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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관의 멘드롱스토리] 서귀포예술의전당과 클래식, 리스트의 '초절기교'

기사승인 2022.12.21  18: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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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예술의전당 & 손민수 피아노 리사이틀

가을은 낭만과 클래식음악의 계절이다. 이 아름다운 시기인 11월 13일 우리나라 최남단 문예회관인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손민수 피아노 리사이틀이 개최되었다. 서귀포시가 문화도시 최우수 도시 선정기념으로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와 공동기획하여 진행된 초청 공연이었다. 피아니스트 손민수는 피아노와 인문학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대가인 러셀 셔먼의 제자이면서,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역대 최연소 우승자인 우리나라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스승으로 보다 잘 알려져 있다.

전국 투어 공연 중간에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공연의 제목은 Transcendental(초절기교)로 공연명에서 이미 기대와 긴장감을 느끼며 제주도민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메인 프로그램인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우연이 아닐거라고 생각되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준결승에서 임윤찬의 연주곡이 바로 그 곡이었기 때문이다.

 

클래식 작품에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리스트의 Transcendental은 피아니스트는 어려워서 좋아하지 않지만(?) 클래식 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 연주곡 중에 하나이면서 제목처럼 최고의 테크닉과 기교의 절정을 이루는 매우 어려운 작품이다. 서귀포예술의전당의 홀사운드는 손민수 교수의 음악적 표현을 담아내는데 부족함이 없었고(아마 그는 홀 사운드까지 고려했을 것이다.) 그의 연주는 연인과 대화하는 듯한 속삭임도 있었지만, 때로는 베토벤과 쇼팽의 모습이 함께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의 스승이 바로 김대진이고, 미국에서는 피아노와 인문학의 권위자 러셀 셔먼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였기에 아마도 그의 야누스적인 음악적 표현이 스승에게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제자 임윤찬 또한 그러한 영향을 받았을 것이고, 조성진과 손열음 등을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로 만든 것도 위대한 스승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 출신의 피아니스트들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유명한 연주자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혁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성진, 손열음, 선우예권, 임동혁 등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젊은 음악인들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우리나라 민족의 우수성을 드 높이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 5월에 세계의 클래식 팬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2022 반클라이번 콩쿠르 결승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으로 우승과 2개 부문 특별상을 수상하는 천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양음악 클래식과 피아노

1300년 프랑스의 음악가 기욤 드 마쇼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양음악은 종교음악 중심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후 1450년경 르네상스 시대에 성가와 함께 짝을 이루었던 것이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였고 이는 클래식을 발전시킨 바흐와 헨델에 의해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후 폴폴란드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쇼팽(1810~1849)은 <녹턴>, <즉흥환상곡>, <피아노협주곡 1번, 2번> 등 피아노의 역사와 같은 작품으로 서양음악사에서 피아노를 가장 위대한 악기로 만들어 놓았다. 쇼팽이 태어난 1년 후인 1811년에는 피아노의 왕이라고 불리며 뛰어난 기교로 유럽에서 명성을 떨친 헝가리 태생의 명피아니스트인 리스트(1811~1886)가 프랑스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헝가리 광시곡>, <라 캄파넬라> 등 현란한 작품을 작곡하고 연주하면서 피아노를 가장 대중적인 악기로 위상을 만들어 놓았다.

쇼팽과 리스트에 의해 가장 클래식하면서 가장 대중적인 악기로 널리 알려진 피아노는 우리나라 출신의 세계적인 연주자들도 대거 출연하게 된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정명훈, 백건우 등과 현재 지휘자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대진, 서울대 교수를 지낸 백혜선 등 정상의 피아니스트들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의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의 조성진, 손열음과 같은 스타들이 배출된 것은 바로 이러한 좋은 선배와 스승들이 길을 닦아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손민수 피아노 리사이틀 (2022.11.13. 서귀포예술의전당)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이 있기에는 서귀포문화도시센터와 행정의 결심, 서귀포예술의전당의 추진력이 이루어낸 결과이다. 또한 연주회의 끝에는 제주도민과 도민 관객의 엄청난 환호와 앵콜 요청이 이어지면서 공연 수준만큼 높은 공연의 관객 수준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공립 문예회관으로 2014년 개관하여 십년이 안된 예술공간이 언제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하였는지, 그리고 제주도민의 관객 수준이 어느새 이렇게 높아졌는지, 예술의 불모지로 인식되었던 서귀포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획기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는 서귀포와 제주도민들, 클래식 애호가분들께 경의를 보낸다. 

김태관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장, 한국지역학회 이사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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