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 주관하는 ‘봄놀이-산 꽃 밥’展이 오는 4월 15일부터 6월 20일까지 열린다. 기획전시실Ⅱ은 강원도의 산, 꽃, 밥을 상징하는 세 공간으로 나뉘어 한식, 민속 유물, 현대 공예품, 영상들이 전시되고 전통가옥을 살린 야외전시공간 오촌댁에는 설치예술가 최정화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기획전시실Ⅱ 입구로 들어서면 강원도의 ‘산’을 주제로 한 구본창, 민병헌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산에서 나는 소리가 담긴 영상이 흘러나와 첩첩산중 강원도의 정취를 전한다. 이어서 ‘꽃’으로 연결된 공간에서는 철쭉, 감자꽃 등 강원도의 산과 들에서 피는 꽃으로 가득한 봄놀이 문화를 만날 수 있다. 과거 봄놀이에 사용되던 도시락과 찬합 등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전통공예 유물과 현대공예품이 함께 놓여 고금의 공예품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밥’ 공간은 담백한 강원도의 대표적 향토음식 모형이 담은 식기들이 놓여있고 미디어테이블에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인터렉티브 영상으로 구현한 점이 이목을 끈다. 그리고 전시장 한 켠에 ‘곳간’이 있는데 이곳에 강원도 찬장과 찬탁, 국수틀, 원반 등 강원도의 질박함을 담은 부엌 유물이 전시된다.
오촌댁 앞에는 최정화의 거대 무 조형물이 설치되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가옥 내부에는 밥상과 식기로 만든 탑과 가득 쌓인 실사이즈 배추 더미, 빈 병들로 만든 조명 등이 설치되었다.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은 집에서 흔히 보던 식재료나 식기들을 친근한 예술로 승화시켰다.
‘봄놀이-산 꽃 밥’展은 봄을 오감을 통해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다. 강원도의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 소리를 영상을 통해 전해주고 전통방식으로 만든 갈골한과를 맛보고 강원도 특산물인 건나물의 향기도 직접 맡아볼 수 있다. 전시기간 내 매주 토요일 오촌댁에서 명인과 관람객들이 함께 수리취떡을 만들고 먹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12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한식문화특별전 ‘봄놀이-산 꽃 밥’展 기자간담회에서 최봉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2018년에 열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300일 앞두고 강원도 지역의 식문화와 더불어 산과 꽃을 모티브로 기획한 한식과 민속, 공예, 영상과 미술작품을 아우르며 문화콘텐츠로서의 식문화에 초점을 맞춘 융복합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진흥원 최봉현 원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강원도 음식과 공예품, 민속 유물이 어우러진 융복합 전시를 통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의 한식문화를 발견하고 조명하는 기회”라며 “특히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식문화가 가진 가치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슐랭도 인정한 한식 요리연구가 이종국은 “강원도의 음식은 입에 거칠지만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음식”이라고 평가하며 “향토음식 연구가들이 많은 연구와 개발을 했지만 현대인들이 먹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하다.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도록 만들어서 자연음식의 좋은 점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입장료 무료
문의 02)398-7911
한요나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