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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초대 작가]_이범헌 '함께 하는 세상이야기'

기사승인 2017.06.26  20: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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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이범헌의 꽃춤(花舞-Flower Dance)

꽃춤(花舞-Flower Dance)(3), 30호, Mixed media, 2014, 이범헌

 

세상에 있는 사물이나 생명을 비롯한 무엇이든 하나로 존재할 수 없다. 하나의 개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과 어울리거나 상반되거나 상호 연결점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근본임과 동시 조화와 상생(相生)에서 비롯되는 즐거움이 있다. 무엇인가를 채우기 위하여 비워 내거나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채워질 수 있는 다양하고 넉넉한 품이 있다. 상생이란 말은 음양오행 사상을 중심으로 금(金)은 수(水), 수는 목(木), 목은 화(火), 화는 토(土), 토는 금과 서로 연결되어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다. 이범헌의 작품 또한 삶의 근본적 근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범헌의 최근 작품들은 ‘꽃춤(花舞-Flower Dance)’로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지속 된 “꽃 중의 꽃-도시인”에서 매화인 시리즈로 변화된 이후 또 다른 변화다. 사람들의 잔상이나 무리의 외관을 중심으로 삶의 가치를 이야기 하였다면 “꽃 춤” 시리즈는 사람들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더 생생한 상호 교감의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무리진 철쭉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하나는 보잘 것 없지만 모아져 움직이는 사람들의 관계성을 의미한다. 각기의 살길을 살면서도 개개의 정신적 파장이 모였을 때 더욱 강화되는 삶의 이치에 다가갈 수 있음에 대한 은유적 접근이다. 수북한 꽃무리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화로운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꽃춤(花舞-Flower Dance)(3), 10, Mixed media, 2016,이범헌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기 때문에 이미 마음에는 자연의 풍경이 있다. 그의 마음에는 삶의 아름다운 관계성이 있음이다.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는 범위에는 자연의 질서와 가치가 유입된다. 무리진 철쭉을 그리면서 살면서 체득된 불안과 초초, 갈등과 번민 등을 아우르는 넉넉한 품을 형성시킨다. 분홍빛 꽃잎을 그리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억겁의 역사를 기억해 낸다. 그래서 그의 그림들은 마음과 정신에서 시작된 자연물이다. 어색하지만 거슬리지 않는, 불편하지만 방해받지 않는 애해한 상태의 관계성을 지니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곧 따로 있지만 상호 연결점이 필요한 상생이다. 그것은 욕망의 절재이며 자신을 적극 드러내지 않는 품성의 영역이다.

우리가 이해하는 욕망은 만들어진 것이며, 살면서 제작된 정신의 것이다. 있으면서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면서 표시가 있어 삶의 가치에 관여하고 미래를 운영하는 조건이기도 하다. 살아가야 하다는 본능과 관련된 생물학적 욕구에서 한층 진보된 심리학적 관계설정으로 확장시킨다. 자신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연의 사물을 작품에 불러들이고 그것에 대한 철학적 사유방식을 고민한다.

 

꽃을 피우지 않으면 미래가 없고, 꽃을 피우지 않으면 생명의 근간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매화인(梅貨人-Blossom man)시리즈가 형성되었다. 꽃은 긍정적 입장에서 바로보는 인간의 욕망이다. 본능의 영역과 직접적 관련 지으면서 본능과는 다른 부분에서 개발되어 진화하고 발전 시킨다. 이러한 철학적 개념과 예술적 관계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최근의 꽃춤(花舞-Flower Dance)시리즈다. 꽃춤은 인간이 지닌 욕망의 어느 부분이면서 전체의 삶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사회적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 소망을 이야기 한다. 생존의 본능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시켜야 하는 사회성으로의 전환이다. 따라서 “꽃춤” 시리즈는 개인의 욕망에서 확장된 사회적 욕망으로의 전환임과 동시에 조화로움 삶을 요구하는 미래 지향적 모둠의 모습이다. 이것이 곧 생생의 영역이다. 상생은 개인의 영역에서 해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에서 설명되어진다.

작품에 표현된 철쭉은 언제나 속삭인다. 가벼운 듯 경쾌하면서도 진중하고 의미 있게 자신의 영역을 확보한다. 원색적이고 요란하지만 세상살이의 깊이 있는 의미를 찾아간다. 이것은 이범헌이 예술가로서 몸에 익어있는 서법(書法)의 자연스러운 발현이다. 동양회화의 화론(畵論)이 몸에 밴 바탕이 있기에 실현 가능한 일들이다. 몸으로 익힌 화법을 통해 자신이 개성으로 변화가 시작된다. <꽃춤(花舞-Flower Dance)>를 보자. 외양으로만 본다면 즐겁고 재미진 놀이와 닮아있다. 밝은 색 꽃잎들이 바람에 일렁인다. 봄바람을 맞으며 햇살을 자양분 삼아 갓 돋기 시작한 건강한 이파리들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다. 어린아이의 치기어린 손장난처럼 철쭉의 꽃술이 자유롭다. 아무렇게나 흩어져 불쑥 거리는 꽃술은 엄마의 목청에 집으로 향하는 해진 오후의 아이들이다. “화가는 생긴 모양을 잘 그리는 기초 위에 정신을 추구하고 틀을 파악하여야 넓은 의미로 확장 된다”고 했던 말이 적절하다.

하나는 보잘 것 없지만 모아져 움직이는 철쭉의 미감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성을 이야기 한다. 각기의 살길을 살면서도 개개의 정신적 파장이 모였을 때 더욱 강화되는 삶의 이치에 다가섬이다. 특별하지 않은 그림 그리는 행위에 비범함이 더 해진다. 정리되지 않았지만 자연스러운 수북한 꽃무리의 중심으로 굵고 활기찬 가지가 가로지른다. 가지는 철쭉 무리가 꽃을 피우게 하는, 꽃을 시들지 않게 하는 생명의 원천이다. 물 흐르듯 자유롭게 가로지른 가지는 새봄을 맞은 활기와 생명을 품고 있다.

- 박정수 (한남대학교 겸임교수. 미술평론가)

 

꽃춤(花舞-Flower Dance), 30호, Mixed media, 2016(7), 이범헌

 

꽃춤(花舞-Flower Dance)은 인간이 지닌 욕망의 어느 부분이면서 전체의 삶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사회적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 소망을 이야기 한다. 생존의 본능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시켜야 하는 사회성으로의 전환이다. 따라서 “꽃춤” 시리즈는 개인의 욕망에서 확장된 사회적 욕망으로의 전환임과 동시에 조화로움 삶을 요구하는 미래 지향적 모둠의 모습이다.

 

이범헌 작가

이범헌 (BUMHUN-LEE)

제24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한국미술포럼 대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학과 석사 졸업

개인전 27회 및 국내외 기획전 300회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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