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미켈란젤로 메리시(카라바조) Michelangelo Merisi (Caravaggio) 카라바조-도마뱀에게 물린 소년, Boy Bitten by a Lizard, 1595, 캔버스에 유채, 65.5x50cm, 개인소장 |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창시자 카라바조(Caravaggi)와 동시대 거장들의 작품이 한국에 왔다.
카라바조는, 르네상스 회화의 관습에서 탈피해 빛과 그림자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극적인 표현을 구현한 명암대비법인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기법을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화가다.
카라바조-이 뽑는 사람_The Tooth Puller, 1608-1610, 캔버스에 유채, 139.5x194.5cm, 우피치미술관 |
어두운 배경 속 인물에 강한 조명을 비추는 카라바조의 극적인 명암 대비는 연극 무대를 연상케 하는 효과와 익숙한 종교적 주제를 일상적인 모습으로 치환해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화풍으로 유럽 전역에 퍼지며 플랑드르의 렘브란트와 루벤스, 프랑스의 조지 드라 투르, 스페인의 벨라스케스 등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관람객이 카라바조의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Boy Bitten by a Lizard)'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11월 9일부터 2025년 3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한·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이 열린다.
카라바조와 동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작품 57점이 전시됐다. 이 중, 이탈리아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3대 천재 화가로 불리는 카라바조의 작품은 10점으로, 아시아 최대규모의 전시다.
카라바조는 20세기 들어 가장 활발한 연구의 대상이 된 화가다. 빛과 그림자의 강한 명암 대조를 사용한 테네브리즘의 창시자이자 사실주의 기법을 최초로 사용한, 바로크 예술사의 시작이자 현대 예술의 시작을 알린 작가로 불린다. 17세기 바로크 미술은 감정과 역동성을 강조하는 화려한 스타일로 유럽에서 발전했다.
01. 카라바조-그리스도의 체포_The Taking of Christ ,1602, 캔버스에 유채, 135x168cm, 우피치미술관 |
02. 카라바조-성 토마스의 의심,The Incredulity of Saint Thomas, 1601-1602,캔버스에 유채, 106x146cm, 우피치미술관 |
17세기 당시 카라바조의 회화는 매우 혁신적이었다. 정적이고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한 르네상스 화풍과는 달리 역동적인 구도와 극적으로 생생하게 표현된 주제는 마치 눈앞에 있는 현실처럼 보였고, 당시 가톨릭교회가 직면한 반종교개혁정신과 맞물려 교회와 대중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전시는 카라바조가 13세에 롬바르디아에서 수련을 시작해 20대에 로마와 나폴리에서 명성을 얻고, 살인으로 점철된 인생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38세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따라 6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그의 주요 작품들을 선보인다.
04. 카라바조-묵상하는 성 프란체스코 St. Francis in Meditation, c. 1603, 캔버스에 유채, 136 x 91 cm, Switzerland, Aion.art |
05. 카라바조-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David with the Head of Goliath, 1606, 캔버스에 유채, 119.5x94.5cm, 개인 소장 |
우피치미술관 소장품 <그리스도의 체포>, <의심하는 성 토마스>, <이 뽑는 사람> 국내 첫 공개
해외 반출이 엄격하게 제한되는 카라바조의 작품은 이탈리아 대사관, 문화원, 관광청, 사공회의소의 후원으로 공수됐다. 이탈리아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우피치미술관 소장품 중 카라바조의 대표작품인 <성 토마스의 의심>, <그리스도의 체포>, <이 뽑는 사람> 세 점을 포함해 <묵상하는 성 프란체스코>,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등 카라바조의 대표 작품들이 왔다.
카라바조는 38세로 짧은 삶을 마감했고, 현재까지 알려진 작품은 1백여점에 불과하다. 단 한 작품만 소장해도 많은 방문객이 몰리는 카라바조의 다양한 작품들을 국내 최초로 한 자리에서 만나는 유일무이한 기회다.
카라바조 초상 |
서양미술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바로크’ 시대만이 아니라 카라바조의 정신과 그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전시는 카라바조의 자연주의적 회화 개혁을 함께한 동료 화가들과, 17세기의 예술문화를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든 동시대 거장들을 소개한다. 카라바조의 라이벌이자 당대 최고의 화가인 안니발레 카라치를 비롯, 오라치오 로미 젠틸레스키, 구에르치노 등 바로크 회화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가 막을 내리고 바로크 시대의 문을 연 17세기 바로크 회화의 발상지, 이탈리아를 펼친다.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16세기와 17세기에 활동했던 카라바조의 화풍을 따른 후예들을 일컫는 이른바 카라바제스키(Caravaggeschi)의 작품으로 더욱 풍성하게 구성됐다.”고 밝혔다.
“미켈란젤로 이후 이탈리아의 어떤 화가도 그만큼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없었다“
-미국의 미술사가 버나드 버렌슨
18. 오라치오 로미 젠틸레스키-성 체칠리아 Saint Cecilia, c.1598, 캔버스에 유채, 110 x 79.5 cm, courtesy Oblyon Group |
07. 카라바조-성 세바스티아노 Saint Sebastian, 1606, 캔버스에 유채, 170x120cm, 개인소장 |
오늘날 카라바조(Caravaggio)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미켈란젤로 메리시(Michelangelo Merisi 1571-1610)는 1571년 이탈리아 북서부 롬바르디아의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가족이 살았던 마을의 이름을 따서 ‘카라바조’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그는 40년도 채 안되는 생애 동안 혁명을 일으키며 로마의 거리와 선술집에서 만날법한 인물들을 화폭에 담아 성경 이야기를 재현했고, 이를 통해 기존의 표현방식을 뒤집고 계층구조에 도전했다.
10. 카라바조-과일 껍질을 벗기는 소년,Boy Peeling Fruit, 1593, 캔버스에 유채,66x51cm, 개인소장 |
그가 다룬 빛은 햇불처럼 현대인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당시 학문적 원칙을 중시하던 이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의 빠른 붓질로 그려진 인물들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드러나는 반신 초상화들은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깊은 감동을 주며 강렬한 의미를 전달한다.
19. 테오도어 롬바우츠, 루트를 연주하는 자화상 Self-Portrait as Lute Player, c. 1625-1630, 캔버스에 유채, 111 x 98 cm, Pisa, Molea Collection |
플랑드르 출신의 테오도르 롬바우츠는 특히 악기를 그릴 때 그 실력이 돋보였다. 여류화가 오르솔라 마달레나 카치아의 정물화는 단순한 사물의 묘사에 그치지 않고, 깊이 있는 상징적이고 종교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22. 오르솔라 마달레나 카차, 과일 꽃 메추리가 있는 정물화 Stand with fruit, flowers, and rock partridge, c. 1630, 캔버스에 유채, Milano, 42 x 52 cm, Studiolo Fine 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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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