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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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옷감집 나들이, 1950년대 초반 |
격변의 시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은 어떻게 발현될까?
서울시립미술관은 8월, 서소문 본관 2, 3층에 걸쳐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과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를 열었다.
10년 만에 새롭게 기획한 천경자 컬렉션 상설전《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는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뿐만 아니라 천경자 컬렉션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행(紀行) 회화에 주목한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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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1998년 천경자 화백이 기증한 93점의 작품을 주요한 컬렉션으로 소장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전시를 개최해왔다. 천경자 화백(千鏡子, 1924-2015)은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한국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과 양식으로 후대에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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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자마이카의 고약한 여인〉, 1989, 종이에 채색, 31.5×40cm |
작가는 활동 초기 부터 ‘자유로운 창작과 개성’을 중시해 자신의 작품을 동양화, 한국화라는 틀에 가두지 않았다. 채색화는 곧 일본화라는 당시의 편견에도 불구하고 남 다른 감수성과 감각으로 유년기의 기억, 음악, 문학, 영화에서 받은 영감, 연 인과의 사랑과 고통, 그리고 모정을 개성적인 필치로 그린 진정한 모더니스 트였다는 점에서 다른 작가들과 차별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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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구스코〉, 1979, 종이에 채색, 24.5×27.2cm |
2002년 처음 기획된《천경자의 혼》 이래로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등 서울시립미술관의 천경자 컬렉션 상설전은 현재까지 국내 외 예술애호가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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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시기에 태어나 민주화 사회를 맞이하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천경자 포함, 한국 여성 작가 23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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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5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등 시대적 배경과 함께 살펴보고, 한국화 혹은 동양화의 관습적 구분을 초월하고자 했던 천경자 화백의 현대적 정신이 어떻게 미술계와 후대에 깊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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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초원, 19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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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조부상, 1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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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자, 칠면조, 1970 |
광복 이후 왜색 탈피, 전통의 계승, 민족의식 반영 등 동양 화단에 부과된 과제 및 가사와 양육을 병행해야 했던 ‘여류 동양화가’가 어떤 방식으로 보수적이고 정형화된 《국전》 양식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조형언어로 자기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작가’로 자리매김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역사적, 미술사적 맥락 안에서 당시 동양 화단을 살펴보기 위해 일제강점기 교육기관과 《조선미술전람회》 (1922-1944), 광복 이후의 교육기관과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전개 및 그 외 단체활동과 업적을 연구한 각 작가 연보와 작품 변화에 대한 상세한 정리를 제공한다. 작가 연보는 천경자 작가의 도록, 신문기사, 논문, 자서전, 참여작가 22인의 기사, 구술 채록, 도록과 팸플릿, 작가와 유족 인터뷰를 참조하여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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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꽃과 병사와 포성,19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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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민자, 만남, 2002 |
두 전시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장르, 재료 등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예술가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과 개성을 중시했던 천경자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8.8(목)-11.17(일)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3층
8.6(화)- open run(상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층
By THE M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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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