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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의 연극현장] 대한민국의 두 얼굴, 경제선진국 - 문화예술후진국

기사승인 2021.08.08  09: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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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언제까지 이런 수모를... 2014년 대전대 음악학부

우리나라가 선진국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정책을 보면, 선진국의 기준에 문화예술이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이 정부 뿐 아니라 역대의 정부들은 문화예술에 대한 사고는 뒷전 혹은, 논공행상의 자리 정도로 여김은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코비드19 팬데믹이란 희대의 고충을 겪고 있는 세상에서 예술은 더욱 뒷전이 되고 있다는 비애를 예술가들 공히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은 문외한이 아니라 무례한 정책집행으로 보인다.

 

 

이들은 언제까지 이런 수모를... 2014년 대전대 음악학부 

 

 

국위선양 이란 명목으로 스스로들 잘 해나가는 BTS등 한류를 더욱 공고히 지원하겠다는 정부에게 순수예술의 적확한 지원시스템을 바라는 것은 헛된 망상에 불과할 것이다. 지금까지 사학재단들은 돈 되는 일에만 매달려왔다. 원서비부터 차원이 다른 금액이 쏟아지던 예술관련학과들을 우후죽순 만들어 놓고, 취업률로 정부 지원을 하겠단 발상에 발맞춰서 순수 예술관련학과들은 통폐합 또는 폐과를 당하고 있거나 그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동안 연극, 영화, 방송 관련 학과들이 난립하더니 이젠 정부의 한류 지원책에 실용음악 관련 학과들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학과들의 난립도 앞서 얘기한 순수예술 관련 학과들의 전철을 밟게될 것이 자명하다.

 

전문 예술가들이 있어야 할 예술계 일자리를 공무원들의 순환 보직이 되고 있고, 그 수장들은 여지없이 정권창출에 공헌한 이들의 논공행상의 자리로 애용하고 있다. 구차하게 블랙리스트가 이 정권의 창출에 기여했다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예술 지원이 있다면 그 또한 예술시스템의 확립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할테니.

제발, 정책 당국이던 예술가들의 선도 입장이 되는 문예위의 위원들은 후배 예술인들을 위해 정권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는 선진 문화예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사명이 있음을 잊지 말길 바란다.

 

 

요즘 공연예술인들의 염원은 두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예술계 일자리를 예술가에게”

“예술인 권리보장법”

 

부연 설명도 필요 없는 이 두가지가 그토록 어려운 것일까? 정치권의 이해득실에 얽히면 한없이 어려운 일이 되고 예술을 바로 본다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지난 정권 블랙리스트사건과 같이 또 예술인들의 단체 행동이 있어야 정부가 움직이는 척이라도 할까? 물론 단체 행동도 어려운 팬데믹 상황에다 직접적 피해가 올 것이 뻔한 현실에 고양이 방울 달기를 시전할 예술인들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제 곧 대선이 임박해오니 관심을 갖는척할 정치인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다. 항상 그랬듯이 선거때의 들러리 정도로 여기는 몰염치한 정치인들과 그들에 호응하는 예술인들은 창피함을 느끼기 바란다. 그렇게 얻은 댓가들로 어디까니 갈수 있다고 보는가? 제발들 자존심이라도 지켜주길 바란다.

 

공허한 공약..

예술계 일자리를 예술가에게

이것은 담당 공무원들이 자신의 자리를 뺏는 것으로 생각하고 처절히 막을 것임이 자명하고 그 수장들은 절대 그들의 편일테니 쉽지 않은 일이다. 길게 보고 그 대책을 마련해 본다면 공연예술 관련학과들이 있는 곳에 산학협력 문화예술협동조합을 만들어 졸업자들 중 원하는 인원들을 선발 사회적 기업 지원을 하는 것과 같이 약 1년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예술작품을 만들고, 그 학교가 위치한 지역 문화예술 행사의 참여와 지원을 맡김으로 그 지역 문화재단의 인턴쉽이 자동으로 되게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며, 예술계 일자를 자연히 예술가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써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예술관련학과들의 존립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술가 권리 보장법은 당연히 시행되야 하는 것이지만, 실제 적용이 힘든 예술인 고용보험처럼 그 효용성을 가지게 되기 위해서 예술인 보편임금, 예술가들의 문화재단과 각 지역 공공극장의 직접 운영 등예술시스템 등 선결할 일들이 너무 많아 당장 그 혜택을 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대한민국의 예술가인 우리에게 예술시스템은 과연 꿈이란 말인가? 예술가들은 언제까지 집안에 갇혀 창밖만 바라봐야 하는가?

 

김상진(공연연출가)

 

김상진 공연연출가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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