 활동은 어떠한가?

지금은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다. 나는 곡 하나를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고민을 기울이는 타입의 작곡가이다. 또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는 사람이다. 그래서 서두르기보다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내 음악을 탐구하고 싶다.

 

류창순 객원기자 (작곡가)

http://muzikza.tistory.com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 실내악축제

<2017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I>

'2017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이 3월 29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열린다. 한국 작곡가 단체들의 연합체인 (사)한국작곡가협회(이하 작협)에서 주최하는 이 음악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실내악 축제로 매년 5회에 걸쳐 시즌별로 나뉘어 열린다. 올해는 3월 29일, I회를 시작으로 II회(5.21), III회(9.13), IV회(11.8), V회(12.1)로 일정이 정해졌다. 연주 프로그램은 작협 산하에 소속된 단체들의 전년도 정기작품발표회 및 기념연주회 등에서 발표된 실내악 작품 중 높은 작품성과 예술성으로 주목받았던 작품들을 각 단체가 추천해 선정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3월의 작곡제전에서는 류창순(21세기악회)의 클라리넷 독주 <처세술(處世術)>, 한경진(뮤직노마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Stream>, 오명희(한국여성작곡가회)의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를 위한 <고독>, 김주풍(베리타스 뮤지케)의 피아노 연탄곡 <투썸(The Two Thumbs)>, 김주형(음악과 영상 창작집단 NOW)의 가야금과 해금을 위한 <어우(魚雨)>, 이규봉(향신회)의 플루트, 첼로, 피아노를 위한 <허공에 V…>, 박명훈(창악회)의 5중주곡 <Encounter> 등이 연주된다.

한요나 기자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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