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0-11.30 <제1회 <남해국제ESG예술제>
한반도 남쪽 끝자락의 아름다운 남해 바닷가 물건리 마을 일대와 남해를 대표하는 관광지 독일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동력으로 <제1회 남해국제ESG예술제>가 열린다.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이념을 목표로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상생예술제를 표방하며, ‘자연과 인간, 예술이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첫발을 내딛는다. 이번 예술제에는 조각가, 화가, 국악인, 패션 디자이너, 갤러리, 공방 등 예술가를 비롯해 공연기획자, 교수, 공무원, 방송PD, 시티앤로컬 생활협동조합 등 다방면의 문화예술계 관계자들과 마을 주민들이 뭉쳐 협력하며 참여한다. 약 60여 명의 자발적 참가자들이 마을 곳곳에서 전시를 선보이며 공연을 펼친다.
물건리 마을 |
남해 삼동면 물건리 마을은 짙은 숲 그늘이 드리워진 방조림 마을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가 어우러져 숨쉬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남해섬의 동쪽에 위치한 국가어항인 물건항이 자리하고 있으며, 해안가 1.5km에 걸쳐 수령 350년이 넘는 1만여 그루의 울창한 수림(천연기념물 제150호 물건방조어부림)이 반원형을 그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마을 뒤에는 남해군에서 조성한 독일마을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자연에 순응하며 마을의 전통과 역사를 이어가는 물건마을은 그 자체로 깊은 미학적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세계 각국 작가들이 재해석한 모나리자 전시
자연과 문화의 보고인 물건마을에서 9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70일간 열리는 이번 예술제에는 국내외 작가들이 모나리자를 재해석한 전시를 물건중학교에서 선보인다. 독일마을 일대와 티빙겐, 완벽한 인생, 페리츠, 마임펜션, 우주총동원, 어부림, 마을회관, 창고, 크롭 카페 등 요소마다 예술작품이 전시돼 관광객들로 하여금 찾아다니며 보는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모나리자 전시는 남해국제ESG예술제를 시작으로 2025년 중국 베이징, 지난, 일본 도쿄를 비롯해 미주 지역까지 순회 전시할 계획이다.
지난 8월 17일, 남해군 물건리 아트카페 우주총동원에서 <남해국제ESG예술제> 발대식이 개최됐다. 국악인 김덕수와 국회의원 최승재 추진위원장을 필두로 문화예술계 인상 50여 명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는 이날, 국회의원 강대식, 김승수, 그리고 이상봉 패션디자이너의 축하 영상 메시지를 시작으로 출범을 선포하고, 예술제 본행사는 9월 20일부터 세계 각국 작가들이 참여하는 모나리자 전시회를 비롯해 매주 주요화가들- 컬렉터와의 만남을 갖는 계획을 발표했다. 물건이 마을과 물건중학교에서는 유명 조각가 양태근, 김봉수 등 조각전이 열린다.
전시장이 될 독일마을 등지를 투어하고 있다 |
예술제에 참여한 최순종 경기대 교수는 “남해군 물건리 마을 전체가 <남해국제ESG예술제>의 무대가 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문화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ESG가 예술 및 지역과 함께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술제 기간동안 전시장이 될 물건리 마을 창고 |
특히, 최교수는 “독일의 <뮌스터조각프로젝트 Skulptur Projekte Münster)도 처음 시작할때는 어려움이 많았으나 지금은 세계적인 아트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남해ESG국제예술제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사랑받는 예술제로 잘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Claes Oldenburg, Giant Pool Balls, Installation Comprising Three Reinforced Concrete Spheres, Sphere Diameter, Each 3.5m, 1977 제1회 뮌스터프로젝트에서 선보인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의 ‘거대한 당구공(Giant Pool Balls)’(1977년) |
1977년 독일 뮌스터에서 시작된 <뮌스터조각프로젝트>는 이후 매 10년마다 여름과 겨울에 걸쳐 도시 곳곳의 공공장소에서 열리는 무료 전시로 베네치아비엔날레, 아트바젤, 도큐멘타 등과 함께 세계 미술계의 주요 행사로 알려졌다.
아이셰 에르크멘이 제5회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에서 선보일 ‘수중 다리’ 스케치 Photomontage: Jan Bockholt아이셰 에르크멘(Ayşe Erkmen)의 수중 다리(2017년)예술 작품의 효용성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 아이셰 에르크멘은 관람객들이 물 위를 건널 수 있는 수중 다리 작품을 선보였다. 뮌스터 중앙역 뒤편에 있는 운하 항구에 설치된 작품은 투명한 소재로 만들어 관람객에게 물 위를 걷는 듯한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
추진위 문선홍 대표는 “<남해국제ESG예술제>는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향후 5년간은 매해 개최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문선홍 대표가 전시장이 될 독일마을과 마을 곳곳을 돌며 설명하고 있다. |
남해국제ESG예술제는 예술을 매개로 하여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고 , 나아가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ESG(환경, 사회, 거너번스)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의 화합을 통해 이룬 예술제로 출발한다.
특히 남해국제ESG예술제의 행사 취지에 맞춰 세계적인 화두인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를 논의하는 국제포럼이 함께 개최된다. 포럼에서는 국내외 ESG 전문가들이 왜 ESG가 필요한지, ESG가 지역경제발전에 미치는 영향, ESG의 전세계적 확산에 K컨텐츠의 역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히말라야 산맥의 은둔 왕국이자 행복의 나라 부탄의 ESG 사례가 소개될 계획이다.
또한, 김덕수 사물놀이 명인이 직접 독일마을과 물건리 일대에서 사물놀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교수의 패션쇼도 야외에서 개최된다.
남해국제ESG예술제는 9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물건리와 독일마을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