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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권숙자_안젤리미술관 관장

기사승인 2019.01.14  02: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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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의 전설'이 빚은 안젤리미술관으로의 초대

푸른 바다 물결이 출렁이는 니스 해변에서 하늘을 이고 바다를 마시며 해변에 누워 자유를 꿈꾸던 젊은 환쟁이는 예술가의 혼을 지니며 살고 싶은 강렬한 열정과 갈망으로 40여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경기도 용인시 묵리 용덕저수지 앞에 꿈을 펼쳤다. 프랑스 니스로부터 멀리 지구 반대편 한국 용인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터를 잡아 미술관을 연 것이다. 이태리어로 ‘천사들’이라는 뜻을 지닌 ‘안젤리 Angeli’ 의 이름을 단 안젤리미술관은 오랜 꿈을 담아 그렇게 2015년 문을 열었다. 

권숙자 관장은 “내가 꿈꾸던 미술관의 시초는 니스의 샤갈 미술관에서 시작됐다. 샤갈이 말년에 평화롭게 살던 생폴 드 방스 마을을 배경삼아 그림을 그리며 그 곳의 햇살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했던, 그 햇살이 샤갈미술관에 한줄기 희망의 서광처럼 공간을 밝히고 있던 그 때의 강렬한 기억은 아직도 나의 가슴에 선명한 빛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삶 속의 예술이 있는 ‘안젤리 성(城)’으로 산책오세요!

                                                             ”

 

안젤리미술관

권관장은 서양화를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며 강남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강단에서 40여 년 동안 후학을 양성했다. 현재 안젤리미술관 관장으로 미술관 운영을 하며, 올해 여름에는 퇴임 기념으로 40년 회화세계를 돌아보는 개인전 ‘회상의 정원을 거닐다’(8.21-10.31)를 열었다. 1970년대 초기 작품부터 현재 작품에 이르기까지 권관장의 그림 변천사를 보여주는 자리로, 그의 고뇌와 열정, 절망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40년 회화 인생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2001년 지구문학 수필부문에 등단 후 그림과 글이 있는 저서 ‘생의 한 자락을 잘라’(1991), ‘이 세상의 산책’(2004), ‘이 세상의 산책-안젤로의 전설’(2015) 등을 발간했는데, ‘안젤로의 전설’에는 현재의 안젤리미술관을 건축하기까지의 꿈을 공유하고 동반자로서 함께 해온 음악가(비올리스트)였던 남편 곽안젤로에 대한 추억과 사랑이 담겨 있다. 

권관장은 “그가 없었다면 한낱 꿈으로 날아다닐 무형의 뜬구름 같은 공상을 그는 유형으로 만들어주었다. 나의 현재와 미래를 이 공간에서 예술의 가치를 누리게 만들어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고 말한다.

 

 

안젤리미술관이 지금의 묵리에 자리 잡기까지 난관이 많았다. 본래 감나무 일곱그루에 반해 안식처를 마련한 청덕의 터는 동백지구 개발로 토지공사에 의해 수용당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찾게 된 곳이 묵리였고, 미술관 건립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애정으로 일일이 직접 디자인하고 곳곳을 공들여 세웠다. 자연과 고요를 즐겼던 권관장은 남편과 청덕에 살던 때, 평화로운 자연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고, 개인전을 할 때 부제도 ‘평화 나누기’였다. 해질 무렵 화사한 목련꽃에 반해 미래의 안식처로 선택했던 곳이었기에,,

묵리의 안젤리미술관 건립 과정에서 자금난으로 몇 년간 방치할 때나 컨테이너 구입 등 물건 하나하나 구입에까지 세심한 계획과 실행으로 함께 해온 남편은 2013년 5월,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혼자서 미술관을 꾸려가야 하는 권관장은 지금도 그의 의지와 발언이 낮은 목소리로 들려온다고 말한다. “이 미술관 건립은 그와의 추억과 꿈이 담긴 내 피의 세월이다. 이곳을 통해 천사 같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숭고하고 귀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며 남은 인생을 산책하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안젤리미술관은 2015년 개관 이후 ‘미술의 생활화’를 목표로 미(美)와 인간다움(善)을 지향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미술의 씨앗을 뿌리고자 체험학습의 장을 열어 호응을 얻었고,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공간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전시, 교육, 창조, 도전, 힐링(평화)의 공간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와 지평을 넗히는 장소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년인 2019년에는 ‘한국여류화가전’, ‘용인의 여성작가들’ 등 기획전과 두 달간의 어린이 공모전 축제를 펼칠 계획이다. 지금은 ‘미술창작 전시공간 활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영은미술관과 융합전으로 <삶 속의 예술>인 한국 현대미술과 이탈리아 명작가구의 만남전을 열고 있다.(-2019.1.13. 까지)

권관장은 “이탈리아인들은 예술적인 감각을 삶속에 끌어들이며 아름답고 장식적인 구석구석을 창의적인 공간으로 가꾸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다. 미술의 생활화를 지향하며 미술관끼리 따뜻하게 손잡은 이 전시는 나의 집 안락한 공간에서 휴식하는 것처럼 가족과 인간의 사랑을 되새기게 하는 평화로움을 창출한다.” 또한, “자신의 공간을 예술화시키고 싶은 입체적인 공간지각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삶 속의 예술이 있는 ‘안젤리 성(城)’으로 산책오라고 초대한다.

“품위 있는 사람들이 모여 실내악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로, 문화로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으로, 많은 예술인들이 이곳에서 휴식하며 ‘평화의 정원에 창작의 뿌리’가 지속적으로 자라는 그런 미술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그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임효정 기자

 

▶ 안젤리미술관(ANGELI ART MUSEUM)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묵리 724-4

031.323.1968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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