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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베니스비엔날레] 나무와 합(合)을 이룬 90세 작가의 응집된 힘_김윤신

기사승인 2024.05.02  14: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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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신 개인전 《Kim Yun Shin》_국제갤러리

김윤신 작가

“나는 동서남북 작가다.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 한결같이 작업해왔다. “

김윤신(89세)은 한국(동)에서 프랑스 파리(서)로 유학 갔고, 190년대 중반 남미 아르헨티나(남)로 이주를 통해 독자적인 작업을 펼치며 그 곳에서 40년을 뿌리내렸고, 이제 다시 한국으로(북) 거점을 옮겨 그 첫번째 전시이자 국제갤러리와의 첫 프로젝트로 김윤신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3월 19일,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전시 개막 전 기자간담회에 나온 김윤신 작가는 동서남북을 돌아 다시 한국에 귀환한 셈이어서 자신을 ‘동서남북 작가’라고 말했다.

1935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출생한 김윤신은 나무 및 석재 조각, 석판화, 회화를 아우르며 고유의 예술세계를 일구어 온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다. 1959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5년 뒤인 196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조각과 석판화를 수학했다. 이후 1969년 귀국한 김윤신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하기 전까지 10여 년 동안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74년에는 한국여류조각가회의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1984년 작가는 새로운 재료를 만나 작품세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열망을 따라 아르헨티나로 이주하였는데, 그곳에서 만난 단단한 나무는 김윤신이 작품 안에 건축적 구조와 응집된 힘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중남미를 무대로 40년간 활동해오며 현지에서도 인정을 받아 200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김윤신미술관(Museo Kim Yun Shin)이 개관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는 상설 전시관이 설치됐다. 올해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본 전시 참여작가로 선정됐고, 국제갤러리 소속 작가로 계약해 이후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윤신_합이합일 분이분일 (1978)_국제갤러리

김윤신은 오랫동안 나무 고유의 성정을 존중하며 탐구해왔다. 1970년대부터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의 철학에 기반한 목조각 연작과 함께 꾸준히 지속해온 회화 작업 등 총 50여 점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김작가는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전기톱을 사용해 나무를 자르고, 붙이고, 찍어서 작품을 만든다. 그는 “나누어진 분(分)에 의하여 창조된 선과 면은 합이요 동시에 분이다. 나의 정신, 나의 존재, 그 리고 나의 영혼은 하나가 된다.”고 말한다.

 

 

전시장 K1에서는 1970년대 작 〈기원쌓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작가가 꾸준히 매 진해온 원목 조각들과 함께 회화 작업의 일부가 소개된다. 알가로보 나무, 라파초 나무, 칼덴 나무, 유창목, 케브라초 나무, 올리브 나무 등 다양한 원목이 그의 손을 거쳐 다채로운 형태의 ‘기도’가 되는데, 특히 그의 톱질을 통해 드러나는 나무의 속살과 원래의 모습 그대로 살려둔 나무의 거친 껍질이 이루는 시각적 대조는 김윤신 조각의 대표적인 표현적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작가는 나무를 탐구하는 작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일제강점기때 나무가 많이 쓰러지는 것을 봤고, 나는 세워주고 싶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작업할 때는 나무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처음에 미농 나무를 구해서 쌓아 올리는 작업을 하게 됐고 이후 깍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나무를 좋아하다 보면 향기와 결을 느끼고 숨을 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에게 나무는 살아있는 존재로 다가와 좋아하기 시작했고, 그 생명력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윤신_내 영혼의 노래_국제갤러리
김윤신_이루어지다 (2018), 국제갤러리

전시장 K2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대지, 그 특유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연상시키는 회화와 회화 조각을 대거 선보인다. 회화와 조각은 일맥상통하며 표면의 분할을 특징으로 하는 김윤신의 회화는 남미의 토속색과 한국 의 오방색에서 영감 받은 원색의 색감으로 제작되는가 하면, 멕시코 여행을 계기로 아스테카의 흔적을 입기도 하 는 등 작가의 환경과 심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이루어지다〉, 〈내 영혼의 노래〉, 〈원초적 생명력〉, 〈기억의 조 각들〉, 〈진동〉 등의 제목으로 진행되는 회화 작업은 나이프로 물감을 긁는 기법으로 원시적 에너지를 표출하거나, 물감을 묻힌 얇은 나무 조각을 하나하나 찍어내 구사한 다양한 색상의 선과 자유분방한 면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의 본질 및 삶의 나눔을 찬양한다.

 

3.19(화)-4.28(일) 국제갤러리 K1. K2

 

 

 

국제갤러리 K2전시장

 ▶  이 주의 전시

3.27(수)-6.16(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호암미술관

3.21(목)-2025.2.23(일) 일어나 2024년이야! 백남준아트센터

3.22(금)-5.19(일) 김홍주의 드로잉  성곡미술관

3.21(목)-8.25(일) 새벽부터 황혼까지-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마이아트뮤지엄

1.26(금)-6.30(일) 다이노스 얼라이브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 1층 전시장

3.22(금)- 오픈 샤갈_파리에서 뉴욕까지 빛의 벙커 제주

4.4(목)-5.5(일) 혀 달린 비  아트선재센터

3.20(수)-4.9(화) 데이비드 킴 휘태거: 사유의 밀실 오페라갤러리

3.16(토)-4.13(토) 아티스트 프롤로그 2024 선정작가 개인전: 송지현 아트센터 예술의시간

3.15(금)-4.21(일) 김용익: 아련하고 희미한 유토피아 국제갤러리

3.16(토)-7.7(일) 능수능란한 관종 부산현대미술관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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