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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독한 열정_마리 로랑생의 핑크빛 초상

기사승인 2018.02.14  1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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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목판에 유채, 1924, Marie Laurencin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 1883-1956)이 활동한 시기 프랑스 파리는 세계1차대전의 발발과 전후의 불안과 광기, 승리, 안도, 도취 등의 격동하는 시대 속 혼란한 사회적 분위기에 예술이 꽃피는 벨 에포크의 시대이기도 했다. 피카소, 기욤 아폴리네르와 조우하고, 몽마르트 언덕의 전설적인 아틀리에 ‘바토 라부아르(세탁선)’에 드나들던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젊고 유능한 예술가들 대부분은 남성들이었고, 20세기 초반 격동하는 예술운동의 남성주의의 물결, 그 가운데서 마리는 휩쓸리지않는 독자적인 자신만의 화풍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인물화를 많이 그렸다. 특히, 자신의 초상화를 끊임없이 그리며 당시의 내면적인 심상과 분위기를 담고 있다.

이 자화상(1924)은 전쟁이 끝나고 파리로 돌아와서 잠시동안의 평화를 누리며 귀국 후 개최한 첫 개인전의 큰 성공으로 부유한 생활과 함께 정신적인 안정을 얻어 화풍에도 영향을 받은 시기이다. 이후 마리는 ‘열정의 시대’로 불리는 아름다운 파스텔풍의 컬러로 ‘마리 로랑생의 그림’으로 인식되는 세련되고 감미로운 작풍의 그림을 그린다. 

키스
자화상

 

젊었을 때 자신의 모습이 못생겼다고 스스로 말하는 화가는 이 시기에 자신감을 얻고 성공을 예감하며 스페인 망명시절의 음울함이 사라지고 꿈꾸는듯한 눈동자가 부각된다. 이 그림 자화상에는 배경이 되는 회색빛이 아직 어두운 부분이 남아있지만 스페인 시절의 자신을 가두고 있던 격자무늬도 없어지고, 단아하고 모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의 뒷면에는 ‘나의 초상화 1924년 6월’ 이라고 적혀있어 어느 정도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다. 

코코 샤넬의 초상

마리가 그린 인물들, 특히 여성들은 여전히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들이면서 동시에 어딘가 퇴폐적인 분위기의 몽롱함과 더불어 더 화사하고 밝게 빛난다. 마리의 아름다운 여성상은 당시의 파리의 분위기를 훌륭하게 표현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우아한 매력이 넘치는 초상화는 상류층 여성들에게 호평받아 1923년부터는 초상화가로서 높은 인기를 얻게 된다. 

마담

 

세 여인

파리를 사랑하고 누구보다 파리지엔느의 삶을 살았던 마리의 여성상은 현실과 예술 속에서 그가 겪으며 갈등하고 투쟁했던 전쟁과 평화, 사랑과 고독을 통해 부드럽게 감싸주는 파스텔 색채와 섬세하고 온화한 관능과 몽상적인 정취가 주는 위안이 평화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제 지난 시대 속에 묻혔던 마리 로랑생의 예술세계는 시대를 넘어 재조명되고 있다. 마리의 핑크빛 색채가 주는 형언할 수 없는 감성에 매료될 수밖에 없을테니까.

임효정 기자

 

 

다이아나 여신
피카소 초상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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