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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풍경화는 프랑스 인상주의와 어떻게 다를까? _새벽부터 황혼까지: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기사승인 2024.05.01  13: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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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한국 수교 65주년 기념_From Dawn To Dusk : Nationalmuseum Stockholm Collection>展

지난 3월 20일(수)  오후 4시,  강남구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린 전시 오프닝에서 페르 헤드스트룀 스웨덴국립미술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전환기에 ‘노르딕’이라 일컬어지는 북유럽 국가-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 두드러진 예술 발전과 북유럽 특유의 화풍이 정립된 배경을 조명하는 전시 <새벽부터 황혼까지 -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From Dawn To Dusk : Nationalmuseum Stockholm Collection>展이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칼 라르손(Carl Larsson)_전원(Idyll)

스웨덴-대한민국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새벽부터 황혼까지 -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From Dawn To Dusk : Nationalmuseum Stockholm Collection>展은 스웨덴국립미술관과 마이아트뮤지엄이 협업해 스웨덴 국민 화가 칼 라르손을 포함, 한나 파울리, 앤더스 소른, 칼 빌헬름손, 휴고 삼손, 외젠 얀손, 요한 프레드릭 크루텐,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한스 프레드릭 구데 등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 41명의 79점 명작을 선보인다.

 당대 젊은 스웨덴 예술가들은 역사화와 풍속화만을 고집하던 보수적인 예술계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회화 실험과 전시 기회를 갈망하며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고국으로 귀향한 후 그들은 표현의 대상과 예술적 주제를 지역 모티프에서 찾는 등, 이국에서 체득한 화풍을 북유럽의 정경과 현실에 접목했다. 이들은 프랑스 인상주의와는 또 다른 북유럽 특유의 감정을 담아낸 풍경화를 선보인다.

오토 헤셀봄 Otto Hesselbom_여름밤을 위한 습작 (Summer Night. Study)

‘새벽부터 황혼까지’는 “라는 전시명은 "동이 튼 예술적 혁신이 예술적 성숙의 황혼기와 민족 낭만주의로 무르익을 때까지”라는 상징을 내포하며, 당대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예술가들이 직면한 현실을 드러냄으로써 국제무대에서 연마한 그들의 표현법이 귀향 후 모국의 정체성과 조화를 이루어 마침내 북유럽 특유의 예술 확립으로 귀결된 여정을 보여준다.

 

한나 파울리(Hanna Pauli) - 아침식사 시간(Breakfast Time) 1887

실외 태양빛이 나뭇잎 사이로 드리운 표현이 인상적이다.

북유럽 혹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라 일컬어지는 '북유럽풍'은 국내(한국)에서는 흔히 인테리어와 가구디자인에서 내추럴한 컬러의 모던하고 실용적인 감성을 말한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를 중심으로  핀란드, 아이슬란드까지 아우르는 북유럽 국가들은 폐쇄적인 지형과 밤과 겨울이 긴 춥고 눈이 많은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실내활동이 많았던 탓에 실내디자인과 가구디자인이 발전했다. 

전시는 발달한 가구-실내디자인에 비해 생소한 북유럽의 예술과 회화에 대해 조명한다.

1장_혁신의 새벽-스칸디나비아 예술의 새로운 빛

19C 말 북유럽풍이라고 하는 북유럽 특유의 화풍은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급격하게 발전한 북유럽 회화 양식과 사회적 배경을 살펴보는 전시는 당대 북유럽 회화의 전개와 발전을 보여주는 주요 사건과 경향을 다루는 1부와 3부, 변화의 흐름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을 언급하는 2부와 4부가 병치되는 구조로 구성됐다.

전시는 4부로 나뉘어 

1부 혁신의 새벽 – 스칸디나비아 예술의 새로운 빛

2부 자유의 정오 – 북유럽 여성 화가들의 활약 

3부 거대한 황혼 – 북유럽 상징주의와 민족 낭만주의 

4부 아늑한 빛 – 북유럽 가정과 실내풍경

 으로 구성됐다.

악셀 융스테트(Axel Jungstedt)_스위스의 채석장에서('In the Quarry. Motif from Switzerland')
휴고 삼손_꽃따기 Hugo Salmson_Picking Flowers

제1장 <혁신의 새벽, 스칸디나비아 예술의 새로운 빛>에서는 북유럽 특유의 화풍이 형성되기 시작한 '스카겐 예술가 집단(Skagensmalerne)'의 '북유럽 빛'이라 불린 회화로부터 휴고 삼손, 악셀 융스테트, 칼 라르손 등의 작가에 의해  자국의 지역 특수성 및 향토성을 모티프로 한 일상생활과 노동의 장면을 담은 옥외 풍경 등 북유럽의 현실과 풍경을 묘사했다. 


 

율리아 벡, 가을날_julia Beck_Autumn Day

민족 낭만주의와 북유럽 여성화가들

제2장 '자유의 정오, 북유럽 여성 화가들의 활약' 섹션에서는 전형적인 북유럽 예술로 간주하는 양식의 토대를 마련한 민족 낭만주의(National Romanticism) 예술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특히 당대 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스웨덴 여성 화가들의 작품과 오늘날 북유럽 실내 디자인에 영감을 준 칼 라르손의 작품도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북유럽의 혁신적인 변화는 여성화가들의 활약에서 두드러졌다.

한나 파울리_친구들을 위한 습작 Hanna Pauli_Study for Friends &#8211; Olga Bj&#246;rkegren-F&#229;hreus and Lisen Bonnier

파리로 유학을 떠난 스웨덴의 여성화가 한나 파울리(Hanna Pauli, 1864-1940)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스톡홀름의 왕립미술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파리의 명문 예술학교 에꼴 드 보자르에 입학해 여러나라의 미술학도들과 교류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의 경험은 활용되어 모국의 예술발전에 기여했다.  

안나 보베르크 _Anna Boberg_Mountains. Study from North Norway

안나 보베르크_'3월 저녁, 노르웨이에서의 습작'_Anna Boberg_A March Evening. Study from North Norway

3월인데 눈으로 덮인 풍경은노르웨이의 자연이 담겨있다.

특히, 극지 탐험가로 북극화가로  1934년까지 노르웨이 북부 지역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낸 스웨덴 화가  안나 보베르크(Anna Boberg, 1864-1935)는 결혼 후에도 극지를 여행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한나 파울리, 엘리자베스 카이저를 비롯한 소피 베렌시올, 안나 보베르크 등 북유럽 여성화가들의 자유와 시대정신이 반영된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당시 예술가로서의 삶을 지속시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리카르드 베르그, 바르베리의 요새_Richard Bergh_The Fortress of Varberg

스웨덴의 모티프(motif: 서사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인간의 삶 속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주제)룰 모색했던 리카르드 베르그는 닐스 크뤼게르, 칼 노르드스트룀과 함께 예술가 공동체 '바르베리 화파(Varberg school)를 결성했다. 베르그와 바르베리화파들은 스웨덴 미술사에서 중요한 고유의 감정적인 풍경화를 형성했다. 바르베리의 요새는 베르그와 노르드스트룀의 작품에서 스웨덴의 견고한 역사를 태고의 바위에 투사하듯 표현됐다. 어둠속 건물의 ㅣ 창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낭만성을 암시한다.

제3장 <거대한 황혼, 북유럽 상징주의와 민족 낭만주의>에는 스웨덴의 화가이자 비평가인 리카르드 베르그(Richard Bergh, 1858-1919)를 비롯해 닐스 크뤼게, 칼 노르드스트룀 등에 의해 북유럽 상징주의는 프랑스 상징주의와는 다르게 연상을 불러일으키는 분위기에 집중한 회화를 추구했다. 이들은 자연풍경에 심리와 분위기를 투사하며 고유의 상징주의를 발전시켰다. 이 시기 가장 두드러진 그림은 우울한 분위기를 내뿜는 '황혼'을 모티프로 한 대작이었다.  특히, 대형 화폭에는 북유럽의 웅장한 밤 하늘과 음울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황혼을 묘사하기에 효과적이었다.  대개 인물은 없고 멜랑콜리하고 고립된 분위기가 전형적인 북유럽 감상을 나타낸다.

리카르드 베르그는 "예술가는 자신의 영혼, 어두운 꿈들의 괴로움과 기쁨을 본능에 따라 빛과 분위기 등으로 표현해야 한다"라고 말했듯 당대 화가들은 정신적인 외연을 추구하고 있었다.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솜털 오리들_Bruno Liljefors_Eider Ducks
닐스 크뤼게르, 폴란드의 봄_Nils Kreuger_Spring in Halland. Three Paintings in a Frame Sculpted by the Artist-A
닐스 크뤼게르, 폴란드의 봄, 화가가 제작한 액자에 회화 세 점_Nils Kreuger_Spring in Halland. Three Paintings in a Frame Sculpted by the Artist-A
폴란드의 봄- Nils Kreuger_Spring in Halland. Three Paintings in a Frame Sculpted by the Artist-A
폴란드의 봄- Nils Kreuger_Spring in Halland. Three Paintings in a Frame Sculpted by the Artist-C_low

 

 

칼 노르드스트룀, '셰른의 호가 밸리'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 집을 묘사할 때 여러 겹의 다양한 색상을 사용했다. 이 풍경은 노르드스트룀이 20년 이상 주재하고 있었던 스웨덴 예술가협회가 고전주의와 스톡홀름 왕립 아카데미의 교수법으로부터 벗어나 민족주의  회화 양식을 도입하고자 했던 움직임의 일환이 담겨있다.

외젠 얀손_'마을 외곽'
올로프 아르보렐리우스, Olof Arborelius -베스트만란드주 엥겔스베리의 호수 Lake View at Engelsberg, V&#228;stmanland

당시 폴 고갱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화가들은 모국 스웨덴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표현하고자 했고, 이들은 북유럽 특유의 밝은 여름밤이나 신비로운 푸른빛의 분위기로 자연풍경을 묘사했다.

 

Carl Larsson_Lisbeth Reading

제4장 <아늑한 빛, 북유럽 가정과 실내 풍경>에서는 비고 요한센, 엘사 백런드, 칼 라르손 등에 의해 실내 모티프와 사교모임 등 사회적 차원의 민족 낭만주의의 경향이 나타난다. 

비고 요한센, '예술가들의 모임' Viggo Johansen_An Artist’s Gathering

19C 말, 실내 풍경은  인기있는 모티프였다. 실내에 드리운 희미한 빛의 표현은 공간을 더욱 안늑한 분위기로 만들어 북유럽 특유의 어두운 외부경치를 강조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비고 요한센(Viggo Johansen, 1851-1935)의 '예술가들의 모임'에는 촛불에 비친 예술가들의 모습이 담겼다.

엘사 백런드-셀싱, '커피 타임' _Elsa Backlund-Celsing_Coffee Time

또한, 이 시기에는 아동의 표현이 두드러진 작품을 볼 수 있는데, 당시 장 자크 루소의 아동 예찬론 이루 19세기 사회와 가정에서 아동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일었다. 

칼 라르손, '책을 읽는 리스베스'_Carl Larsson_Lisbeth Reading
Laurits Andersen Ring_At Breakfast
베르타 베그만, '정원의 젊은 엄마와 어린이' Bertha Wegmann_Young Mother with a Child in a Garden (frame)

19C 중반, 민족문화와 역사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했던 시기에 농민의 소박한 삶과 지역 특수성이 반영된 '집'이라는 주제는 사회변화 육성을 모티프로 하는 민족 낭만주의 운동에 부합한 소재였다. 

칼 라르손(Carl Larsson, 185-1919)은 스웨덴 정체성의 원천인 사회운동에 참여한 대표적 작가로 가정생활을 주제로 한 수채화 작품을 제작하고 전통과 현대성을 혼합한 수채화 방식으로 혁신적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Nationalmuseum, in Stockholm, Sweden

스웨덴국립미술관(Nationalmuseum Stockholm)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중심가에 위치한 스웨덴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다. 미술관은 1792년에 구스타프 3세(Gustav Ⅲ)가 사망하면서 그가 소장하고 있던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으며, 왕립 미술관(Royal Museum)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이후 1866년에 스웨덴국립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현재의 건물로 이전, 현재의 건물은 독일인 건축가 프레드리히 스튈러(Friedrich August Stüler)가 설계한 것으로,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문화사적으로 중요한 건물로 평가받고 있다. 루벤스(Rubens), 렘브란트(Rembrandt), 세잔(Cezanne) 및 스웨덴의 유명 화가 앤더스 소른(Anders Zorn), 칼 라르손(Carl Larsson)의 작품을 비롯한 총 16,000점의 미술 작품과 30,000점이 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저작권 표기 ©Nationalmuseum Stockholm

이미지 제공_마이아트뮤지엄

 

3.21(목)-8.25(일)  마이아트뮤지엄

 

마이아트뮤지엄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 인접한 섬유센터빌딩에 조성된 도심 속 대형 미술 전시 공간으로서, 2019년 개관특별전으로 <알폰스 무하> 전을 시작으로 해외 유수의 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도심 속 예술이 있는 감성 공간’이라는 비전으로 현대인들이 손쉽고 다양하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이 되고자 한다.

 마티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앙리 마티스>, 국내 최초 단독전으로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맥스 달튼>, 해외 최대 규모 회고전 <앨리스 달튼 브라운>, <샤갈 특별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안 미로 미술관과 함께한 <호안 미로> 전, 세계적인 이탈리아 사진작가 <프랑코 폰타나> 사진전, 독일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과 함께한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최근에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사랑하는 작가 <일리야 밀스타인>의 국내 최초 개인전을 진행했다.

▶  이 주의 전시

3.19-5.12(일) 봄을 오르다 서촌라운지

3.27(수)-6.16(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호암미술관

3.19(화)-4.28(일) 김윤신 개인전 국제갤러리 K1. K2

3.21(목)-2025.2.23(일) 일어나 2024년이야! 백남준아트센터

3.22(금)-5.19(일) 김홍주의 드로잉  성곡미술관

3.21(목)-8.25(일) 새벽부터 황혼까지-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마이아트뮤지엄

1.26(금)-6.30(일) 다이노스 얼라이브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 1층 전시장

3.22(금)- 오픈 샤갈_파리에서 뉴욕까지 빛의 벙커 제주

4.4(목)-5.5(일) 혀 달린 비  아트선재센터

3.16(토)-7.7(일) 능수능란한 관종 부산현대미술관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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