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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악기 나의 음악] 들숨의 공격_생황 김태경

기사승인 2023.05.15  02: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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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유학하며 정리된 나의 연주법

김태경_전통 생황

생황의 구조와 특징 

 <생황의 구조와 명칭> 생황은 하나의 통(전통생황엔 ‘박’을 사용하기도 하나 대부분의 생황통에 쓰이는 재질은 스테인레스이다.) 에 대나무관을 여러개 꽂아서 동시에 여러 소리를 낼 수 있는 형태이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 때문에 한번에 여러음을 동시에 낼 수 있어 화성악기라 불리운다. 소리가 나는 곳을 황편(簧片)이라고 한다.  ‘생황’이라는 명칭은 바로 이 황편과 관련이 있다. 소리가 나는 리드에 해당하는 부분을 ‘황’이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이 악기를 笙 ’생’이라고 부른다. 이 생과 황의 글자를 합하여 ‘생황’이라 부른다. 관의 개수에 따라 소생(小笙), 대생(大笙), 우(竽)등으로 다르게 불렀으나, 오늘날에는 통틀어 생황이라 부른다.

 또 다른 특징의 하나로는 국내제작이 어려운 악기라는 점이다.  현재도 생황은 중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고 국립국악원 악기제작소나 생황제작에 뜻이 있는 개인이 한국의 독자적인 생황을 제작하려고 애를 썼으나 결과는 상용하기까지엔 역부족이다. 필자도 중국 유학시절 여러군데의 생황공장을 돌아다니며 제조법에 관해 보고 조사하였지만 몇 년동안 공장에서 상주하며 기술을 닦아야 겨우 얻을 수 있는 수준의 제작법인 것을 파악하고 포기하였다. 또한 생황의 주재료는 대나무와 쇠이다. 쇠를 다루려면 커다란 기계도 필요하고 대나무도 몇 년간 말려 사용하다보니 생각보다 제작 규모가 컸다. 영조시대에도 중국에 악사를 보내 그 제조법을 구해오기도 했으나 후대에 연주법만 남아 전해졌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상황은 비슷하다.

 

<생황의 종류>

 한국에서는 생황의 종류를 보통 관의 갯수를 기준으로 명칭한다. 현재는 17관, 27관, 38관 세 종류의 악기가 주로 사용된다. 사실 관의 갯수는 중요치 않다. 필요에 따라 늘려 제작하면 그만인 것이다. 확성관을 달아서 음량도 키우고 키를 달아 좀 더 빠른 연주를 가능하게 하는 등의 발전도 있지만 악기 개량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점은 시대의 음악적 요구 즉 연주 가능한 조성의 확장에 맞춰 발전된 형태이다. 하나의 조성에서->  2-3개 -> 12반음이 모두 있어 모든 조성을 연주할 수 있는 구조로의 변화이다. (하나의 조성을 기준으로 한 전통형태의 17관 ->  여기에 조성이 2-3개 가능하도록 반음을 10개 추가한 27관 ->  12반음을 모두 연주할 수 있는 38관으로 구성되어있다.) 한국에서는 이 세가지의 생황 종류가 주로 쓰인다.

 

38관 개량생황

 

<피리연주자인 나는 왜 생황연주가 좋았나>

 생황은 음빛이 고와 악기를 잘 다루기만 하면 누구나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 그리고 일단 숨을 넣으면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소리가 나긴한다. 프로의 단계는 생황 또한 상당히 어렵다. 그에 반해 피리는 전통음악적으로 수십명이 하는 합주를 이끌만큼 크고 단단한 소리를 내어 음악적 리드를 할 정도로 강한소리를 내야한다. 그리고 피리는 연주자가 음정을 만들어 내야 하는 악기지만 생황은 조율된 음을 불면 소리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음정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즉 피리는 음악적 표현 단계로 가기까지의 진입장벽이 높다. 음역도 세 옥타브를 넘나드니 피리보다 다양한 음악적 표현을 할 수 있었다. 나는 피리보다는 연주하기 용이한 악기구조와 음빛, 그리고 내 음악적 표현을 잘 담아주는 것에 매료되어 생황연주하기를 좋아했다. 

 

생황협연곡 유민희 작곡 _<내 마음>_조이앙상블

 

<중국유학의 계기 및 생활>

 대학생 때 처음 생황을 배우기 시작하고 연주를 하는 내내 중국에 가서 배우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그 바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훗날 장학생으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를 모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주었고 그 덕분에 국비장학생으로 중국음악학원에서 생황전공 석사과정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학생활은 그리 녹녹치만은 않았다. 중국어도 하나도 할줄 모르는 상태에서 중국에서 살면서 연주공부를 한다는 것은 언어의 장벽이 존재해 그것을 뛰어넘는데에 많은 애를 써야했다. 렛슨을 받는데 교수님의 요구나 설명을 못 알아들으면 학습이 되지 않으니 어떻게 해서든 중국어를 배워야했다. 석사과정 이론수업 또한 유학생이라고 봐주는 법도 없다. 모든 과제를 똑같이 해가야 했다. 어학연수 기간동안은 익숙하지 않은 한자를 배우기 위해 하루종일 도서관에 앉아서 한자를 빼곡히 적어 매일 있는 단어시험 공부를 하기도 하고 대화 연습을 위해 친구를 사귀려고 한식을 열심히 만들어줬던 기억도 있다. 중국인들은 한번 친구가 되면 많은 것을 도와주고 손님을 접대하는 문화가 있기에 같은 전공 친구들과 교수님께서 중국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중국음악학원대극장 예술기간내 생황독주

 

<중국유학하며 정리된 나의 연주법>

 한국과 중국의 악기교육에서 가장 큰 차이기 나는 점은 기본연습곡이었다. 중국음악학원에서는 서양음악, 전통음악을 막론하고 곡 연주에 앞서 기본훈련을 매번 전공수업 시간에 한다. 연습실에서 들리는 소리는 기본연습하는 소리 반, 곡 연습하는 소리 반이다. 교육하는 방법을 학교에서 통일한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국악교육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보았다.

 악기연주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소리를 잘 내는 방법부터 연주에 쓰이는 기본연습과정을 매 전공수업마다 1시간씩 점검하였고, 그 후에 곡에 대한 수업을 1시간 진행했다. 그렇게 꽉 2시간 전공수업을 받고 기숙사에 돌아오면 지쳐 한참 휴식을 했던 기억이다.

 그 기본연습곡들이란 구체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음을 길게 지속하는 하는 것부터 입안의 혀와 목을 사용해서 연주하는 기술들, 바이브레이션, 손가락 훈련등 생황을 연주함에 있어서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것들을 숙련이 되도록 매일 반복 연습을 강조했다. 우리 국악교육에도 돌입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들숨의 공격_생황 연주

 

 <들숨의 공격> 생황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호흡! 생황은 날숨과 들숨 모두 사용하여 연주한다. 난 생황연주의 가장 애로사항을 <들숨의 공격> 이라고 명하고 싶다. 렛슨 시간이면 생황 교수님께서는 放松!힘빼! 라고 늘 나에게 외치셨다. 나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것이다. 렛슨시간마다 거의 들었지만 힘이 잘 빠지지 않았던 것이다. 긴장도가 높아 두통이 심해 비행기 안에서 내내 울면서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한 적도 있다. 왜 힘이 잘 빠지지 않을까를 무척이나 고민하고 연습하였다. 바로 그 원인은 들숨을 할 때 흉식호흡을 하게 되면 흉곽과 목 그리고 그것이 턱까지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근육의 긴장을 가져왔고 호흡을 완벽한 복식호흡으로 내리지 않는다면 그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생황은 다른 관악기와는 다르게 날숨, 들숨을 모두 사용한다. 날숨은 이미 피리를 오래 불어 익숙한 상태였지만 들숨을 하면서 연주를 한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아 그것이 편안해지기 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거의 대부분의 생황연주자와 학생들이 겪고 있기 때문에 호흡을 중점으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중국음악학원 졸업독주회

 

<디지털 음반 김태경 생황 Etude> 

독주회 작품 중 3곡을 악당이반에서 녹음하였다.

 <https://www.melon.com/album/music.htm?albumId=10219264>

 

1. 무지개(彩虹)

작곡_ 刘文金(중국)

2. 추야(秋夜)

작곡_ 李光陆(중국),黄晓飞(중국) / 편곡_ 김태경, 손다혜

3~4. Mind Reading 1, 2 (灵犀之翼)

작곡_ 鄭光智(대만) / 편곡, 사운드프로그래밍_ 최혜원

 

<김태경 생황 에뛰드 작품 발표회> 중국음악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와 독주회와 음반 녹음을 연달아 했다. 중국에서 석사과정부터 생황연주를 본격 시작한 나에게는 버거운 연주곡 난이도였다.  아직은 미완성이었다. 이번 기회에 완성을 시켜야만 했다. 연주를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테크니컬한 중국생황연주곡들을 소화하고 편안하게 호흡하는 방법을 터득하였다. 스승의 지도 없이 혼자 답을 찾아내는 과정은 정말 어려운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들은 지금의 나의 연주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는데 큰 몫을 했다.

총 6곡을 발표하였고, 가장 오래된 생황곡을 비롯하여 전통생황과 개량생황 세가지 종류의 악기를 모두 연주하였다.

 

2018 김태경 생황 에뛰드 공연 포스터

 

김태경 생황 Etude 《秦王破阵乐진왕포전악  <https://youtu.be/1IL0wa7KaNY>

김태경 생황 Etude 《虹:무지개 <https://youtu.be/9kSzL8bARR8>

김태경 생황 Etude 《梅花引매화인 <https://youtu.be/qr_e66L2M1Q>

김태경 생황 Etude 飞鹤惊泉:비학경천》 <https://youtu.be/uD90G-W0Fs0>

김태경 생황 Etude 《秋夜추야》 <https://youtu.be/rHt-I8oPng4>

 

 

김태경

중국 생황 명인 리광류_李光陆 교수(중국음악학원_中国音乐学院생황 교수)에게 사사.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국립부산국악원 단원 역임

2014-2017 중국음악학원(中国音乐学院) 석사

2003-2010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사 및 전문사

 

 

THE MOVE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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