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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의 행복론⑩ _여행과 행복2 _근원적 호기심을 일깨우는 여행

기사승인 2024.06.15  20: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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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젠 들라크루와, '알제리의 여인'
알제리의 여인들

3. 동기

1) 이국적인 것

낯선 곳에서 보는 간판이나 안내표지판은 우리가 평소 보던 것과 색다를 수 있고, 그로 인해 의외로 유쾌한 생각을 유발할 수 있다. 나라는 다양하고 국경을 넘으면 관행은 변하기 마련이다. 여행을 하지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이국적인 것’이란 유럽에서는 뱀 부리는 사람, 하램(이슬람 가정의 은밀한 내실), 첨탑, 낙타, 수크(북아프리카 야외 시장) 등을 이르는 말이었다. 19세기 전반기에는 이 말이 중동이라는 말과 동의어였다.

 

외젠 들라크루와

빅토르 위고, 월터 스콧, 바이런 등은 동양적이고 이국적인 소설을 썼고, 외젠 들라크루와는 그림으로 이런 것들을 나타냈는데, 그는 북아프리카로 직접 가서 그 지방 고유의 복장을 하고 스스로를 아프리카인이라고 지인들에게 말할 정도였다. 동양과 이국적인 것에 대한 환호는 유럽의 대세가 되었다.

프랑스의 플로베르(1821~1880)는 이집트로 가서 낙타 모는 사람이 되어 하램에서 올리브빛 여자에게 동정을 잃는 것이 꿈이었다. 그는 프랑스와 프랑스적인 것 전체를 경멸했고, 철도, 독, 크림 파이, 왕권, 단두대라는, 그들이 말하는 “좋은 문명”을 경멸했다. 그는 지방 도시, 그리고 그 “이웃”을 동경했다. 그의 마음속에서 행복이라는 말과 동양이라는 말은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북아프리카, 사우디, 이집트, 팔레스타인, 시리아 사람들이 플로베르가 그 땅의 모든 것을 좋은 것과 동의어로 쓴다는 사실을 안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뒤 그는 친구와 이집트 북쪽의 해안 도시 알렉산드리아로 날아간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런 사연을 안고 있는 그 도시를 방문하여 별생각 없이 무작정 거리를 거닌다. 갑자기 아파트 건물들이 즐비한 어떤 거리에서 낡고 빨간 현관문을 발견하고 거기서 남은 생을 보내고 싶다는 엉뚱하면서도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힌다. 순간 그곳이 내포한 삶이 파노라마처럼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왜 현관문이라는 사소한 것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유혹을 느끼는 것일까? 전차가 있고 집에 커튼을 달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주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것도 실은 엄청나게 풍부한 의미를 품을 수 있다는 사실... 외국에서 만나는 풍물들의 매력은 새로움과 변화라는 단순한 관념에서 나온다.

 

2) 호기심

독일의 대학자 훔볼트(1769~1859)는 어렸을 때부터 먼 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그는 훌륭한 신체 조건과 생물학, 지리학, 화학, 물리학, 역사학에 대한 탄탄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었는데, 쿡 선장의 2차 항해에 동행했으며 박물학자 포르스트(1754~1794)를 사귀었다. 그는 스페인의 왕 카를로스 4세의 도움으로 남아메리카 탐험 비용을 해결하고 탐험팀과 동행할 수 있었다. 그 후 귀국해서 20년간 『신대륙의 적도 지역 여행』이라는 30권의 여행기를 출간한다. 이 책을 본 미국의 시인 에머슨은 훔볼트를 “아리스토텔레스, 율리시스 카이사르, 크라이튼 제독과 같이 ... 인간 정신의 가능성, 재능의 힘과 범위를 보여주는 경이로운 인물”이라 호평했다.

훔볼트는 여행 도중 600여 종의 새로운 식물 종을 발견하고 남미 대륙의 지도를 새로 그렸다. 지구 자기(磁氣)를 연구했고, 극지방으로 갈수록 자기 강도가 약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기압과 위도가 식물에 미치는 영향, 사람들의 혈족 의식을 연구하고,,. 지리와 문화적 특성 간의 연관성, 염도 개념, 해류, 수온 등의 다각적 연구를 했다. 그는 1) 지구와 거기 사는 사람들의 지식 2) 우주, 인간, 동식물, 광물을 지배하는 자연의 더 높은 법칙 3) 새로운 생명 형태의 발견 4) 불완전하게 발견되었던 땅과 그곳의 다양한 생산물 5) 인류의 새로운 종에 대한 지식 등에 호기심을 가진다. 그는 어느 곳에 가서 거기서 무얼 해야 할지 망설인 적이 없다. 그는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사실을 발견하고 곧바로 실험을 했다.

 

보통은 훔볼트와 같은 사실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지는 못하고 단지 어떤 발견이 나의 삶을 고양해야 할 것이라고 보는 정도라고 자신을 느낀다. 여기서 “삶을 고양(高揚)한다”는 표현은 독일의 철학자 니체가 사용한 표현으로 1873년 그는 탐험가나 학자처럼 사실을 수집하는 일과 내적이고 심리적인 풍요로움을 목적으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을 이용하는 일을 구별하면서 전자를 부정하고 후자를 긍정한다. “삶을 위한 역사의 용도와 불리한 점들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그는 사실들을 수집하는 일이 헛수고이며 진정한 과제는 삶을 고양하기 위해 사실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여행 중에 삶을 위한 지식을 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근원적 호기심을 일깨울 수 있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

 

 

니체는 독일 문화에 문제점이 있는 부분에 우울함을 느끼는 어떤 사람이 예컨대 이탈리아의 피렌체로 가서 르네상스라는 문화 현상에 사실은 소수 개인들의 작업이 주효했음을 발견하여 그 결과 과거의 위대함을 숙고하여 힘을 얻어 인간의 삶이 영광스러운 것임에 영감을 얻는 사람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 주장한다. 니체는 두 번째 종류의 여행을 제안하는데, 이를 통해서 현재의 사회와 그 정체성이 과거에 형성되어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속에서 연속성과 소속감을 확인한다고 말한다. 오래된 건물을 보면서 자신이 우연적이고 자의적인 존재가 아니라 과거의 상속자이며 열매로서, 자신의 존재는 용서받을 수 있고, 정당화될 수 있음을 깨닫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니체가 말한 사실을 과대평가라 한다면 타인의 평가에 무조건 따라가도록 강요하는 것이며, 이로써 개인의 상상력의 자유가 위축된다. 상투적인 여행안내 책자와 형식적인 설명 간판만을 들여다보고 실물은 제대로 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그런 것이 없는 곳에서는 어찌할 줄을 모르고 막연히 서 있을 뿐이다.

훔볼트는 남미에서 가장 높다는 해발 5076미터의 아콩콰과산에 올랐다. 그는 거기에 서식하는 이끼와 파리를 보고 너무나 신기해 했다. 사실에 대한 호기심의 근원은 대체 무엇일까?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왜 선과 악이 있을까?”, “자연은 어떻게 움직일까?”, “나는 왜 하필 나일까?” 등등의 질문을 중심에 놓고 살아간다. 훔볼트의 흥분과 질문은 너무나 중요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질문도, 흥분도 하지 않는다. 그저 안내 책자와 구전되는 소문에 의존에 그런 느낌을 형식적이고 피상적으로 슬쩍 지나칠 뿐이다. 질문이 없으면 흥분이 일어나지 않는다. 안내책자에 있는 낡은 생각, 생각이 아닌 기계적 느낌이 슬쩍 지나칠 뿐이다. 호기심이 없는 삶은 너무나 드라이하고 평면적이며 너무나 뻔한 결론에 이를 뿐이다. 근원적 호기심을 일깨울 수 있는 여행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윌리엄 워즈워드

4. 풍경

1) 시골과 도시

알랭 드 보통은 런던을 떠나 북부의 시골, 호수가 많은 지역으로 기차를 타고 동행자 M과 여행한다. 사람들이 시골로 여행하는 것은 육신의 건강을 회복하려는 것도 있지만 주로 영혼의 조화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다음은 대자연을 읊은 시인 워즈워스(1770~1850)의 시다.

 

 

 

 

 

영생불멸의 노래

한때 그렇게 빛나던 광채가

지금 내 눈에서 영원히 사라진들 어떠랴.

풀의 광휘의 시간, 꽃의 영광의 시간을

다시 불러오지 못한들 어떠랴.

우리는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워즈워스는 영국의 시골 도시 레이크디스릭트(영국 북부의 펠스 주에 소재)에서 평생을 보냈다. 그리고 거의 매일 산속이나 호숫가를 오랫동안 산책했다. 이렇게 걸으며 그는 많은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나비에게”, “뻐꾸기에게”, “종달새에게”, “데이지에게”, “작은 애기똥풀에게” 등 많은 자연의 시를 썼다. 

이 시에 들어 있는 철학은 행복에 대한 요구와 불행의 기원에 대한 독창적 주장을 하고 있다. 그것은 자연이 도시의 삶에 찌든 심리적 불안 요인을 치료하는 불가결한 약이라는 것이다. 맨 처음에는 이 시와 시인은 웃음거리가 되어 조롱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결국 대중은 나비에게 바치는 찬가나 애기똥풀에게 바치는 소네트에 매혹을 느끼고 그것을 암송하기까지 했다. 시인은 도시가 영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했다. 도시는 생명을 파괴하는 여러 감정을 만들어내는데, 지위에 대한 불안, 성공에 대한 질투, 타인에게 뽐내고 싶은 욕망 등등이다.

 

워즈워스는 그 후 고드윈(1756~1836, 영국의 사회철학자, 정치평론가)을 읽고 정치적 입장이 바뀌었다. 그는 시인의 사명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왜 자연에 다가서면 혼잡한 거리보다 분노와 천박한 욕망을 경험할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일까? 그것은 예컨대 나무가 인내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나무는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폭풍우가 몰아쳐도 아무런 불편이 없이 모든 것을 감내한다. 그렇게 그 곳에 안주하는 것을 만족해한다. 나무는 인간을 너그럽고 인내심있게 만든다. 자연은 이렇게 미덕과 영감을 주는 원천이다. 동물과 식물 등 자연은 인간이 타자의 관점, 자연의 관점을 취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

 

나는 위대하거나 아름다운 것들을 통해서

인간을 처음으로 보았고, 그러한 것들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인간과 교감했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는 보통 세상의

모든 곳에서 들끓고 있는 비열함, 이기적 관심,

거친 행동거지, 그리고 천한 욕정에 대한

확실한 안전판과 방호벽이 세워졌다

(워즈워드의 시)

 

2) 숭고함

알랭 드 보통은 시나이반도를 여행한다. 이곳은 기독교와 밀접한 곳이다. 그는 기독교 사상가의 정수 파스칼을 읽는다.(니체는 파스칼이 기독교의 최대 희생자라 동정한 바 있다.) 광활한 사막에서 느끼는 감정은 ‘숭고함(sublime)’이다.

숭고함이란 개념은 고대 그리스의 신플라톤주의자 룽기루스(213?~273)의 논문에서 유래하는데, 최근 비평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끈다. 예컨대 황소는 숭고함을 불러일으키지만 식인 물고기 피라니아는 그렇지 않다. 그것은 피라니아의 힘을 사악하고 약탈적인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인간보다 강한 것은 전통적으로 ‘신’이라 불렀는데, 시나이는 신이 연상되는 곳이다. 성경에 의하면 신은 시나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에드먼드 버크가 구약에서 가장 숭고한 책이라고 말한 “욥기”에서 욥은 우스 땅 출신으로 부유하고 독실한 사람이다. 그는 아들 딸과 수많은 가축을 가진 거부였다. 그러나 어느 날 재난이 일어나 모든 집과 가축 등 전 재산이 소실되고 가족마저 모두 죽고, 그 자신도 심한 질병에 시달린다. 그는 나쁜 짓을 하거나 나쁜 사람이 아니었는데 왜 하느님은 그에게 그러한 가혹한 형벌을 내린 것일까? 이에 결국 거대한 우주, 우주의 논리로 사태를 볼 것을 하느님은 말해 준다.... 의로운 사람은 숭고한 자연 광경을 보고 자신의 한계를 깨달아 우주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자연을 만나 인간은 자신의 착오할 길 없는 분명한 위치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숭고한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여행은 숭고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5. 예술

1) 눈을 열어주는 미술

보통은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마르세이유와 니스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 남부 지방)을 여행하면서 고흐를 만난다(떠올린다). 프로방스는 기후가 온화하여 올리브와 사이프러스나무가 유명하다.

아름다움에 대한 느낌은 그 장소의 특질과 우리 내부의 심리 회로에 의해 결정된다. 반 고흐는 2년 동안 동생 테오와 파리에 살았다. 폴 고갱과 사귀고 15개월 동안 아를에 머무는동안 200점의 그림을 그리고, 100점의 스케치를 했으며, 200통의 편지를 쓴다. 그는 파리에서 남부 아를로 이사 온 이유를 남부를 그리고 싶어서라 하였다. 화가는 세상의 한 부분을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에 눈뜨게 해 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발자크, 플로베르, 졸라, 모파상의 작품을 읽고 『보봐리 부인』, 『고리오 영감』을 읽었다. 그는 관객(그림 감상가)이 세상의 어떤 측면들을 더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화가의 임무라 여겼다. 그는 프랑스와 스페인, 네덜란드의 화가들이 매우 훌륭하다고 보았으나 아직 프랑스 남부를 제대로 그린 사람이 없었다고 믿었다. 자연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화가의 임무라고 본 사실주의의 언사다.

그런데 니체는 “사실주의 화가”라는 광시(狂詩)에서 사실주의를 조롱한다. 자연을 그대로 그린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자연의 아무리 작은 부분이라도 무한하며, 화가는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그릴 뿐이다. 물론 일리가 있고, 현대화에서는 작가의 내면적인 의도를 더 중시하기는 한다. 물론 이것은 지금 여행에 관련된, 그것도 고흐와 관련한 논점은 아니다. 고흐는 이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프러스나무를 그렸는데(“삼나무와 별의 길”) 다른 화가들이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사이프러스가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에 착안한 독특한 방식이었다. 또 고흐는 올리브나무도 즐겨 그렸다. 고흐 이전에는 사람들의 눈에 올리브나무나 사이프러스나무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한다. 확실히 화가는 눈에 잘 듸지 않는 대상을 독특하게 묘사함으로써 일반인에게 독특한 인상을 심어 주고 이를 통해 세계를 더욱 독특한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다시 바라보기... 그것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6. 귀환

1) 습관

『“수상록』의 저자 몽테뉴는 인간의 근본적인 불행의 원인이 자신의 방에 고요히 머무르는 법을 모른다는 데 있다는, 좀 엉뚱해 보이는 말을 한 바 있다. 프랑스의 메스트르(1763~1852, 소설가, 수필가)는 자신의 침실을 여행(?)한 후 『나의 침실 여행』이란 독특한 소설책을 출간했다. 그 후 그는 다시 이의 후속편으로 『나의 침실 야간 탐험』을 냈다. 글 속에서 그는 문을 잠그고 분홍색과 파란색이 섞인 파자마를 입고 그 방에서 제일 큰 가구인 소파를 여행한다. 소파의 다리와 그 우아함에 감탄하며 거기서 사랑과 출세를 꿈꾸던 자신의 과거 추억을 떠올린다. 또 침대를 훔쳐보면서 거기서 보낸 밤들을 뿌듯해하며 즐거웠던 추억들을 기억해낸다. 그 후 그의 개나 애인, 하인에 대한 길고 긴 이야기들을 지겹게 해댄다. 이로 인해 이 책의 독자들로부터 약간의 배신감을 느끼도록 할 위험도 있을 정도다. 두 번째 작품은 자기 방에서 더 용기를 내에 기어이 창문까지 진출한다는 내용이다. 그는 창문에서 밤하늘의 숭고한 광경을 지켜본다.

사람은 같은 곳에 오래 살다 보면 습관에 찌들어 주위의 것에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살아가게 된다. 자신의 삶의 공간을 이루는 곳의 모습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기만 하면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게 된다. 이 책을 읽은 니체는 인간의 부류를 둘로 나누어, 적은 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만들어 내는 부류와 많은 것을 가지고 적은 것을 만들어 내는 부류로 나눈 바 있다.

 

2) 일상으로

이제... 자신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무엇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떠올려 보고 그것을 정리해 볼 순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이 형성되어 있고 거기서 소홀했던 점을 반성해 보고 그 원인을 정리해 보자는 것이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고 하는데 타성에 젖어 살아 온 자신의 모습을 다시 돌이켜 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여행과 그것을 넘어서 그 숨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은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기대해 본다. 그러나 꼭 공간적 이동만이 여행은 아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사물을 다시 바라보기... 그것이 진정한 여행이 아닐까? 우리의 삶은 지치고 고단하다, 새로운 활력을 필요로 한다, 그렇게 행복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양우석 (아욱스부르크대학 철학박사, 한국외대 철학과)

양우석 아욱스부르크대학 철학박사, 한국외대 철학과 themove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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