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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의 댄스포에지] 禮와 藝를 향한 춤과 이야기가 있는 무대_박병천

기사승인 2024.02.15  14: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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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춤으로 기억하는 무송 박병천’

진도북춤

무송(舞松) 박병천(1932~2007)하면 떠올리는 대표 춤, ‘진도북춤’이다.

지난 2022년 12월 9일, ‘박병천류 진도북춤’이 (사)대한무용협회 명작무 제20호로 지정됐다. 명작무 지정 1주년 기념공연이 2023년 12월 19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렸다. (사)박병천류 진도북춤 보존회(이사장 강은영) 주최의 이날 무대는 선생의 예술세계와 뜻을 기리고, 예맥(藝脈)을 올곧게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시간이다. 보존회는 2008년 1주기 추모행사 때 제자들이 뜻을 모아 구성을 추진했다. 이듬해인 2009년 7월, 창립식을 가지고 추모공연, 탈상공연을 비롯해 2011년 7월, 보존회가 사단법인으로 전환된 이후 현재까지 진도북춤 강습회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무악(巫樂), 구음(口音), 진도씻김굿, 진도북춤 등 다방면에서 출중한 기예능을 갖춘 박병천 선생은 1980년 ‘진도씻김굿’ 보유자 인정을 받았다. 1979년 세계민속음악제에서 진도씻김굿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의 민속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굿의 민속 문화적 가치를 고양하는 역할을 했다. 진도씻김굿도 그러하지만 무용인들에게는 ‘춤꾼’으로 더 많이 기억되고 있는 분이다. 크고 작은 춤 공연에서 진도북춤은 사랑받는 레퍼토리 중 하나가 됐다.

 

이번 공연의 콘셉트는 ‘춤과 이야기가 있는 무대’다. 박병천 선생을 직접 사사한 1세대 제자인 강은영(이사장), 이경화(고문), 김진옥(수석상임이사), 염현주(수석부회장), 윤명화(부회장)가 영상을 통해 박병천 선생의 춤이야기를 전한다.

무송의 육성이 춤과 함께 들려오고, 제자들의 애정과 추억, 기억이 공존하는 이야기는 말의 힘을 넘어 예(禮)와 예(藝)를 동시에 향했다. 공연은 1세대 선생들의 제자로 상임이사인 안상화, 김은희, 정선화, 사무국장 문다솜을 비롯해 보존회 회원, 이들의 어린제자까지 함께해 세대를 뛰어넘는 시간, 영원한 춤꾼 박병천 선생을 기억하는 시간이 됐다.

강강술래

대표 레퍼토리 ‘진도북춤’이 첫 문을 연다. 안상화, 김은희, 정선화, 문다솜, 서미교, 오정희, 유선희, 전선미, 조보경, 오지영, 최상옥, 한효설 등 12명의 무용수들은 두드림을 통해 스승의 기억 공간을 향한다. 울림은 숭고하다. 북춤이 지닌 힘이다. 아이들의 ‘강강술래’가 무대를 화사하게 꾸민다. 노래와 춤이 하나된 강강술래.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의 가치를 보여준다. 김오현(진도씻김굿 전승교육사)과 이소영의 소리가 특별함을 더했다.

 

'진도씻김굿' 중 '길닦음'

서미교, 황수정, 정지수의 ‘남도굿거리춤’은 지전(紙錢)을 통해 춤의 기원성을 더한다. 김동환의 ‘김일구류 아쟁산조’가 춤에 음을 잇대다. 피날레 무대는 ‘진도씻김굿 중 길닦음’이 대미를 장식한다. 안상화 등 7명의 무용수와 김태영 음악감독이 이끄는 신청악회의 반주가 의식을 통한 혼과 삶의 경계를 넘나든다. 영혼의 고양이다. ‘씻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삶이 중요하다’라는 무송의 말처럼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의식은 다시 한번 박병천을 기억하게 만든다.

 

남도굿거리춤

박병천 선생이 떠난 자리를 춤과 음악을 통해 보여준 이번 무대는 명작무 진도북춤을 비롯해 그가 남긴 무형유산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자 미래를 향하는 시간임이 틀림없다. ‘무송(舞松)’ 이란 두 음절이 주는 힘은 영원하리라 본다.

 

이주영 무용칼럼니스트 jy034@hotmail.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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