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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 초대형 미디어아트로 불교미술 재현

기사승인 2021.02.06  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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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괘불 상설

 

불교미술의 미와 의미를 생생하게

괘불이 미디어아트로 재현되어 현대적인 감각으로 불교회화를 해석한다. 새로운 형태의 불교미디어아트는 괘불에 담긴 불교미술의 아름다움과 생동감,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전한다.

 

부석사 괘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부석사 괘불>(보물 1562호)에는 석가모니불의 설법을 듣기 위해 영취산에 모여든 70 여 명의 군중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중앙에 그려져 있는 설법하는 석가모니불 위로 시공간 너머 세 부처(약사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가 보이고, 주위로 설법을 듣는 보살과 천인, 팔부중, 역사, 신들의 모습이 영상을 통해 가까이 다가오며 생생하게 살아난다. 특히 부릅뜬 눈을 하고 잔뜩 치켜올린 검은 눈썹의 무시무시한 사천왕의 모습이 더욱 위압적으로 드러나면서 수호신의 위엄을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에 마련된 높이 12.7m, 폭 6m의 괘불 전시공간에서는 6K 초대형 괘불 3개가 미디어아트로 상영되고 있다. 2월부터 실제 괘불이 소개되지 않는 기간 동안 미디어아트 괘불을 상설전시로 만나게 된다. 디지털시대 박물관 관람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괘불은 조선 시대에 야외에서 불교 의식을 거행할 때 걸었던 대형 불화다. 다양한 불교 의식과 함께 오늘날까지 계승되어 한국 불교문화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한 축을 이루며 현전하는 괘불은 110점이 넘는다. 이중 서로 다른 형식을 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부석사 괘불>과 국보 제301호 <화엄사 괘불>, 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 등 총 3점의 괘불을 이번 미디어아트 대상으로 제작했다.

3개 괘불 미디어아트는 테마를 정해 각각의 특색을 살리고 있다.

은해서 괘불

 은해사 괘불은 ‘꽃비 내리다’라는 타이틀로 연화의 아름다운 문양으로 상징되는 이상향 극락정토를 표현하고 있다.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는 사람들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희구를 담고 있다.

꽃비 내리다_은해사 괘불

 

부처의 모임_부석사 괘불

부석사의 괘불은 ‘부처의 모임’이라는 타이틀이 말하듯이 많은 부처가 모여있는 그림인데, 무수히 많으면서도 사실은 하나인 조선 시대 사람들의 부처관이 형상화되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수많은 부처와 중생들이 모인 가운데 나한과 보살, 수호신 등 예불하는 대중들을 가까이 보여준다. 

수호의 공간_화엄사 괘불 미디어아트

화엄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화엄사 괘불은 ‘수호의 공간’이라는 제목 아래 장엄한 화엄의 세계를 화려하게 묘사하며 복을 구하는 중생들의 바람을 담고 있다.

미디어아트 괘불

괘불의 투명하면서 다채로운 색감을 재현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요소와 3D 모션그래픽을 가미하여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재탄생되어 괘불의 투명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감이 더욱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되살아남으로써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관람객은 12m의 대형 스크린에 투사된 2D와 3D의 불교 세계를 보며 원작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압도적인 시각적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 괘불 미디어아트는 매시간 30분 간격으로 상영되며 불교회화실에서 상설로 전시된다.

승려 초상화 콘텐츠

한편, 기존 불교회화실 휴게공간에서는 실제 과거에 존재했던 승려와 현재 관람객이 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실시간 인식 센서로 관람객이 다가오면 화면 속 승려 초상이 반응하며 관람객에게 대화를 건네고, 영상 속 승려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진귀한 풍경이 펼쳐진다.

승려 초상화 영상은 조선 불교 부흥의 중심인 서산대사 휴정(休靜, 1520~1604)과 승려이자 불화를 그리는 화가로도 활동한 신겸(信謙,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 활동)의 진영(眞影: 승려 초상) 2점을 바탕으로 제작하였다.

움직이는 승려 초상을 제작하기 위해 원작을 바탕으로 3D 모델을 만들었고, 모션 캡쳐 기술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했다. 진영의 회화적인 느낌은 아트 텍스쳐 기법으로 위화감 없이 4K 모니터로 전달했다.

 

디지털 영상 제작은 자세히 확대해 들여다봄으로써 원작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살리며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극대화한다.

상영공간은 불교회화실과 불교조각실 2개 층에 걸쳐 불교문화재 전시 맥락과 환경에 어우러지도록 조성했다. 아트디렉터로 김현석(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윤정원(상명대 디지털만화영상전공) 교수가 참여, 제작사 ㈜지노드(대표 이재선)가 불교회화에 최신 CG기술을 융합했다. 디자인적 모션그래픽과 역동적인 카메라워크(Camerawork)를 가미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불교회화를 해석하고 새로운 형태의 불교 미디어아트를 제작하였다.

 

2021.2.1- open run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 상설전용공간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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