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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 공예 넘어 추상화? 한국 자수를 꽃 피운 여성들 _'태양을 잡으려는 새들'展

기사승인 2024.05.08  19: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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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MMCA)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展

김혜경, '정야' , 유족 소장

Korean Embroidery in Modern Times : The Birds Trying to Catch the Sun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조선 시대 여성들의 전유물로 향유되어 온 규방 공예로서 전통 자수는 오늘날 어떻게 변천해왔을까? 현대에 이르러 한국 자수의 기능과 가치는 어떻게 유의미할까?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최초로 한국 근현대 자수의 흐름을 조망하는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展을 5월 1일(수)부터 8월 4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19세기 말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시대 상황과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해 온 한국 자수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1점)과 필드 자연사박물관(3점), 일본민예관(4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국내외 60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근현대 자수, 회화, 자수본 170여 점, 아카이브 50여 점이 출품된다. 또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 도쿄에 위치한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에서 유학해 자수를 전공한 한국 여성들의 활동상과 자수 작품도 소개된다.

 

박혜성 학예연구사가 <한국 근현대 자수>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 자수는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 속에서 시대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웠다. 현전하는 고대, 중세 유물의 수가 극히 한정적인 탓에 흔히 ‘전통자수’로 불리는 작품의 대부분은 조선 시대규방 공예로서의 자수이지만 19세기 이후 자수의 변화상은 개항, 근대화 및 서구화, 전쟁, 분단, 산업화, 세계화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면서 주류 미술사의 관심 밖에 놓여왔다. 전시는 규방 자수에서 출발해 새로운 조형 언어의 미술공예로 자리매김한 자수의 시대별 역사와 역동성을 조망한다

전시는 4부로 구성됐다.

 

양기훈 회, 자수 송학도 병풍,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1층 전시장을 들어서면 수 놓인 화려한 대례복과 10폭 병풍이 전통미를 내뿜는다. 

1부 ‘백번 단련한 바늘로 수놓고’에는 자수 실천에 변화의 조짐이 일어났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제작된 생활 자수, 복식 자수, 수불(繡佛), 각종 의례 및 감상 자수(특히 병풍) 등 다양한 전통자수로 시작한다.

안제민. '자수 지장보살도'(1917)

민간 여성들이 제작한 민수(民繡)이자 전통자수인 <자수 십장생도 병풍>(19세기)과 궁녀들이 수놓은 궁수(宮繡)이자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보료>(19세기) 등 양자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한편, 근대 전환기에 급성장한 평안도 안주의 남성 자수장인 집단이 제작한 일명‘안주수’작품들도 전시되는데, 특히 수불(繡佛)인 안제민의 <자수 지장보살도>(1917)가 사찰 밖으로 나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박을복, 국화와 원앙, 1937, 비단에 자수, 104.6 x 109.4 cm, 박을복자수박물관
숙명여고보 공동제작, 등꽃 아래 공작

2부 ‘그림 갓흔 자수’는 20세기 초 공교육과 전시를 통해 ‘미술공예’로 거듭난 자수 실천의 변화를 살펴본다. 일제강점기 적지 않은 수의 한국 여성들이 일본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 이하 조시비(女子美))’에 유학하여 자수를 전공했다. 박을복, 나사균 등의 자수 습작, 졸업작품과 잘 알려지지 않은 유학생들의 활동을 조명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지도받았던 조선 여학생들의 작품들도 함께 소개한다. 한편 1932년 제11회 조선미술전람회부터 공예부가 신설되면서 공예품이 ‘미술공예’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

 윤봉숙의 작품 <오동나무와 봉황>(1938)에서 이 무렵의 회화 같은 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최유현,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작가 소장
송정인, 작품A, 작가 소장

3부 ‘우주를 수건으로 삼고’는 광복 이후 아카데미 안에서 진행된 소위 창작공예, 즉 현대공예로서 자수의 면모를 살핀다. 해방 직후 이화여자대학교에 국내서는 처음으로 자수과가 설치되었으며, 1950년대 이후 조시비와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작가들의 다양한 활동과 작업은 한국 자수가 조시비 자수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과정의 전모를 보여준다. 추상이라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적극 수용한 송정인의 <작품 A>(1965), 김인숙의 <계절 Ⅱ>(1975) 등을 통해 이 같은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한상수, 궁중자수 모란도 병풍, 한상수자수박물관

 

바늘과 실은 바탕천의 표면을 뚫고 이면을 접촉하곤 

            다시 표면으로 돌아온다.

                                              "

 

4부 ‘전통미의 현대화’에서는 한국전쟁 후 자수가 근대화, 산업화 시대에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산업공예로, 그리고 보존・계승해야 할 전통공예로 부각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나 대학 수업 등에서 자수의 위상이 줄어든 것과 달리 아카데미 밖에서 ‘동양자수’는 한국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관광상품이자 주요 수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자수에 대한 관심은 점차 본격적인 수집, 연구, 전시로 연결되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으로까지 이어진다.

팔상도 전시

한상수의 <궁중자수 모란도 병풍>(1978), 최유현의 <팔상도>(1987-1997) 등 전통의 계승과 현대화를 진지하게 고민했던 국가무형문화재 자수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이번 전시는 국내외 여러 기관과 작가, 소장자, 연구자의 적극적인 협조로 만들어진 대규모 전시”라며, “이번 전시가 자수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촉발시키고, 자수가 지닌 동시대적 의미를 미술사적으로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반인 전화 문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02-2022-0600)

 

5.1(수)-8.4(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 전시개요

ㅇ 제목 : (국문) 한국 근현대 자수: 태양을 잡으려는 새들

 Korean Embroidery in Modern Times : The Birds Trying to Catch the Sun

ㅇ 기간 : 2024.5.1.(수)~8.4.(일)

ㅇ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ㅇ 주최 : 국립현대미술관

ㅇ 출품 : 자수, 회화, 드로잉 등 170여 점, 아카이브 50여 점

ㅇ 관람료 : 2,000원(덕수궁 입장료 1,000원 별도)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www.mmca.go.kr)

▶ 이 주의 전시

5.22(수)-9.19(목)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4.26(금)-9.10(화) 베르나르 뷔페: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10(금)-10.20(일) 리얼 뱅크시 그라운드서울(구 아라아트센터)

5.4(토)-8.25(일) 아그네스 마틴: 완벽의 순간들 솔올미술관

5.1(수)-6.22(토) 코러스 Chorus –서로의 소리를 모아 코리아나미술관

4.26(금)-8.3(토) 스튜디오 지브리-타카하다 이사오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5.9(목)-6.2(일) 이모션 드로잉 구캔갤러리

5.3(금)-9.22(일) 서울의 젊은이와 대중가요 서울생활사박물관

4.18(목)-9.8(일) CCPP 기후 환경 사진 프로젝트- 컨페션 투 디 어스(Confession to the Earth)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신당

4.24(수)-6.9(일) 김창열 개인전-영롱함을 넘어서 갤러리현대

4.26(금)-8.25(일) 예측불가능한 세계 MMCA 청주

4.5(금)-9.22(일)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MMCA서울

1.30(화)-6.30(일) 보이는 수장고: MMCA이건희컬렉션 해외명작전 MMCA청주

4.15(월)-7.28(일) 옛 그림 속 꽃과 나비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4.23(화)-8.4(일) 영혼은 없고 껍데기만  북서울미술관

5.3(금)-8.18(일) 우리를 홀린 고양이 국립민속박물관

4.6(토)-9.18(수) BURN TO SHINE 뮤지엄산

4.27(수)-6.16(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호암미술관

3.21(목)-8.25(일) 새벽부터 황혼까지_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마이아트뮤지엄

3.21(목)-2025.2.23(일) 일어나 2024년이야! 백남준아트센터

1.26(금)-6.30(일) 다이노스 얼라이브  청량리역 롯데캐슬SKY-L65 1층 전시장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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