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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의 지역축제 이야기 ⑭ 2017정월대보름달맞이축제

기사승인 2017.03.18  02: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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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같은 달을 본다

 

태워서 새로 얻을 수 있다면... 일년 농사의 첫 시작

농경사회에서 농사는 먹고사는 문제를 뛰어넘는 중요한 철학적 의미를 가진다. 특정 지역에 정착을 하면서 생겨난 공동체문화, 규칙, 풍습 등은 농경사회의 특징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사냥과 수렵의 생활은 먹을 양식을 구해 떠도는 노마드적 삶을 살 수 밖에 없지만 농사는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 정착하면서 뿌리내린 농업은 생산방식과 분배방식 그리고 거래를 통해 농경사회로 발전을 하게 된다. 집단을 이루고 사는 공동체의 안정적인 먹거리의 공급을 위해 농업도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을 해야만 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즉,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말에 농업의 중요성이 나타나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농업을 위해 자연스럽게 생황양식 전반은 재배하는 식물에 영향을 주는 자연의 현상, 계절의 변화를 연구하고 기록하게 되는 데 바로 그것이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한 절기(節氣)이다.

24절기는 곧 기후의 표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봄이 시작되는 입춘을 비롯하여 우수·경칩·춘분·청명·곡우·입하·소만·망종·하지·소서·대서·입추·처서·백로·추분·한로·상강·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 그리고 겨울의 매듭을 짓는 대한이 있다. 그 중, 정월대보름은 바로 새해 첫 보름날이자 농사의 시작일을 알리는 아주 의미 있는 날이다.

 

첫 보름달, 정월대보름 달맞이축제 : 모두 같은 달을 본다

 

‘축제로 하나되기‘는 많은 축제 기획자와 운영자들의 주된 목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농경사회 한반도가 선물한 새해 첫 대보름은 그런 목표를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 년 중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행위를 하는 유일한 축제라고 생각한다.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민속 행사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부름 까먹기, 귀밝이술 마시기, 오곡밥·나물·약밥 먹기 등의 전통 세시 풍습을 즐기면서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기원하는 행사이다. 오늘날 대보름 달맞이 축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공연과 놀이, 소원쓰기, 지신밟기 등을 통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 해 동안의 액운을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고 가정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행위는 커다란 달집을 태우는 행위를 통해 완성된다. 마을공동체와 더불어 발전하게 된 정원대보름 달맞이 축제는 거의 모든 지역의 도시와 마을에서 펼쳐진다. 태운다는 것은 나를 소멸시키는 행위이다. 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반성하는 행위이다.

지난 과거의 허물을 벗어 새로운 나를 찿아 가는 행위이다. 나의 소멸을 통해 누군가에게 생명을 나누는 사랑이자 희생이다.‘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새해 가장 큰 보름달 아래 타올랐던 달집의 뜨거웠던 소망들이 모두에게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권재현 (축제 기획자, 중앙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겸임교수)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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