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속의 집 – 두 번째 이야기>
ⓒSang Hoon Ok |
2021년 8월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련된 서연수의 ‘유쾌한 반란과 거침없는 질주’는 아직도 진한 잔상(殘像)으로 남아있다. 그만큼 기대 이상의 과감함, 기대 이상의 무대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pandemic/감염병 세계 대유행)으로 인하여 침체 일로(一路)였던 공연예술계에 목표를 향한 서연수의 과감한 도전과 거침없는 질주는 지친 우리에게 용기와 활력을 선물했다.
ⓒSang Hoon Ok |
서연수의 <집 속의 집-두 번째 이야기>는 현재 우리 사회의 이슈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작품으로 녹여내어 많은 사람에게 집이라는 공간은 투기의 대상이나 사람을 평가하는 일부가 아니라 마음의 안식처이자 외부로부터의 차단을 통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堡壘/적군을 막거나 공격하기 위해 흙이나 돌로 튼튼하게 쌓아놓은 진지)라는 이야기를 하는듯하다.
ⓒSang Hoon Ok |
ⓒSang Hoon Ok |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한 ‘이 시대의 우리 춤’과 댄스포럼이 주최한 ‘크리스틱 초이스’,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무용제’에서 같은 듯, 전혀 다른 작품으로 주목받더니 이제는 제법 견고한 자신만의 특유한 어법과 구성을 통해 서연수는 한국창작무용계에서 주목받는 안무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그것은 끊임없이 자신을 독려하며, 외부 환경에 대한 투쟁과 목표를 향한 과감한 도전과 용기의 산물일 것이다.
ⓒSang Hoon Ok |
<집 속의 집- 두 번째 이야기>는 차분한 듯하지만, 강렬하고 충동적이며 도발적인 서연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김종석의 무대미술과 함께 김재억의 조명, 김재덕의 음악을 통해 더 안정적이고 선명한 주제 의식을 표출하고 있다.
ⓒSang Hoon Ok |
서연수는 이번 작품에서 일상적인 동작의 반복과 변화, 발전을 통한 주제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무대미술을 활용한 공간의 분할과 단순한 조명의 명암(明暗)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심리를 표출하였다. 그동안 강인하고 다소 폭력적이며 무대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던 움직임의 질감은 김재덕의 음악을 통해서 절제되고 무대를 비울 수 있는 여유를 찾게 된 것 같다. 그래서 관객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서연수는 아직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안무가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소 미흡했던 장면의 연결성과 무대를 가득 채우는 열정을 조금만 냉철한 이성으로 바라보고 보완한다면 더 성숙하고 안정적인 안무가로 발돋움하게 되리라 믿는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서연수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이야기가 '코로나 블루(corona blue/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나타나는 우울증)'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많은 관객에게 감동과 위로의 시간이었길 간절히 소망한다.
김종덕(세종대학교 뉴미디어퍼포먼스연계융합전공 초빙교수)
서연수
KUM Dance Company 대표
한양대학교 무용학 박사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모헤르댄스프로젝트 예술감독
세계무용연맹 이사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
2021. 댄스커넥션 상반기 1&7
한국무용가 선정
2020.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최우수상
2020. 한국춤평론가회 춤연기상
2019. PAF 올해의 우수 안무가상
<주요 안무작>
[집 속의 집]. [숨쉬는 나]. [공동체].
[코리안 블루]. [참 긴 말]. [Black].
[하루]. [Red Symphony]. [녀자].
[잔향] 외 다수
김종덕 세종대학교 뉴미디어퍼포먼스융합전공 초빙교& choom10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