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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변하지 않는 열정으로 전통을 존중하다_국악앙상블 불세출

기사승인 2018.03.12  1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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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석(거문고) 피리(박계전) 김진욱(대금) 김용하(해금) 이준(가야금) 배정찬(장구) 최덕렬(기타) 박재현(아쟁)

가야금, 대금, 해금, 피리, 아쟁, 장구, 어쿠스틱 기타 등 8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국악앙상블 불세출’은 지난 해 12월 창단 10주년을 맞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젊은 국악인 그룹이 원년 멤버 그대로 10년을 지나며 생존해 온 ‘불세출 10년’은 그 자체로 창작국악계의 새로운 의미를 시사한다. 전통음악의 고유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전통에 있는 다채로운 원천과 형식을 활용해 각각의 악기가 갖는 특색을 돋보이게 하는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해오고 있는 점 또한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게 한다. <불세출 10주년 콘서트- 막무가내(莫無可奈> (12.21-22 남산국악당) 공연 전 리허설 준비가 한창인 21일, 남산국악당을 찾아 불세출의 멤버 중 김용하(해금, 대표), 최덕렬(기타, 작곡), 정종인(연출) 3인을 만나 그간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불세출 멤버: 전우석(거문고) 피리(박계전) 김진욱(대금) 김용하(해금)

이준(가야금) 배정찬(장구) 최덕렬(기타) 박재현(아쟁)

 

 

 

인터뷰:  최덕렬(음악감독) 김용하(대표) 정종인(연출, 국악뮤지컬 타루 예술감독)

 

 

Q.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여는 소감은?

김용하: 어느 단체나 팀이 10년을 유지하는 게 힘든 일이라고 하더라. 우리는 친한 친구들끼리 모인 팀이라 부담없이 온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상업적, 대중적이고 싶어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결국 사람이 남았다. 그래서 10년 축하해도 될 것 같아서 많이 와서 축하해달라 하다보니 공연까지 하게 됐다.

최덕렬: 음악감독이라고 하지만 조율을 맡고 있다. 우리가 사실 최고 연주자들은 아니다. 좋은 밴드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하는데, 합이 잘 맞아떨어져서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정종인: 멤버는 아닌데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게 됐다. 불세출은 민간단체 실내악팀이 멤버도 안바뀌고 10년 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축하하고 싶다. 쌓아온 10년을 누가 안되게 열심히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 이번 기념 콘서트 무대의 특별한 연출 컨셉이라면?

다양한 곡과 신곡도 있는데, 각각의 곡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게 정리해서 도약과 발판이 될 수 있도록 10년을 잘 여미는 것으로 준비했다.

 

- '불세출' 이라는 이름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지금도 오해를 받기도 한다. 처음 첫 공연할 때 공연명이 불세출 이었고, 정식 그룹 이름으로 사용한 것은 2007년 창단부터인데, 우리가 불세출 같은 존재라기보다 ‘불세출처럼 해보자’ 는 뜻에서 팀명을 정하고 시작하게 됐다.

 

- 이번 공연의 타이틀명 <막무가내> 도 도전적인데?

2017년 7월 일본에 공연 갔다가 팀을 소개 하는 인터뷰 과정에서 가볍게 던진 말이었다.

교수님이 소신 강하고 뚝심 있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해석해주셨다.

또, 불세출의 이미지가 ‘막무가내’와 맞다고.. 10년 동안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소신이 있지 않았나, 소신을 잃지 않고 해오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 소신 있는 10년? 어떤 일이 소신 있었다고 생각하나?

대개의 기획 공연이라는 것은 대중적, 상업적 포맷이 많고, 그런 팀도 많아서 많이 불려다니기도 한다. ‘저렇게 하면 잘 팔리겟구나’ 생각도 했지만, 그런 고민들이 있었음에도 휘둘리지 않고 유행을 따르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그런 상황들 때문에 고민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 음악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우리가 음악을 하며 생산자이기도 하지만 리스너 이기도 하잖아요? 대중들에 속한 사람들인데, 아무리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해도 대중적인 것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렇지만 이게 대중의 취향이니까 따라간다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에게 만족할만한 음악을 하자’고 다짐하며 해왔던 같다. 지나고 보니 수요는 적지만 ‘색깔이 분명하다’는 평판을 얻었고, 그것이 장점이 되면서 취미를 넘어 그래도 생활은 되는 정도의 대중성도 확보한 것 같다.

 

- 불세출이 지향하는 음악은? 음악적 과정과 진화에 대해?

최: 출발은 2007년 정식 결성 전의 공연에서 했던 레퍼토리가 1부는 완전 전통음악, 2부는 창작음악 이었는데, 그렇게 분리해서 했던 반면 2007년부터는 두 부분의 융합을 이루게 된거다. 모든 음악그룹이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공연을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우리도 크게 다르지는 않으면서도 그 비율이 조금씩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전통을 존중한다’고 표현하고 싶은데, 전통을 고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통이 아니다 라기 보다는 그 핵심을 잃지 않고 싶은거죠.

 

- 전통의 핵심이라면?

최: 국악기에 맞는 선율이 있다고 생각한다. 악기의 사용법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연주가 가능하지만, 그래도 국악기의 구조에 맞는 음악이 있다. 그 음악에 맞는 연주를 했을 때, 소리가 가장 국악기답게 잘난다.

 

정: 불세출이 잘하는 전통음악은 연주자들의 즉흥성,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 전통분야 선생님들이 오늘은 이 가락 타고, 내일은 저 가락 타고 하듯이 불세출의 연주는 즉흥성이 살아있는, 악보는 하나의 도구일 뿐, 악보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대개 좋더라. 그게 어떻게 보면 전통음악의 특색이고, 이런 부분을 ‘전통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엄청 멋있는 친구들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다. 모든 곡을 외워서 연주하는 것도 전통의 핵심이라고 보는 거죠.

 

- 해외공연을 갔을 때 반응은?

국가마다 다를 수 있는데, 생소한 음악인데도 집중해서 들어주려고 하는 것이 좋았다. 동구권에서는 뜨거운 반응과 불가리아, 벨라루스 등에서도 호응을 얻었던 것에 비해 영국이나 유럽은 미지근한 편이었다.

 

 

- 국악 하는 젊은이들은 국악만 들을까? 요즘 주로 무슨 음악 듣나?

최: 저의 경우는 리스너로 성장해서 가요, 팝 등 장르를 넓혀가는 중에 국악을 접하게 됐다. 최근에는 락밴드 ‘Mot’을 듣는데, 처음에는 흘려들었는데 듣다보니 곡을 밀도 있게 쓰는 것 같았다. 또 미국 재즈밴드 스나키 퍼피도 듣고 있다.

정: 헤이즈 힙합에 빠져 콘서트에도 가고 있다.

김: 한참 아이유에 빠져 있었는데, 다양하게 들어보려고 하는 편이다. 지금은 아이튠즈를 틀어놓고 모든 음악을 들어보려고 한다. 80년대 재즈가 와닿는 게 많더라. 최근엔 전소연의 신곡 ‘젤리’를 듣는데, 사운드가 깔끔하다.

 

- 기타와 국악이 쉽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최: 국악 작곡이 전공인데, 무대에 서면서 처음에 작곡가로 팀에 들어갔는데, 취미로 기타 연주를 하다 무대에 서게 되면서 기타를 담당하는 무대 연주자가 된거죠.

김: 기타도 주법이랄까 연주자마다 굉장히 달라서 다른 기타리스트와 맞춰봤을 때 굉장히 불편하고 딱딱하고 갇혀있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분들도 그들만의 그루브를 갖고 있어 좋은 연주자이지만, 우리의 박자와 음정의 배열, 피치도 아예 다른 거예요. 이 친구는 전혀 다른 맛이 나는 것 같아서 ‘최덕렬만의 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 국악의 딕션을 요구해도 다 알아듣고 바로 주문대로 연주할 수 있는 기타리스트가 흔치 않죠.

김: 속을 다 안다고 봐야죠.

 

- 그럼 본인은 기타의 어떤 매력에 빠져들게 됐나?

최: 공간의 제약이 많지 않고 기타의 울림이 유난히 감성적으로 다가와 호소력이 있었다고 할까요. (최덕렬은 좋아하는 기타리스트로 핑거스타일과 마이클 헤지스를 꼽았다.)

- 불세출의 대표곡을 꼽는다면

김: 두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최덕렬의 곡은 시그니처 같은 곡이라고 할 수 있고, ‘풍류도시’ ‘종로풍악’ 신곡 ‘신천뒷풍류’ 같은 곡들이고, 다음으로는 연주자들의 입장에서 만든 공동창작곡이 있는데, 악보 없이 말에서 시작한 곡으로 ‘지옥가’ 같은 곡들인데, 전 멤버가 모인 상태에서 만든 곡이다.

 

 

-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김: 영감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었으면 좋겠다. 각자의 음악을 찾아나갈 것이고, 그 중에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리스트에 있는 팀이라면 성공한 것 같고, 이제 10년 됐지만 앞으로 10년에 대해 별다른 생각은 안하고 있다. 또 하다보면 10년이 오겠지 하는 생각이서  그 때 가서 좋은 무대, 좋은 음악을 만들어놓으면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처음 함께 한 사람들, 행복해서 감사드리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최근 3년 동안 곡을 많이 못썼다. 좌표를 정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고 해서. 하지만 이제 막무가내라는 제목처럼 고민보다는 좀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싶다. 실패를 하더라도.

 

- 앞으로 10년 불세출에 대해 응원 한마디 ?

정: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않고, 강산이 변해왔잖아요? 이 친구들은 느리게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데, 당길 필요도 없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멤버가 바뀌지않고 꾸준히 오는 국악팀의 선례를 만들어서 꾸준히 나아가주었으면 좋겠다.

 

인터뷰 임효정 정리 강영우 기자

 

불세출의 첫 정규 음반

* 불세출 음반

<LIVE 1집>(악당이반), <불세출 busechul ensemble>(AUDIOGUY)

 

https://www.youtube.com/watch?v=1c052V9iTaw

 

https://www.youtube.com/watch?v=-gXVWySqsUw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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