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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랑 노래 춘향의 마을에 울리다

기사승인 2018.06.15  04: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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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thorios (메쏘리오스)

단원(5명): Mr. Panagiotis Zikidis (악기: 가이다) / Ms. Evgenia Pantazoglou (악기: 가이다) Mr. Dionysios Leivathinos (악기: 클라리넷) / Mr. Athanasios Gkaranis (악기: 라 우토) / Mr. Georgios Stavridis (악기: 리라)

 

올해 88회째 맞은 남원 춘향제에는 멀리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활동하는 민속음악 악단 메쏘리오스(Methorios)가 초대되어 신비롭고 독특한 음악을 선사했다. 이들은 그리스 북동부 지방의 대표적 민속악기인 가이다(백파이프 같은 종류)를 중심으로 현악기 리라와 타악기 타르브카를 통해 이국적이면서도 신나는 리듬을 들려줬다. 한국을 처음 찾은 이들의 음악세계와 한국에 대한 인상을 들어본다.

 

Q. 메쏘리오스(Methorios)팀원들 소개와 한국에 대한 인상 한마디?

 

Panagiotis: 악기공방을 운영하며 가이다를 연주한다. 한국사람들의 격한 환영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영어를 못하는 어린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Evgenia: 초등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가이다를 연주한다. 먼 길을 날아와서 한국의 관객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Dionysios: 가구를 만드는 일을 하며 클라리넷 연주를 한다. 이번 연주여행은 모든 것이 다 좋았다.

 

Athanasios: 콘서바토리에서 그리스 고전 악기 라우토와 부주끼를 가르친다. 한국경제가 더 발전하더라도 순수한 심성이 지금처럼 유지되기를 바란다.

 

Georgios: 벌을 쳐서 꿀을 생산하는 농부이며 리라와 타악기를 연주한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관객들과 함께 그리스춤을 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메쏘리오스의 음악적 특징과 지향하는 음악세계는?

Methorios가 연주하는 음악은 철저하게 전통에 바탕해 새롭게 구성한 음악이다. 구체적으로는 그리스 북부 트라키아, 마케도니아, 에피루스 지방의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음악이다. 이 세 지역은 북쪽으로 각각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알바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방들인데 그 세 나라의 남부 지역과 같은 악기 같은 음악을 공유하고 있다. 그룹 이름을 Methorios(“국경선”이라는 뜻임)라 지은 이유이다.

 

- 독특한 악기들이 흥미롭다, 악기에 대해 소개하면?

가이다(Gaida)는 염소나 양의 가죽을 통째로 벗겨서 공기주머니를 만들고 거기에다 선율을 연주하는 선율관, 바람을 불어넣는 취관, 드론을 담당하는 지속저음관 등, 여러 개의 파이프를 꽂아 지속적으로 음을 낼 수 있는 악기로서 우리가 익히 아는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 백파이프의 원조 악기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 가이다는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백파이프와는 만드는 방식이나 소리 음역들이 많이 다르다. 불가리아 가이다와는 유사한데 불가리아 가이다가 많이 개량된 반면 그리스 가이다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대해 기대한 인상과 한국에 와서 느낀 인상은?

경제 개발에 힘을 쏟느라 전통은 초토화 되고 모든 게 현대화 되었을 줄 알았는데 전통음악을 잘 보존하고 있고 계승도 잘 되고 있는 듯하여 놀랍다.

 

- 춘향제에 참가해 느낀 인상은?

그동안 참가해 본 축제 가운데 규모면에서는 가장 큰 축제였다. 그럼에도 체계적으로 잘 조직되어 불편함이 없었다.

 

- 단원들이 각자 생계를 위한 직업을 갖고 있는데, 평소 연습과 팀 운영은 어떻게 하나?

Methorios 그룹의 전체 회원수는 20-30명 되는데 열린 구조로 되어 있어 연주해야 할 행사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프로젝트 팀의 멤버수를 조정한다. 단원들은 대부분 테살로니키를 중심으로 수 십 또는 수 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 살기 때문에 평소에는 각자 따로 연습을 하다가 공연에 임박하여 모여서 집중적으로 연습을 한다. 음악은 전통에 확실히 기반을 둔 음악을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 올라선 연주자들이라면 각자 따로 연습 하더라도 레파토리를 정하는데 제한이 없고 음악을 재구성(recompose) 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다.

 

- 각자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

Panagiotis: 음악은 내 인생의 모든 것

Evgenia: 음악은 나의 뿌리와 나의 미래를 연결시켜 주는 것

Dionysios: 음악은 젊음이 샘솟는 우물 같은 것

Georgios: 음악은 길고 아름다운 여행이다.

 

- 춘향제에서 본 인상적인 한국 음악이 있다면?

개막공연에서 본 꽹가리와 징도 신기하고 상모돌리는 것이 재미있었다.

 

 

임효정 기자 / 남원

 

 

나는 천천히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죽을 것만 같습니다.

아 이 기분

 

말해봐요 말해봐요

나를 믿는다면 두 마디만 해 주세요.

아 가련해라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가슴 깊은 곳에서

커다란 사랑이 솟아오릅니다.

 

 

- 그리스 북부 전통 민요 ‘Kegome Ke Sigoliono (나는 천천히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그리스 북서부 에피루스 지방의 전통 민요로 절절한 사랑 노래다.)

www.youtube.com/watch?v=11n-S2mQXQo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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