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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예술기관 공직은 스펙 쌓기 특혜인가?

기사승인 2019.10.01  0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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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펙 쌓기가 예술 본질을 다루기 위한 경험과 실전(實戰)이 아니라 다분히 공무원식 인사 채용 요건에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에 심각성이 있어....

ⓒ 배민경

국.공립 예술기관 종사자들의 전문성은 어디까지 일까? 국.공립 극장을 비롯해 아트센터, 문화예술기관, 문화재단 등에서 근무하는 CEO 기관장과 팀장급은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이들은 각 방면의 전문적 지식과 예술철학을 갖추고 이미 많은 경험을 습득한 자들로 공모 내지는 선정 과정을 통해 임명 받고, 높은 연봉을 받으며 국.공립 예술기관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이들 기관장 및 팀장급들 중 여럿이 재직 기간 중에 학위를 취득하고, 스펙을 쌓아 자가발전하는 것에 대해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근, 국립오페라단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P씨는 성악과 출신으로 그의 첫 직장인 서울시합창단에서 이후 그의 행보에 발판이 되는 스펙을 쌓았다. 그가 어떻게 합창단 총무에서 전격적으로 극장장(정동극장)으로 출세의 발판을 높여 갔는지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이 재직기간 내에 학위를 취득하고, 비록 부실하나마 단기의 아카데미를 수료하는 등 학력을 쌓아 스펙을 만들었다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다. 또한 그렇게 쌓은 스펙을 발판으로 이후 음악과 상관없는 박물관 문화재단 기관장으로 재직하면서 또 그 재직기간 동안 관련 학위를 취득하게 되는데, 여기서 의혹이 생긴다는 것.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이라고 하는 높은 기관의 대표는 이미 그러한 학위와 자격을 기본 요건으로 갖추고 있는 인물이어야 하지 않을까?

 

전문기관의 대표가 재직하는 동안에 학습해서 자격 요건을 갖추어가는 것이 적절한 일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는 특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높은 급여 받으면서 공부하고 스펙을 쌓고 거기에 명예까지. 대체 업무는 언제 수행할 것이며, 또 전력으로 투신해서 매진해야 할 공부에도 그렇게 짬짬이 수행한 학업은 얼마의 실력을 갖출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민간 기업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기업의 신입사원을 공채할 때도 요즘은 높은 스펙과 경험, 실력을 요구하고 있어 청년들은 취업의 문이 바늘구멍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물며 국가의 국립 예술기관 대표가 이미 갖추고 있어야 할 자격을 근무하면서 취득하는 일은 정당하지 않다. 향학열이라고 볼 수도 없고, 형평에도 맞지 않는 특혜일 수 있다.

 

이러한 일들은 여타 기관의 여러 대표들과 팀장급 인사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인데, 부당하고 허약한 세태의 반영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일면이기도 하다. 유난히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생겨난 편법인 셈인데 부당하게 획득한 자격을 통해 다음 기관으로 이직하는데 활용하는 것은 일종의 특혜다. 이는 철저한 전수 조사를 통해 부실하고 부당한 학위 획득 및 스펙쌓기에 대한 실태 파악과 더불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하다.

 

10여 년 전인 2006년에 학위장사로 열흘 만에 학위 받고 가짜 학위증으로 버젓이 교수 행세를 하며 적발되어 형사처벌 까지 받은 사례가 있었는데, 현재 부실한 가짜 경력을 최종학력으로 들이밀며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라는 전문직의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은 촌극이다.

 

이같은 스펙 쌓기가 예술 본질을 다루기 위한 경험과 실전(實戰)이 아니라 다분히 공무원식 인사 채용 요건에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에 심각성이 있고, 기관이 대학이든 무엇이든 상호 협조적 관계여서 예술 자체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 것인가에 회의를 낳고 있지는 않은가?

 

 

예술감독의 전문성이 국립오페라단 부흥

국립오페라단이라고 하는 예술단체의 역할과 임무와 연관해 적절하지 못한 인사 수순이라는 것이다. 문체부는 국립오페라단 경영 안정화에 우선하는 예술의 책무를 명심하고 무엇을 위한 경영인가를 재인식해서 지속되는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국립오페라단의 최우선 미션이 우수한 오페라 제작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예술감독의 전문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오페라 발전을 위해서도 국립오페라단의 부흥을 위해서도 예술감독의 역할과 책임에 전문성은 필요불가결한 요건이다. 이를 단순히 ‘경영’이라는 구실로, 보장되지 않는 기대와 인사로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어서는 안된다. 부당한 과정을 통해 부실한 스펙을 쌓은 이력으로 온전한 운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경영을 위한 경영이 아니다. 무엇을 위한 경영인가? 국립오페라단의 행정은 예술을 위한 경영이 되어야 한다.

 

10년 동안  지속되는 문제가 있다면, 특별위원회 등의 TF팀을 구성해 실태 조사와 원인 분석, 그리고 공청회 등을 통해 문제점과 의견 수렴을 파악해 개선방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국립오페라단의 최우선 미션이 우수한 오페라 제작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예술감독의 전문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제대로 된 철저한 인사 검증과 조사로 사태를 파악해 고질화된 전철을 다시 밟지 않도록 강력한 개선안으로 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떤 조치나 개선책도 내놓지 않고 이를 방치하는 것은 책임자인 박양우 장관의 직무유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립오페라단 단장 임명 이전에 개선책을 제시하고 장기적인 정상화 방안을 도모 하는 것이 시급한 우선 과제다.

 

임효정 (더무브 편집장)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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