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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립중앙박물관, 천만 관람객 시대, 우리 유물 전시 강화 필요하다

기사승인 2024.02.12  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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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전시 별 정확한 카운트 통계 필요, 상설전, 우리 유물 홍보 강화해야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지방 박물관의 특별전 – 중앙박물관 연계

기획전 큐레이팅 및 공간디자인 심층 전문화

                       

박물관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박물관 방문이 증가하며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는 가운데, 반가사유상의 파스텔풍 굿즈 등이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되고 있다. 

박물관(博物館, Museum)은 역사, 민속, 예술, 자연과학 등에 관한 인류문화유산의 오래된 유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고리타분한 전시장의 이미지가 있었던 것에 반해 최근 뜨거운 열기로 주목받으며 관람객이 증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 유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일까?

 

 

외국 명화전 관람객이 월등히 높아..

국립중앙박물관(https://www.museum.go.kr/site/main/home)이 발표한 지난해(2023년) 전시 관람객 수 통계를 보면 우리 유물전보다 해외 유명 뮤지엄(영국 내셔널갤러리,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특별전의 방문객 수가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 2023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관람객 통계

전시 명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빈미술사박물관 특별전>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관람객 수

361,866 명

328,810 명

161,842 명

91,267 명

전시 기간

2023.6.2.-2023.10.9

2022.10.25.-2023.3.15

2022.11.1.-2023.3.19

2023.5.26.-10.9

관람료(일반 성인 기준)

18,000 원

17,500 원

5,000 원

5,000 원

 

영국, 오스트리아 명화전이 우리유물전에 비해 관람객 수가 2~4배 많다. 관람료도 3배 이상이다.  세계 문화교류 차원의 서양미술사의 해외 유명갤러리 전시도 필요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우리 유물전에 대한 전시 구성 및 홍보 방안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기몰이한 성공한 전시를 통해 큐레이팅과 공간 디자인은 더욱 중요해졌음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윤성용 관장은 지난 1월 24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장기 전략목표와 올해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박물관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공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만 관람객 시대를 맞아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철저한 분석과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향후 전시에서 관람객의 니즈를 분석함과 동시에 보완되어야 할 점과 강화되어야 할 점 등을 살펴보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1월 4일 기준으로 지난해 전국의 국립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023년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13개 소속박물관의 전체 관람객 수가 1,047만 명을 기록했다는 것. 이는 2019년의 998만 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기록으로 수치상으론 지난해 국민 5명 중 1명이 국립박물관을 방문하여 문화생활을 즐긴 셈인데, 중복 등으로 정확한 통계라고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국립청주박물관_이건희 기증 특별전_<어느 수집가의 초대>

 그럼에도 박물관의 관람객이 증가한 것은 확연하고 높은 국민적 관심이 확인됐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을 제외한 지방의 소속박물관 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14% 증가(629만 명)한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전국박물관의 관람객 증가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무엇보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순회 전시와 소속박물관의 지방 각 지역 소속박물관의 다양한 특별전이 중요 요인이 되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용산)은 올해 처음으로 관람객 40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 증가에는 기획전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17만 명, 2022.10.25.-2023.3.15)과 영국 내셔널갤러리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36만 명, 2023.6.2.-10.9) 두 전시의 대규모 관객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보완 ㆍ 강화되어야 할 점

 

첫째, 우리 유물전에 대한 관심과 관객 확장 필요

상기 도표 통계에서 나타난 것처럼 2023년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을 살펴볼 때, 외국 뮤지엄의 해외 유물전시가 국내 유물전에 비해 월등히 많은 관객몰이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셔널갤러리 명화전>과 <합스부르크 600년 전> 두 전시의 성공은 역사적 스토리에 흥미를 느끼며 뮤지엄이라는 공간에서 교양과 학습을 하는 ‘경험하는 예술재’라는 요즘 관람객들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전시에서 관람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반영하는 방식을 통해 우리 유물전에 대한 한층 강화된 다각도의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각 전시별 정확한 카운트 통계 시스템 보완

4개의 특별전 외에 <부처의 뜰-청양 장곡사 괘불>, 분청사기백자실 심화 전시 <귀얄과 분장의 묘미>, <근대 문예인, 위창 오세창> <어린이를 찾아라> 등 전시가 열렸는데, 정확한 관람객 수를 알 수가 없었다. 박물관측은 상설전에서 테마전, 심화전으로 기획된 전시들은 관람객 집계가 어려워 정확한 관람객 수를 알 수 없다고 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들 상설, 테마전 등은 대개 무료 혹은 낮은 가격으로 운영되어 실물 티켓 발권이 안되는 경우, 관람객 수를 집계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방문객의 중복, 누락 등 정확한 방문객 수를 파악하기 어렵다. 정확한 통계를 통해 관람객들의 니즈와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보안이 시급하다.

 

 

지방 박물관의 특별전 – 중앙박물관 연계

기획전 큐레이팅 및 공간디자인 심층 전문화

                                                                         "

이건희 기증 특별전

 

 

셋째, 지방 특성화 전시 중앙과 연계

2023년 국립박물관의 소속 지역 박물관의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국립박물관은 천만 관람객 달성이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추진해 온 소속박물관 브랜드 특성화 사업의 성과로 분석된다고 발표했다. 그간 전국 13개 소속박물관에서는 지역 정체성을 살리고 보존할 수 있도록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린 연구와 전시를 강화했고, 신기술 융합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험관을 조성해 꾸준히 신규 관람객을 유치하고자 노력한 결과라는 것이다.

 

<천마, 다시 만나다>(국립경주박물관), <아주 특별한 순간-그림으로 만나다>(국립전주박물관), <백제 귀엣-고리: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국립공주박물관) 등 각 지역의 소속박물관에서는 대표 소장품에 기반한 지역 문화 특화 전시를 선보여 지역 주민을 비롯한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故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어느 수집가의 초대’> 순회전시가 광주, 대구, 청주박물관 등에서 약 74만 여 명이 관람하며 큰 호응을 얻었는데, 각 지역별 특화 전시로 차별화 한것도 주효했다. 

그러나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건희 기증전으로 소속박물관과 연계하고 있지만, 역으로 지역의 우수한 전시를 중앙박물관으로 초대해 연계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개 소속박물관의 전국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프레스 투어 등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콘텐츠를 다각도로 알리는 홍보 방안도 고려해봄 직하다.

 

 

 

 

넷째, 큐레이팅 전문화 강화

세계문화 교류의 특별전의 경우, 우리 역사와 연계한 심층 전문성이 요구된다. 소장품과 해외전과 차별화된 우리만의 큐레이팅으로 우리 문화, 우리 유물과의 관련성 등 전시의 의미를 심층 탐구하는 기획이 필요하다.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展>의 경우 우리 불교 문화와의 관련성, 차별성, 북/남 불교의 특색 등)

 

다섯째, 관객 서비스 강화 마케팅

최근 박물관의 굿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젊은층의 박물관 방문이 증가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굿즈 쇼핑은 관람으로 이어질까? 쇼핑 온 방문객들이 전시에 관심을 갖고 몰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비스 강화도 필요하다. 넓은 공간에서 특별전, 테마전, 심화전 등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어 시선을 집중시킬 방식을 고안해야 한다. 쉼과 편의시설 등 서비스 공간 확충도 요구된다.

 

여섯째, 기술 활용한 인터랙티브 등 홍보 방안 다각화

브리티시 박물관의 <British Museum: A Virtual Experience>, 루브르박물관의 <루브르 온라인: 아트 이모지> 프로젝트 등 세계박물관들은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 방식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BvAxkk8dm-I&t=5s

 

국립중앙박물관은 VR투어 <디지털 실감 영상관>, 증강현실(AR) 등으로 흥미를 끌고 있는데, 이용객이 많지 않아 갖춰진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는 과제로 남는다. 한층 적극적인 쌍방향 소통의 방식이 요구된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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