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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작가_정영환] 익숙하지만 낯선, 파랑의 풍경

기사승인 2018.03.12  15: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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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색은 영적인 색입니다. 모든 만물을 천상으로 끌어 올리는 영적인 색깔인 것이죠. 또, ....

 

정영환_just looking_162.2x97.0cm_ oil on canvas_2016

 

정영환은 단색조의 풍경을 주로 그린다. 단지 보이는 풍경을 그렸다고 말하지만, 여기에는 역설이 숨어 있다. 그의 회화에는 실제 보이는 숲이나 강 혹은 나무가 사실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경치를 보이는 그대로 재현하는 그림의 의미를 넘어선다. 분명히 사실적 묘사에 충실하고 있지만 실제 풍경에서 보이는 사실감이 없다. 여기서 그의 작업이 품어내는 풍경의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그리는 경치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모습들이다. 익숙한 현실이지만 낯설어 보인다. 예사로운 풍경을 특이하게 바꾸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풍경을 만나면 신선한 각성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도 이런 경관을 만날 수 있다. 이를테면 소나기가 지나간 늦여름 저녁 하늘에 피어오른 핏빛 뭉게구름. 정월 대보름 언저리 도심 빌딩 사이로 느닷없이 떠오르는 커다란 달. 비를 흠뻑 머금은 시커먼 구름을 배경으로 석양빛 받아 밝게 빛나는 마을 풍경. 무심코 바라본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낮달 같은 것이다. 어제가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진부한 일상 속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때면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신선함도 이런 것이 아닐까.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새롭게 보이게끔 만들어주는 것은 명작의 조건 중 하나다. 미술사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명작들은 이렇듯 익숙한 현실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낸다. 정영환의 단색조 풍경이 보여주는 것도 이와 흡사하다. 익숙하지만 낯설고, 낯선 만큼 신선하다. 그래서 평범한 풍경이지만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그의 풍경에는 자연의 색채가 없다. 작가의 마음을 용해시킨 푸른색 하나로 모든 풍경을 압축한다. 그래서 원근법에 충실한 구성을 따르지만 화면에서 공간감이 사라져버린다. 여기서 더 나아가 숲이나 나무 외에는 모두 여백으로 처리한다. 배경은 아무것도 그리지 않고 흰색으로 칠한다. 흰색과 푸른색의 조화에서는 차가운 공기의 흐름이 느껴진다. 마치 조선 청화백자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청색조의 여러 단계 톤이 여백의 흰색 때문에 깊이 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 전준엽 (화가)

 

정영환 작가

 

 

정영환 CHUNG YOUNG HWAN

 

중앙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전공 졸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 학과 졸

(현) 한국미협회원, 수원미협회원, 부산국제아트페어 초대작가

 

협업작품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여사 방미의상 –

콜라보레이션 패션 의상에 작품 프린트(with 양해일 디자이너)

 

 

정영환_just looking-beyond one_s mind_90.9x65.1cm_oil on canvas _2017

작가 노트

왜 파랑색으로 그림을 그렸나요?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파랑색은 영적인 색입니다. 모든 만물을 천상으로 끌어 올리는 영적인 색깔인 것이죠. 또, 제 작품의 풍경은 어느 곳이라고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풍경화로써 ‘이 곳은 어디다!’라는 곳이 없습니다. 제 작업의 표현방식 중 중요한 포인트 하나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제 풍경은 계획된 조경과 같은 풍경입니다. 관객들은 어디서 본 듯한 곳, 가본 곳 등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그렇게 관객 분들도 작품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감추거나 드러냅니다. 작품에서 표현된 풍경은 제가 찍은 여러 사진과 여기저기서 수집한 이미지들의 조합으로 조경된 풍경입니다. 그 곳은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과 역사를 가진 곳입니다. 그렇게 다른 시간의 장소와 기억, 역사 등이 한 곳에 합해져서 또 다른 시간과 풍경,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 정영환은 오는 3월, ‘제3회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전’(3.2-3.9 예술의전당)에 참여한다.

 

 

_정영환_just looking(그저 바라보기-휴)_112.1x162.2cm_oil on canvas_2017

 

정영환_just looking_116.8x80.3cm_acrylic on canvas _2015

 

정영환_그저 바라보기-미풍_60.6x60.6cm_oil on canvas_2017 (1)

정영환_그저 바라보기-인연_60.6x60.6cm_0il on canvas_2017

THE MOVE Press@ithemo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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