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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프레스콜

기사승인 2017.04.19  18: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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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여백을 서로 양보하며 탄생한 미학적인 무대
 

4월 19일 충무아트홀에서 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공연팀은 극 중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며 짧은 시간 동안 출연진들의 다양한 색깔과 매력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박은태의 원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다. 1965년 미국 아이오와 주를 배경으로 농부의 부인 프란체스카와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 이번 작품은 2014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어워즈와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음악상을 휩쓸었다.

김태형 연출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음악들을 전달하고 싶었다. 음악과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효과적 무대를 만들려고 애썼다. 프란체스카의 선택과 갈등을 통해 관객들이 각자의 삶을 투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고 함께 춤을 추는 장면에서 현실과 상상이 혼재된 연출이라거나 무대를 비추던 별의 궤적이 서서히 움직이거나 뮤지컬 무대에서 실제 김이 오르는 요리를 하는 나오는 등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 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의 이미지를 벗어나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무대에서 앙상블 배우들이 소대도구들을 직접 옮기는 연출방식도 독특하다. 연출가는 공연 중 물건을 옮기는 배우들로 하여금 계속 로버트와 프란체스카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배우 옥주현은 이런 연출방식이 다소 잔인하고 너무나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어쩌면 두 남녀를 바라보는 마을사람들의 감정과 시선까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는 점에서 친절한 연출방식의 한 가지가 아닐까?

 

공연 일시 4.15~6.18 : 화~금 8시 / 토 2시 30분, 7시 / 일 4시

문의 1588-5212

 

 

 

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관람 포인트

 

01 감동적인 에필로그

커튼 콜, 그 이후가 준비되어 있다. 모든 배우가 무대에서 사라진 후 에필로그가 펼쳐진다.

 

02 영화와 소설 그리고

로버트가 없는 프란체스카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영화와 소설을 사랑하던 관객들에게 선물 같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

 

03 미장센

해가 뜨고 구름이 흐르고 노을이 지고 별이 빛나는 장면들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 장면이 무대에 펼쳐지는 느낌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운 방식으로 연출했다.

 

04 사랑스러운 윈터셋 마을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순박한 마을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 또한 이번 공연의 묘미다. 프란체스카의 가족들을 포함한 윈터셋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도 놓쳐서는 안 될 관람 포인트.

 

 

 

 

출연배우 한 마디

 

박은태 - 로버트 킨케이드 역

이번 공연은 원캐스트의 부담감이 있다. 컨디션관리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박은태가 킨케이드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물음표를 던진 분들이 많았다. 그런 의구심을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는 확신으로 바꾸고 싶다.

 

옥주현 - 프란체스카 역

저 역시 기존 작품과 다른 역할에 물음표를 던진 분들이 많았다. 배우로서 심도있고 진중하고 가슴 울릴 수 이야기를 들려드릴 기회와 시간이 되었다. 두 달간 좋은 컨디션으로 관객들과 호흡하고 싶다.

 

이상현 - 버드 역

옥주현 박은태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을 보기 전에 캐스팅을 수락했었다. 어제 공연을 하고 난 후 그 선택이 옳았다고 느꼈다. 연습실과 다르게 무대 위의 공연이 무척 달라서 놀랐다. 놀라운 무대였다.

 

김민수 - 찰리 역

마지와 찰리는 남의 일에 뒤에서는 아주 관심이 많지만 앞에서는 모른 척 하는 우리네 흔한 인간 군상들을 닮은 부부이다. 둘은 무겁거나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관객의 숨통을 틔어주는 감초 역할이기도 하다.

 

김나윤 - 마지 역

마지는 이웃집에 살며 프란체스카를 돌봐주는 따뜻하고 유쾌한 아줌마다. 연출에 따라 프랑의 마음을 가장 이해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유리아 - 마리안, 키아라 등 1인 3역

키아라는 프란체스카의 언니이고 마리안은 로버트의 전처다. 평소 동경하던 박은태 배우와 작업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송영미 - 캐롤린 역

실제 무대에서 연기를 하니까 오케스트라와 세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공연을 하고 있다. 모두와 함께 하는 것이 꿈만 같다.

 

김현진 - 마이클 역

생애 처음 봤던 공연이 옥주현 누나의 공연이었는데 함께 무대에 서게 되어 너무 영광스럽고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앞으로 올릴 무대를 통해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다.

 

 

 

 

Q & A

 

Q. 옥주현에게,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프란체스카 노래의 후반부는 항상 샤콘느다. 아무도 없을 때 우울과 허전함을 꺼내어 보는 게 프란체스카의 유일한 휴식이라는 점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캐릭터 참고모델은 나의 엄마다.

Q. 박은태에게, 캐릭터로 감정이입이 된 지점이 궁금하다.

로버트 킨케이드는 표면적으로 가정이 있는 여자에게 함께 떠나자고 하는 배역이지만 나쁜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이런 미묘한 지점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진실된 감정을 표현해야만 한다는 고민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여태껏 했던 모든 작품 가운데 가장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 말랐지만 멋있어야 한다는 점은 힘들다. (웃음)

Q. 김태형 연출에게, 영화의 재개봉과 뮤지컬 공연시기가 맞물렸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름답고 서정적인 면이 돋보이는 영화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프란체스카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신을 사랑하는 이야기이자 그런 엄마를 아들과 딸이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역시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아가며 완성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연출할 때 주안점은 음악적인 요소에 두었고 극을 화려하진 않더라도 섬세하고 아름답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대극장 뮤지컬을 상상하며 흔히 기대하는 스타일의 공연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공연보다 배우에게 관객들이 몰입하고 감정이입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Q. 옥주현에게,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지난 세대의 여성상을 연기하며 답답하진 않았는가?

이 작품은 시대는 다르지만 현대극이다. 그 시대에 핸드폰이나 삐삐가 있었다면 하고 상상해보았다. 만약 그랬다면 덜 아름다웠을 것 같다. 시대가 변하면서 로맨틱한 감성과 날 것 그대로의 풋풋함이 옅어지는 것 같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시대지만 공연은 라디오의 시대니까 시대적 배경이 오히려 낭만적인 것 같다. 답답하고 애틋함이 오히려 공연의 가장 큰 무기다. 뮤지컬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는 관객들에게 그랜드피아노 특유의 따뜻한 아날로그적 음색을 통해 감동을 전할 것이다.

Q. 유리아에게, 원톱주연으로 작품 활동을 하며 지지도가 많이 올라갔는데 조연 역할을 맡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고민 없이 이건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라는 뮤지컬을 가장 좋아하는데 음악만 들어도 클래식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전에 대사량이 과도하게 많은 작품을 했었는데 이번 역할을 하면서 대사가 없었다는 점은 극과 극이지만 연기하는 난이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대사가 없는 연기는 그만큼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여러 가지 동선과 표현을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Q. 옥주현에게, 맨발 연기에 대한 설명이 듣고 싶다.

원작소설 속에서는 프란체스카의 맨발이 자주 묘사된다. 혼자 있을 때 자유를 만끽하는 프란체스카, 전쟁 전부터 모든 여자들이 바란 현모양처라는 꿈을 가지지 않았고 작은 다락방에 종이와 연필이 있고 바람 따라 다니며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고 하는 소박하고 자유로운 꿈을 꾸던 그녀가 어쩔 수 없이 전쟁신부로 아이오와에 오게 된 것이다. 그런 프란체스카의 맨발이 갖는 의미는 그녀 본래의 모습이자 프란체스카다운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한요나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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