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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관의 멘도롱스토리] 우리의 소리 판소리: 귀한 제주공연

기사승인 2022.06.15  20: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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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지인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는 이은숙의 심청가 완창 발표회가 무려 5시간 동안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코로나 객석 거리두기 완화로 2백석의 공연장은 거의 채워졌고 관객들은 얼씨구, 조오~타의 추임새로 창자와 관객은 함께하면서 한번은 울고 한번은 웃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무대였다.

 

판소리를 구성하는 3요소가 소리꾼, 고수, 그리고 관객이라고 한다. 격식을 갖추기보다는 평민들에게 널리 사랑받은 전통문화인 만큼, 판소리는 관객이 극 중간마다 '얼쑤!' '좋다!' '잘한다!' 등의 호응인 추임새를 해야 제대로운 국악 판소리 공연이 이루어진다. 그것이 판소리의 매력이다. 특히 심봉사가 눈뜨는 대목에서는 울고 웃기가 그치지를 않았고 공연 말미에는 그녀의 어머니가 무대로 나와 모녀가 함께 덩실덩실 춤추는 장면까지 연출되었다.

 

판소리는 우리나라 전통예술의 하나로 양반층이 아닌 일반 하층민들을 대상으로 17세기경 남도지방에서 시작되어, 18세기에 들어 양반층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서, 19세기 후반에 고종과 흥선대원군 시기에 활성화되기도 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 작가 신재효(申在孝:1812~1884)는 중인 출신으로서 판소리 광대를 적극 후원하면서, 양반들의 미의식을 매개로 판소리의 개작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국권 상실과 서구화 및 현대화의 사회, 정치 변화로 판소리는 잊혀져 갔다. 판소리는 1명의 창자(唱者)가 고수의 북장단에 맞추어 창(소리)·아니리(사설)·발림(몸짓)을 섞어가며 이야기를 엮어가는 드라마틱한 우리나라의 전통예술이자 서양의 오페라와 같은 종합예술이다. 판소리가 우리 대중에게 널리 소개된 것은 1993년 발표한 임권택 감독의 우리 영화 ‘서편제’가 당시 113만명(현재 누적관객 1,600만명)을 동원하면서 판소리를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거의 최초의 영화로 국악과 전통에 무관심했던 국민에게 우리의 음악을 전해준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였다.

 

재능있는 청년예술가로 인해 재탄생 현대의 국악

판소리는 서양의 오페라와 유사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오페라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배우와 다양한 주조역 가수가 출연하고 판소리는 창자와 고수 두명이 출연하는 양식으로 규모상으로 차이가 있다. 그리고 판소리는 추임새라는 관객의 역할까지 있기에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어찌보면 이머시브(Immersive: 몰입,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하는)공연의 원조라고도 볼 수 있겠다. 판소리는 본래 12마당이 존재하였으나 지금은 <춘향가>·<심청가>·<수궁가>·<적벽가>·<흥보가> 5마당만이 전하고 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소멸 위기에 있었으나 정부의 지원과 1970년대 이후 전통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변화, 국공립 전통 예술단체와 일부 지역 중심의 노력 등으로 1964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2003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한동안 우리의 자랑인 판소리와 전통예술이 어려운 상황에 있었지만 재능있는 청년예술가들의 노력은 다양하고 독창적인 공연예술로 발현되었다. 2019년 데뷔한 수궁가를 재해석한 <범 내려온다의 이날치>, 황해도 민요와 굿, 판소리 적벽가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영정거리의 악단광칠> 같은 소리꾼들이 홍대와 이태원 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클럽에서의 공연으로 힛트를 치더니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과 방송에서 인기리에 주목받는 등 21세기에 맞게 진화하면서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날치는 2020년 한국관광공사와 콜라보를 진행하여 서울과 지역을 배경으로 퓨전 국악을 활용한 홍보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와 페이스북, 틱톡 등에서 기록한 수가 총 2억 60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독창적이고 고유한 전통문화예술과 청년예술가들의 창의적이고 우수한 예술적 재능이 만들어낸 기적들이다. 이러한 기적들이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기원한다. 

 

 

김태관 문화예술학 박사, 제주대 겸임교수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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