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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뷰] 누구나 예술소비 즐기는 아트부산2021

기사승인 2021.06.21  23: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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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아트부산>을 다녀오며

관객참여형 올라퍼 엘리아슨 15m 그림자놀이 인기

필립 파레노 멸종위기 대형 물고기 풍선 관람객 줄이어....

 

 

 관람객 8만 명, 대중적 인기 23억 판매로 이어져

깐느하면 영화제가 떠오르고 베니스를 생각하면 비엔날레가 떠오른다. 도시는 도시의 문화정체성을 갖고 있다. 부산이라는 도시는 지금까지는 영화제로 많이 기억되었는데, 이제는 아트페어로 기억하는 이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든건 이번  <2021 부산아트페어>! 때문이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더욱 빛나게 하며  다음 페어에도 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성공한 행사가 아닐까? 지난 5월 13일부터 16일까지 단 4일간의 페어로 단번에 350억원의 판매고와 8만 명이라는 관람객의 숫자를 떠나 코로나시대의  미술유통시장 방향을 예측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아트부산은 17일 "작품 판매액 10억원을 넘어서는 갤러리가 15곳 이상으로 확인됐으며, 총 판매액 350억 이상을 기록했다"며, "첫날 VIP 1,800여 명 등 총 8만명이 다녀가 해운대 근처 호텔들이 만실이었다"고 밝혔다.

 VVIP행사가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열렸다는 소식에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켜 일반 관람객들은 동경의 마음으로 구경이라도 하자는 심리가 반영되었으리라. 이번 부산아트페어에는 해외에서 온 갤러리의 인기가 단연 많았는데 열심히 행사해서 외국 갤러리만 배불린 거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국내  갤러리들도 나름 선전을 해서 미술시장이 폭풍우 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제한된 정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탐색하는 분위기였다.

 이를테면, 가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화이트큐브에 작품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내공간에서 작품을 배치했을 때, 어떤 이미지가 구현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작년 강남 아트프라이즈에서 강남 가구숍에 작품을 배치했을 때 훨씬 작품을 체감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처럼 공간을 소비하는 자세가 된 사람들에게는 작품이 실현되었을 때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기억에 남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 미술이 나와 동떨어진 예술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장식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이들에게 예술소비는 명품을 사서 과시하는 것보다 더 특별해 보이는 장식품이라고 할까? 약간의 허영심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언제나 있었던 현상인데 코로나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더 늘어나고 SNS로 자신의 취향을 시각적 이미지로 보여줄 기회가 더 늘어나자 작품구매가 더 활발해지는 듯 하다. 작품을 관람하기도 하면서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봤는데 해외에서 들어온 갤러리에 온라인 갤러리를 운영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술시장 유통구조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시장으로 많이 확대 이동된 것이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아트페어에 나온 작품을 직접 바로 구매하기 전에 온라인으로 조사하고 탐색해서 이해도를 높이려는 적극적인 관객들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특히, 이번 아트부산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필립 파레노의 물고기 작품과 조명 아티스트 올라퍼 엘리아슨이었다. 이들 작가의 그림 부스 앞에는 많은사람들이 쉴새없이 몰려들며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풍경이 이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관련 현지 갤러리스트는 들어오지도 않고 바람을 뺀 채 포장되어 들어왔을 필립 파레노의 작품은 많은 이들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를 잡는듯한 느낌을 갖는 최고의 포토존이 되었다.

 

조명으로 공간을 가득 채운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도 단연 인기였다.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 들어갈 정도로 관람객이 몰렸는데, 관람객들은 작품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서 작품이 되는 체험을 통하여 즐거움을 느끼는 듯 했다. 누구나 주인공이고 싶고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나’ 자신이기에 셀카의 추억은 즐거운 체험으로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노력 대비 최고의 화제성 있는 효과를 낸 부스였다. 미술애호가인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김남준)과 배우 이민호 등 한류스타들도 다녀갔다고 하는 뉴스는 더욱 구매력을 상승함과 더불어 친밀감을 주는 분위기다. 샤갈의 작품이 23억에 팔린 것 뿐 아니라 초보 컬렉터도 주눅 들지 않고 즐기는 분위기가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이번이 아니라도 다음에는 소장할 수 있는 예비고객이 되어 본다. 아기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자연스레 예술경험을 하고 대화하는 이 경험을 함께 공유해가는 적극적인 문화향유의 풍조가 지속하기를 꿈꿔본다.

 미술을 소비하는 층이 다양해지면서 SNS용 인증샷을 원하는 이들이 많은데 화제성과 각인효과에 최고인 곳이 아트페어라는 의식이 확대되는 분위기이다. 특히 배우 이민호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인증샷을 올리면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어 역동적인 분위기가 더해졌다. 부산·경남지역의 센텀시티에서 명품을 소비하는 계층들이 미술품 구매로 몰려들어 서울 컬렉터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점당하지 않으려는 심리도 묘하게 작용한 듯 하다. 지역의 자부심이 예술 소비로 이어진 듯한 현지분들과의 대화도 흥미로웠다.

부산시장의 부인이 갤러리를 운영하는 분이라니 미술에 더 많은 관심이 전반적으로 더 늘어난 것도 무시할 수 없을 요소인 듯 하다. 또한, 이건희컬렉션에 대한 화제성과 함께 자연스럽게 미술을 소비하고 누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임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발걸음을 이끌기도 한 듯 하다.

해외 유명갤러리와 초특가 작품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어 해외갤러리만 배를 불린 거 아니냐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의 유입과 미술 행사의 관심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경제성장에 비하여 저평가되어있는 한국미술시장이 제대로 국제시장에서도 인정받고 국내에서도 미술의 가치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골고루 모든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바라면서 한국이 세계미술시장에서 입지가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이번 아트부산을 계기로 소수의 컬렉터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주고 질문을 던지며 대화의 소재가 되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본다. 앞으로 한국미술시장은 계속 기록을 갈아치울지도 모를 일이다.

 

 글· 사진 정혜령 (살롱 드 메라키문화기획) 대표)

 

 

정혜령 살롱 드 메라키 문화기획 대표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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