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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와 함께 춤을_‘피나 바우쉬’, 그 너머의 시간을

기사승인 2024.09.18  17: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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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은 어떻게 계승되고 생명력을 갖는가?

이경성 연출과 크리에이티브 VaQi가 ‘현대 무용의 전설’ 피나 바우쉬(Pina Bausch) 작업 너머의 시간을 들여다보는 특별한 연극 <P와 함께 춤을>을 선보인다. LG아트센터 서울의 ‘크리에이터스 박스’의 3번째 공연이기도 한 이 작품은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이경성 연출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VaQi는 동시대 사회현상을 탐구하는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국내 ‘다큐멘터리 씨어터’의 선두주자’로 일컬어진다. 특정 사건이나 주제에 대해 풍부한 인터뷰와 리서치를 진행한 뒤 공동 창작을 통해 완성되는 이들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한국 연극의 지평을 넓혀 왔다고 평가받는다.

이경성 연출_정희승 사진

관객들이 광화문 광장을 돌아다니며 주변을 맴도는 인물들을 만나게 되는 <당신의 소파를 옮겨드립니다>(2010),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의미를 짚어보는 <남산 도큐멘타: 연극의 연습- 극장 편>(2014), 세월호 참사를 다룬 <비포 애프터>(2015), 파주부터 고성까지 300Km를 횡단하며 제작한 <워킹 홀리데이>(2017), 난민과 탈북자 문제를 다룬 <보더 라인>(2021), 제주 4.3 사건을 다룬 <섬 이야기>(2022) 등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 두산연강예술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연출상,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피나 바우쉬(Pina Bausch)는 ‘탄츠테아터’라는 새로운 개념의 무용극을 통해현대 무용의 지평을 영원히 바꾸어 놓은 전설적인 안무가다.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의 인간들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표현한 그녀의 작품들은 전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카네이션>, <카페 뮐러>, <봄의 제전> 등과 같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 관객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피나 바우쉬는 2009년 타계하였지만, 그녀의 작품은 여전히 전 세계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독일 부퍼탈에서 진행된 Dominique Mercy, Taylor Drury와의 인터뷰

그렇다면 피나 바우쉬가 없는 지금, 그녀의 작품들은 어떻게 새로운 세대의 무용수들에게 승계되고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은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피나 바우쉬를 통해서 인간에게 ‘전통’이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단순히 박제되거나 과거의 유물로 남지 않고,
여전히 현재와 소통하며 유효하게 존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입니다”

– 이경성

 

이경성 연출은 피나 바우쉬가 이끌던 부퍼탈 탄츠테아터에게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받았다. 2021년 여름 부퍼탈에 처음 방문하여 리서치를 진행한 이경성 연출과 크리에티브 VaQi는 2024년 1월 두 번째 방문하여 피나 바우쉬와 20년 이상 작업했던 오리지널 댄서들, 그리고 피나 바우쉬 사후에 무용단에 합류한 젊은 무용수들을 만나 광범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4년 7월 부퍼탈 탄츠테아터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던 무용가 김나영, 에디 마르티네즈 (Eddie Martinez)를 서울로 초청하여 약 3주간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작업 방식을 통해 움직임을 창조하는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과정들은 모두 신작 <P와 함께 춤을>의 재료가 되었다.

 

 

전통은 어떻게 계승되고 생명력을 갖는가?

 

이경성 연출과 크리에이티브 VaQi의 <P와 함께 춤을>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관객은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리서치, 피나 바우쉬의 창작 방식에 대한 재해석, 그리고 이를 통해 각 아티스트들이 당장 발 딛고 있는 세계를 만나게 된다. 크리에이티브 VaQi와 오랜 시간 공동 창작을 해온 나경민, 성수연,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명의 아티스트-김용빈, 정재필, 베튤, 황수현-가 참여한다.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무용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6명의 아티스트들은 문화와 세대를 가로질러 각자의 질문을 가지고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지, ‘지금’, ‘여기’서 서로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를 탐색해가는 여정을 함께 한다.

이경성 연출과 크리에이티브 VaQi만의 독특한 접근과 탐색을 통해 펼쳐질 <P와 함께 춤을>을 통해,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만나보자.

 

9.28-10.6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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