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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립극장 명절공연 변화를 꾀하다_국립무용단 ‘축제(祝・祭)’

기사승인 2024.02.27  18: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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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쇠춤

공연 프로그램 구성 시, 고려할 요소는 적지않다. 극장, 방향성, 콘텐츠, 무용수, 무대기술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방향성, 즉 기획의도가 요체임은 불문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번 국립무용단 명절기획공연은 기존 추석과 설 명절맞이 기획공연의 성과 위에 새로운 콘셉트 설정이라는 면에서 의의를 지닌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여는 ‘축제(祝・祭)’가 지난 2024년 2월 7일부터 11일(필자 7일 관람)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됐다.

도살풀이춤

무속춤 중심의 말 그대로 '축제'를 펼쳐보고자 한 무대다. 1장 ‘영신(迎神)’, 2장 ‘오신(娛神)’, 3장 ‘송신(送神)’이라는 무속 절차를 반영한 의식춤 중심의 구성이다. 각 장마다 그에 부합되는 레퍼토리를 넣고자 했다. 특히 안무자의 재해석과 음악, 움직임 등의 변주는 창작이라는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미덕을 담아내는 역할을 했다.

지전춤

웅장한 두드림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제사장이 축문을 낭송한다. 기원과 맞이의 송축연(頌祝)이다. ‘지전춤’이 삶과 죽음이란 인생의 영원한 명제의 갈림과 이음이란 길을 서서히 피어낸다. 무용수들의 정제된 엄숙함이 영신(迎神)과 호응된다. 이번 무대에서 남성 군무로 재탄생된 ‘도살풀이춤’은 밀도있는 군무를 시작으로 솔로춤, 군무로의 대형 변화가 자연스럽다.

 

진주교방굿거리춤
버꾸춤

신을 즐겁게 하는 ‘오신(娛神)’의 의미를 수용해 풀어낸 2장은 신과 인간이 합일되는 시간이다. 봄맞이하듯 구음과 함께 ‘만화방창(萬化方暢)’을 노래한 ‘진주교방굿거리춤’, 남녀 혼성으로 구성해 장중함, 경쾌함, 우아함을 공존시킨 ‘진쇠춤’, 가락을 타고 넘나들어 흥의 진폭을 높인 ‘버꾸춤’이 그 주인공들이다.

민살풀이춤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송신(送神)’은 무속춤이 지닌 염원과 풀이, 이별을 통한 새로운 만남이라는 순환성을 묵직하게 그린다. 한의 승화라는 엄숙한 울림을 몸짓으로 피어 낸 ‘신칼대신무’, 살풀이를 통해 영원성을 담은 여자 군무 ‘민살풀이춤’이 송신이란 이름을 호명했다.

신칼대신무

이번 국립무용단 ‘축제(祝・祭)’의 큰 특징은 갈라 공연 형식은 유지하되 서사성(敍事性)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세시풍속에 부합되는 무속의 본원적 가치를 무대로 길어올렸다. 또 하나는 창작성 부여를 위해 ‘전통과 실험’이라는 양축을 탄탄하게 했다는 점이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조흥동 서울시무형문화재 한량무 예능보유자, 서한우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 예술감독, 박시종 박시종무용단 대표 등 안무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통기반 창작이라는 힘을 느끼게 했다. 전통과 창작이라는 명제를 다룰 때 ‘예술성’이라는 키워드는 늘 고민이고, 화두다. 평가도 엇갈리게 마련이다. 결과를 차치하더라도 시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명징한 콘셉트(concept)의 힘은 콘텐츠(contents)로 이어지고, 브랜드(brand)로 확장된다. 국립무용단의 차기 명절기획공연에서도 계속 고민할 지점이다. 다음 축제(祝祭)를 기다려 본다.

 

 

이주영 무용칼럼니스트 jy034@hotmail.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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