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작곡가제도_10년간 13개 신작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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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NSO 작곡가 아틀리에 |
한국 창작 작품 지속 개발
한국 창작 작품 개발을 위한 국립예술단체들의 노력과 그에 따른 성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국립합창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상주작곡가 제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한국 창작 작품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14년부터 상주작곡가 제도를 이어오며 10년간 15명의 상주작곡가를 통해 13개의 신작을 초연해, 매년 1개 이상의 한국 창작 작품을 지속적으로 조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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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상주작곡가 김택수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활동하는 노재봉 상주작곡가까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2월에는 노재봉 작곡가의 신작 ‘집에 가고 싶어’가 초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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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는 ‘작곡가 아틀리에’를 통해 신진 작곡가를 직접 육성해 왔다. 국립심포니(대표 최정숙,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2023년 주최한 <작곡가 아틀리에>의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미국작곡가오케스트라(American Composers Orchestra, ACO)의 연주로 6월 14일 미국 맨해튼 음대 네이도르프 카르파티 홀에서 세계 초연했다. 김은성 작곡가의 미국 무대 진출은 지난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ACO의 업무협약으로 성사됐다. 양국의 젊은 작곡가 발굴과 국제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한 ‘한미 작곡가 맞교환’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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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김은성 |
올해는 업무협약이 시행되는 첫해로 작년 ‘작곡가 아틀리에’에서 발굴된 김은성의 작품이 6월 미국 무대에 오르며, 올해 ACO에서 육성된 작곡가가 내년 ‘작곡가 아틀리에’에 초대된다. 매해 양국 작곡가 교차 초청을 통해 한미 현대음악의 계보를 잇고자 한다.
작곡가 아틀리에 멘토로 참여한 김택수 작곡가(국립심포니 초대 상주작곡가)는 “전 세계가 한국 문화의 우수성에 주목하는 지금이 한국 창작 음악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좋은 최적기”라며 “작곡가 아틀리에를 통해 발표된 김은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을 근 50년간 많은 미국 작곡가의 교두보가 된 ACO의 ‘이어슛 리딩스’에서 발표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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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KNSO국제아카데미 ‘서머 페스티벌’
17개국 35명 클래식 음악도들 한국 집결
한편, 국립심포니는 지난 8월 5일부터 21일까지 <2024 KNSO국제아카데미> ‘서머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정통적인 클래식 음악 강국인 독일,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을 포함한 17개국의 35명의 음악도가 KNSO국제아카데미를 찾아 한국에서의 특별한 음악 교육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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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NSO 국제아카데미 |
올해 4회째 맞는 KNSO국제아카데미 ‘서머 페스티벌’에는 173명의 음악도가 지원하며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지원자가 22% 증가한 것으로, 한국 클래식 음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참가자들은 국립심포니의 청년교육단원 19명과 함께 17일간의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가 직접 멘토로 나섰다. 또한 조윤제 작곡가의 ‘고래’의 세계 초연으로 동시대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협연자로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종신 악장으로 임명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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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포니, 단원과의 멘토링 |
이번 여정에서는 전문 음악가로의 성장을 위한 전방위적인 집중 트레이닝이 이목을 끌었다. 오케스트라 합주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실내악 마스터클래스가 신설됐고,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 하노버 국립음대 교수, 인디애나폴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 등을 교수진으로 포진시켜 아카데미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였다. 참가자 개개인 기량 향상을 위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과의 1대 1 멘토링이 운영되며, 직업 음악인으로의 경력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통증 관리법과 운동법도 교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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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독 및 멘토 다비트 라일란트 |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KNSO국제아카데미가 세계의 음악도들을 연결하고 성장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며, “이를 통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미래 세대를 위한 이정표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창작 작품이 쉽지않은 이유로는 무엇보다 작곡가, 대본가 인재풀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어 이에 대한 육성과 대안 모색이 필요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국립예술단체들의 창작 육성 프로젝트는 중요하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두 국립예술단체의‘상주작곡가’제도는 유의미하고 지속적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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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무브먼트 시리즈 |
국립발레단의 경우 KNB Movement Series 를 통해 안무가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올해 <KNB 무브먼트 시리즈 9>(2024.6.22-23 국립극장 하늘극장)를 통해 지난 2015년 이후 9회째 진행해오며 안무가 강효형, 송정빈 등을 발굴했다.
유독 국립오페라단은 창작 기반 육성프로그램은 없이 노래교실 등의 교육프로그램 운용에 주력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오페라단은 국립심포니의 10년 성과를 모델삼아 무엇보다 창작의 기반이 되는 작곡가, 대본가 육성 등 창작 기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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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