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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기사승인 2019.12.23  01: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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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만 명 관람,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확장성에 놀라다

_공예(+hands)에서 문화사적 이념을 엿보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41일간의 대장정을 통해 볼거리 풍성한 행사로 주목받았다. 10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펼쳐진 올해 비엔날레는 리모델링한 문화제조창C에서 더욱 확장된 규모와 폭넗은 스펙트럼으로 현대 공예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부대 행사 또한 비엔날레의 흥미를 이끌었고 도시 전체의 문화공간 영역을 확대했다. 주전시장인 문화제조창C는 도시재생의 모델로도 주목받았다.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청주 문화제조창 C에서 펼쳐진 청주공예비엔날레는 35개국에서 천 200여명의 작가가 2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여 최대 규모의 공예잔치임을 입증했다. 또한, 참여작 중 전통공예 비율을 85%까지 높였고, 글로벌 네트워크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시를 둘러본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 엘리자베스 아그로 큐레이터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예계의 베니스비엔날레"라고 했고, 아라리오갤러리 주연화 총괄디렉터는 "전시장 구성부터 작품 수준까지 비엔날레다운 저력이 느껴진다"고 호평했다.

 

 

4년 만에 부활한 국제공예공모전도 46개국 78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 청주 공예비엔날레 권위를 상승시켰다. 올해 처음으로 황금플라타너스 상이 신설돼 심재천 작가와 나이지리아의 옹고지, 이제마 등 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4년 폐쇄된 연초제조창을 재생해 문화제조창C로 완공한 뒤 첫 행사인 올해 비엔날레는 문화적 도시재생의 성공모델로도 부각됐고, 4년 만의 국제공예공모전 부활과 함께 20명의 도슨트가 전시를 안내하고 작품을 설명하는 등 관람객에 대한 서비스에도 주력해 35만명의 많은 관람객을 모으는 힘이 됐다.  2015년 열린 지난 비엔날레 때의 입장객 31만여명을 4만명가량 웃도는 수치다.

타 시· 도 관람객이 15만 명으로 지난 2017년 비엔날레보다 4.3% 포인트 늘었고, 외국인 관람객도 2만 1000여명으로 전체의 6%를 차지했다.

8명 수상 영예, 골든플라타너스상에 심재천 작가의 '투각등'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본전시 참여작가를 대상으로 한 첫 수상 제도를 도입해 총 8명의 작가에게 '황금플라타너스 상'을 줬다.

 

최고 영예인 골든플라타너스상에는 심재천 작가의 '투각등'에 돌아갔다. 실버플라타너스상은 나이지리아 작가 옹고지 이제마 작가가 수상했다.

심재천 작가는 "전통의 물레 작업으로 고집스럽게 흙을 빚어온 시간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해준 이 상을 계기로 더욱 정진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홍석 작가

특별상은 강홍석, 신종식, 이가진, 전수걸 작가에게 돌아갔다.

 

한범덕 조직위원장은 "담배공장에서 문화제조창으로 거듭난 곳에서 치른 비엔날레는 공예의 역사와 현대적 의미를 확립하는 장이었다"며 "자원봉사자, 운영 요원, 청주시민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안재영 예술감독은 "수준 높은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의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해지면서 순수 티켓 파워가 크게 높아져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비엔날레의 확장은 청주의 역사문화 공간 중, 사적 제415호 정북동 토성과 청주향교, 율량동 고가(古家), 옛 청주 역사전시관에 작품이 전시돼 행사지인 도시 청주의 문화도시 이미지를 높였다.

청주시와 조직위는 이번 비엔날레를 계기로 문화제조창을 공예 착장과 전시,교육,소비,유통이 모두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해 '지속가능한 공예도시 청주'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온라인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다. 구글 아트 앤 컬처는 전 세계 80여 개국 1800여개의 파트너 기관이 소장한 6000만 점 이상의 자료를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이다. 2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공예비엔날레의 전시풍경과 전시 작품들을 시기와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나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리뷰2

40일간의 황홀한 색채와 이상향_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화려하고, 강렬한 공예의 스펙트럼

동부창고의 놀라운 변신, 역사문화공간의 체험

지난 11월 9일, 비엔날레 막바지 무렵 가을이 한창인 국도를 따라 청주공예비엔날레 현장을 찾았다.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직접 둘러본 소감으로 특히, 3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첫째는 양적 규모와 다양성이다. 국.내외 작가의 굉장히 많은 작품이 다양한 소재와 기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 라는 주제로 5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 전시는 올해 덴마크를 주빈국으로 미국, 중국, 스웨덴, 독일, 인도, 프랑스 등 23개국 203팀(712명) 작가의 1500여점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데, 황홀한 색채와 다양한 크리에이티브한 작품들이 많다.

 

안재영 예술감독이 키워드로 제시한 ‘시간, 정신, 기술’이 결합한 이상향의 공예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본전시장에서는 공예(craft)의 기본인 +hands라는 측면에서 ‘기술(기능)적인(technique)’ 기법들을 많이 감상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둘째는 비엔날레의 이념을 담고자 한 정신(mind, esprit)이 깃들인 주제적인 내용을 강화한 뚜렷한 인상이다.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해 변모한 전체 팩토리공간 문화제조창C 내에서 본전시장인 공예클러스트 건물동 위로 동부창고의 몇 동이 본전시의 기획전2를 하고 있는데, 인간과 환경, 문화와 역사적 흐름에 관한 일상과의 연관관계에서 비롯되는 문화사적 고찰과 더불어 시각적 체험효과를 즐기게 해준다.

 

 

특히 오랜 시간 방치됐던 동부창고의 묵은 쓰레기를 #강홍석 작가에 의해 작품으로 새롭게 변모함으로써 자연과 인간, 환경적 측면의 성찰로 임팩트 있는 이색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은 강렬한 시각적 효과였다.

셋째는 시간(time)에 대한 명상과 상징성을 역사적 공간에 부여함으로서 역사적 시간성을 실제 현장에서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야외 설치전으로 기획된 ‘정북동 토성’은

성 둘레가 약 675m의 방형 토성으로 삼국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지역의 소중한 백제문화 유적지 중 하나인데, 1999년 사적지로 지정된 후 청주시에서 58억 원의 국도비로 토지를 매입하고, 성안에 거주하는 20여 호의 주민들을 이주시켰다고 한다.

이후 2008년 재정비사업으로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지금은 일몰의 포토존으로 사진작가들과 일반 시민들에까지 인기가 높다. 마침, 어제 전시를 둘러본 후 정북동토성을 찾아간 시간이 일몰 때여서 운 좋게도 갈대밭 너머 붉게 물들어가는 일몰을 볼 수 있었다.

 

정북동토성을 찾아가는 길은 미호천을 따라 갈대밭이 무성한 천연 자연그대로의 강변길이 가을의 서정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정북동토성의 입구부터 넓은 들판에 설치된 500개의 작품 이미지가 담긴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은 백제시대 흔적이 담긴 고대의 시간으로부터 무언가 고고한 울림을 전해오는 듯하다. 곳곳에 세워져 있는 작품들과 몇 그루 소나무가 서 있는 나즈막한 언덕위로 사람들이 사진 찍는 실루엣이 멋지다. 정북동 토성 외에도 야외 전시로 율량동고가, 청주향교, 옛청주역사전시관, 안벽벌 빈집 에도 야외전시를 펼치고 있는데, 다 가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많은 작품과 행사를 준비한 것에 비해 전시기간이 너무 짧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향후 비엔날레 프로그램으로 해외 비엔날레 투어 가는 것처럼 여행을 겸한 일정의 행사 패키지 상품을 만들면 어떨까.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많은 호평과 더불어 또한 여러 검토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다양하고 많은 행사가 연결되는 안내와 동선이 부족했다는 점, 문화제조창과 야외전시장을 연결하는 투어버스가 주말에만 운영된 점, 문화제조창에서 동부창고로 이어지는데 불편함 등, 또한 회화, 영상, 설치 등의 일부 작품이 공예특화 비엔날레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국내 관람객은 물론 청주를 넘어 세계로 확장되기 위해 아이덴티티와 더불어 확장성에 대한 고민과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다양한 홍보 방안도 심화되기를 바란다.

 

 

글. 사진 임효정 기자 / 청주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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