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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를 통해 본 ‘웰 다잉’

기사승인 2024.11.04  15: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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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민속박물관, 영원으로 가는 길동무 ‘꼭두 기증 특별전

악곡 꼭두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인간은 두렵다. 떠나 보내는 사람, 가야 하는 사람 모두 슬프고, 걱정이 많다. 정이 많은 한국인은 먼 길 혼자 가야 하는 망자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고 미소와 해학이 넘치는 길동무 ‘꼭두’를 소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한평생 꼭두를 수집해 온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가 2023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꼭두 1,100여 점 중 250여 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김옥랑 대표는 20대의 어느 날 골동품 가게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상여 장식에 쓰는 목각 인형을 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이후 “나의 삶에 그리고 목각 인형에게 새로운 생명을 찾아주자.”라는 생각으로 한두 점씩 전국을 다니며 인형을 모았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꼭두’라는 제 이름도 찾아준다. 50년을 모으고 길러 온, 이 생기 넘치는 꼭두 1,100여 점을 2023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고, 이 전시는 기증자의 한 일생과 한국인의 생명관을 소개하는 전시로 구성됐다.

 

상여와 일자용

상여는 이별을 앞둔 자들의 아쉬움을 가득 담아 화려하게 꾸민다. 상여의 부속물로 곳곳에 꽂히거나 세워져 있는 꼭두는 모양새에 따라 각자의 역할이 있다. 망자 대신 짐이나 부채, 우산을 들어주거나, 음악과 춤, 재주넘기로 분위기를 띄우는 광대와 악공 꼭두도 있다. 혹시나 있을 위협에 대비하여 말이나 호랑이를 타고 있는 호위무사 꼭두도 있다. 다양한 꼭두와 함께 “으쌰으쌰” 행진하는 모습에 죽음과 저승이 조금은 친근해진다.

 

말을 탄 무사

 We will be back! 영혼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행길

예로부터 우리는 ‘죽었다’라는 말을 ‘돌아가셨다’라고 표현해 왔다. 조상들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옛 장례식은 슬픔 속에서도 축제와 같은 떠들썩함이 있었고, 저승은 이승에서 꿈꾸던 이상향이 펼쳐질 것이라 기대했다. 요즘 자주 거론되는 ‘웰-다잉(well-dying)’은 물질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주로 논의한다. 전시장에 가득한 다양한 모습의 꼭두 친구들을 보며, 과연 ‘잘 죽는 것’, ‘잘 돌아가는 것’의 심오함을 음미하는 시간을 이 전시로 경험하기를 기대한다.

전시장

국립민속박물관은 해마다 기증전을 개최한다. 2022년에는 사진가 빅토르 안의 고려인 사진전, 2023년에는 매듭공예가 이부자의 매듭전 등 기증 특별전을 열었다. 기증받은 매듭은 2024년에 호주와 필리핀에서 순회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꼭두 또한 국립민속박물관의 해외 전시 패키지로 편성되어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0.23(수)-2025.3.3(월) 국립민속박물관

 

 

▶ 이 주의 전시

11.7(목)-12.8(일) 오픈콜 성곡미술관

10.25(금)-2025.3.23(일)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0.29(화)-11.10(일) 공예직감 서울공예박물관

11.9(토)-2.25.3.27(목)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한가람미술관 제3.4전시실

10.16-12.1 위창 오세창: 간송컬렉션의 감식과 근역화휘  간송미술관

10.11(금)-2025.2.23(일) 이름의 기술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10.18(금)-11.17(일) 미셸 앙리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9.28(토)-11.17(일) 성파 선예 특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8.15(목)-2025.4.30(수)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 DDP

9.14(토)-2025.3.3(월) 툴루즈-로트렉 몽마르크의 별  마이아트뮤지엄

8.22(목)-11.17(일) SeMA 옴니버스《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9.27금)-11.10(일) 제17회 창원조각비엔날레 –큰 사과가 소리없이

9.7(토)-12.1(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 광주시 일원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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