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리스트 심준호 협연, 프리드리히 굴다 '첼로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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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현대음악의 생소한 선율로 무한한 상상력을 이끄는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가 올해 마지막 무대로 11월 7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의 대표적 현대음악 시리즈인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는 늦은 오후 9시부터 1시간 동안 입체적인 현대음악의 매력을 심도 있게 소개한다. 지휘자 최수열이 이끄는 KCO모더니즘(음악감독 김민)의 연주와 함께 첼리스트 심준호가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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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열_지휘자 |
지휘자 최수열은 짜릿한 현대음악으로 통쾌한 청량감을 선사하며 현대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과 창의적이고 대담한 프로그래밍 감각으로 서울시향 부지휘자와 부산시향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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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호_첼로 |
협연자로 무대에 서는 첼리스트 심준호는 클래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각으로 끊임없는 음악적 변화를 시도하는 연주자로, 온화하면서도 강렬한 선율로 청중을 사로잡으며 내밀한 음악적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연주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 단원들로 구성된 현대음악단체 KCO모더니즘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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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 모더니즘 |
올해 마지막 무대에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적 스타일을 구축한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재정의 한 현대음악을 오감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 현대음악 작곡가 루치아노 베리오부터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리드리히 굴다, 네덜란드 현대음악 작곡가 루이 안드리센까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탄생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연주해 신선함과 파격을 넘나드는 통쾌한 시간을 선물한다.
11월 7일 공연은 이탈리아 근대음악을 이끌며 실험적인 음악세계를 추구한 루치아노 베리오의 ‘싸이’로 포문을 연다. 2분여간의 짧은 시간 동안 더블베이스 독주로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이 곡은 베리오의 실험적인 음악적 시도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다는 평을 받는 대표적인 현대음악 작품 중 하나이다.
이어서 첼리스트 심준호가 틀을 깬 도전과 파격적인 행보로 괴짜로 불리는 프리드리히 굴다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즉흥과 구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음악적 시도가 돋보이는 이 곡은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팝 음악의 요소가 독특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굴다의 자유로운 음악적 성향이 잘 드러난다. 특히 첼로를 일렉트릭 기타처럼 다루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마지막으로 안드리센의 ‘워커스 유니온’을 한국초연으로 선보인다. 악보의 구체적인 음표 대신 리듬의 강약만 지정된 독특한 형태의 곡으로, 연주자들이 공동체적 협력과 일체감을 통해 음악을 완성해야 나가야 한다는 작곡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안드리센은 작품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대한 강한 관심을 표현하며 네덜란드 음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예술의전당 현대음악시리즈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는 2025년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 11월 공연 예매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11.7 (목) 21:00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최수열_지휘자
‘지휘자 최수열은 묘하게 이중적인 사람이다. 흐릿하면서도 강렬하고, 허술한 듯하면서도 날카롭다. 젊은이다운 재기도 있지만 가끔은 노인 같은 분위기를 풍길 때도 있다.’
- 문학수(음악전문기자)
최수열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를 거친 후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수석객원지휘자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아카데믹하고 창의적이면서도 대담한 프로그래밍 감각과 현대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고 인정받고 있으며, 함께 하는 연주자들을 먼저 배려하면서도 책임감을 잃지 않는 리더십을 지닌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고전시대부터 동시대 음악까지의 영역을 아우르는 그의 레퍼토리는 이색적인 그림으로 완성되어 오르는 무대마다 독특하게 펼쳐진다. 고양아람누리, 성남아트센터, 롯데콘서트홀 등의 공연장에서 연이어 다양한 기획시리즈를 선보여 왔고, 2019년부터 아트센터인천의 대표 프로그램인 ‘토요스테이지’, 2023년부터는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현대음악시리즈인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를 이끌고 있다. 작곡가 윤이상, 진은숙, 김택수, 신동훈의 작품에 각별한 애정이 있으며, 동시대에 쓰여진 작품들 중 옥석을 골라내어 반드시 악보가 아닌 연주로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창의적인 현대음악 연주활동으로 국내 예술계 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제41회 정진기언론문화상에서 신설한 지식문화창조상을 수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정치용을 사사하며 지휘를 공부했고, 한국지휘자협회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 재학 시절부터 프로오케스트라와의 경험을 쌓은 수혜자다. 독일학술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드레스덴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최고점으로 마쳤고, 같은 기간에 현대음악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 중 하나인 앙상블모데른이 주관하는 아카데미에 합류해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했다. 이후 진은숙이 이끈 서울시향의 현대음악시리즈인 ‘아르스노바’의 어시스턴트로 일했으며, 2013년 정명훈이 지도한 서울시향의 첫 번째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최고점을 받아 이듬해 부지휘자로 선임되어 3년 동안 활동했다. 2016년에는 정명훈의 대체지휘자로 말러의 교향곡 6번을 지휘하며 서울시향의 정기 연주회에 데뷔했다. 6년 남짓의 부산시향 예술감독 임기 동안에는 시즌제 도입과 악단의 안정화에 힘쓰는 동시에, 현대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레퍼토리의 폭을 확장해 명확한 개성을 가진 오케스트라로 변화시켰다.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전곡,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라벨의 관현악곡 전곡 사이클을 부산시향과 국내 최초로 도전하여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최수열은 제50회 브장송 국제지휘콩쿠르의 결선에 진출했고, 겐나디 로즈데스트벤스키,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페테르 외트뵈시 등의 거장들을 보조했다. 프랑스 파리 프레장스 페스티벌, 스위스 시옹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클랑슈프렌 페스티벌, 통영국제음악제, 평창대관령음악제 등에서 연주했으며, 중부독일라이프치히방송(MDR)교향악단, 예나필하모닉, 쾰른챔버오케스트라, 중국국가대극원(NCPA)오케스트라, 대만국립교향악단, 센다이필하모닉 등을 지휘했다. 대부분의 국내 교향악단과 작업하면서, 국립국악관현악단과 TIMF앙상블과는 수년째 각별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첼로 심준호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는 전방위 플레이어로, 현재 한국 음악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첼리스트로 자리매김한 심준호는 강렬하고 거침없는 연주, 깊이 있는 소리와 끊임없는 탐구정신으로 수많은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를 모두 수석으로 입학하면서 타고난 음악적 재능의 빛을 발하기 시작한 그는 금호영재콘서트를 시작으로 2006년 제32회 중앙음악콩쿠르 우승을 비롯한 다수의 국내콩쿠르 우승, 2012년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2위, 특히 2010년 쥬네스 뮤지컬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함으로써 유럽을 넘어 세계적인 첼리스트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 성남시향, 수원시향, 인천시향, 광주시향, 부산시향, 부천필하모닉, 원주시향 등 국내의 모든 주요 교향악단을 비롯해 독일 베를린 융에 필하모닉, 베오그라드 RTS 방송 교향악단, 노르웨이 방송 교향악단, 자그레브 필하모닉, 자그레브 솔로이스츠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노르웨이 베르겐 뮤직 페스티벌, 파거보그 뮤직 페스티벌, 네덜란드 오우드워터 뮤직 페스티벌, 헝가리 세게드 뮤직 페스티벌 등에 초청되어 독주회와 협연 무대를 가졌다.
2011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라이징스타로 선정되었고, 2015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하루 만에 완주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2018년에는 교향악축제에 초청되어 부산시향과의 협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유럽 ECMA(European Chamber Music Academy) 멤버로 활동하며 실내악 주자로서의 기반을 다진 그는 2012년, 그의 음악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을 결성하며 2015년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 2017년부터 2년에 걸쳐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을 완주하였다. 한국의 차세대 연주자들이 모인 클럽M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소니 클래식을 통해 발매된 피아니스트 박종해와의 『베토벤 & 라흐마니노프』 음반은 애호가들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2022년 롯데콘서트홀에서 ‘4 Cities’라는 주제의 단독 리사이틀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2023년 작곡가 슈만에 집중하며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깬 리사이틀 ‘첼리스트 심준호의 슈만’으로 극찬을 받았다.
서울시향의 수석 첼리스트를 역임한 그는 현재 서울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조영창을 사사하였고, 노르웨이 국립음악원에서 이 시대 최고의 거장 트룰스 뫼르크와 지안 왕을 사사하며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마쳤다. 현재 세계적인 스트링 브랜드 라센 스트링스의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며, 1710년도 카를로 루제리에 의해 제작된 ‘바스카(Vaska)’ 악기를 사용 중이다.
연주 KCO모더니즘(음악감독 김민)
1965년 창단된 한국의 대표적인 실내악단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트합주단)의 단원들로 구성된KCO 모더니즘은 현대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하는 소규모 실내악 그룹이다. 클래식 음악의 경계를 넓히며, 높은 창의력과 실험적 연주들을 전문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구성된 본 그룹은 현대음악 작품들의 무대 실연뿐만 아니라 시각 예술, 무용 및 기술과 같은 다른 분야들과의 활발한 교류 작업을 시도하며, 음악의 포괄성과 다양성을 청중들에게 전하는 연주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예술의전당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 시리즈는 2023년 시작해 올해도 현대음악의 다양성을 청중들에게 알리고자 대중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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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의 클래식
예술의전당
11.3(일) 푸치니 서거 100주년-베스트 오브 푸치니 14:00 IBK챔버홀
11.8(금) KNSO 국제지휘콩쿠르 19:30 콘서트홀
11.9(토) 미로슬라브 꿀티쉐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7:00 콘서트홀
11.10(일) KNSO 국제지휘콩쿠르 17:00 콘서트홀
11.10(일) 위 솔로이스츠 제29회 정기연주회 14:00 IBK챔버홀
11.12(화) 21세기악회 2024 창작음악제 리사이틀홀 19:30
11.13(수) 게자안다 콩쿠르 위너 콘서트-일리야 슈무클러 피아노 리사이틀 콘서트홀 19:30
11.14(목) 11시 콘서트(11월) 콘서트홀 11:00
11.14(목) 국립합창단 기획공연 <신진지휘자 초청연주회> IBK챔버홀 19:30
11.15(금) 무라마츠 타카츠구 내한공연 콘서트홀 19:30
11.15(금) 한국여성작곡가회 제79회 가을정기발표회 리사이틀홀 19:30
11.16(토) 토요콘서트 콘서트홀 11:00
11.16(토) 테오팀 랑글로아 스와르테 & 쥐스탱 테일러 듀오 콘서트 IBK챔버홀 20:00
세종문화회관
11.11(월) 이화쳄버오케스트라 제23회 정기연주회 세종체임버홀 19:30
11.11(월)-11.15(금) 연극 <퉁소소리> 세종M씨어터 19:30
11.13(수) 누구나클래식 윤유선의 해설클래식
<영아티스트를 만나다 ‘드로브자크X리스트>세종대극장 19:30
11.15(금) 서울시합창단 <시공의 하모니> 세종체임버홀 19:30
롯데콘서트홀
11.8(금) <브라보체> 대한민국 남성성악가 연주회 19:30
11.10(일) 한스 짐머 영화음악 콘서트 2024_서울 파이널 17:00
11.12(화) 제21회 유엔참전용사, 영웅을 위한 음악회 19:30
11.13(수) 낭만주의 거장 <차이코프스키 & 라흐마니노프> 19:30
11.14(목) 극동방송 가을음악회 19:30
11.15(금) 한독문화교류 19:30
LG아트센터 서울
11.7(목)-11.10(일) 조엘 폼므라 <이야기와 전설> LG SIGNATURE홀
국립극장
11.12(화)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해오름극장 19:30
11.14(목)-21(목) 이날치전(傳) 달오름극장 19:30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