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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립오페라단, 노래교실 ‘오페라아카데미’ 주민자치센터인가? 사설 학원인가?

기사승인 2024.08.01  08: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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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오페라단 민간 사설 학원 아니다. 어린이오페라 제작과 인프라 구축이 우선 과제

 

 

국립오페라단, 노래교실 ‘오페라아카데미’ 적절할까? 본래 목표 매진해야..!

 

국립오페라단, 주민자치센터 아니다

어린이오페라 제작과 창작 기반 인프라 구축이 우선 과제

 

국립오페라단이 2024년 하반기 일반인 대상 교육프로그램 <오페라아카데미>를 발표해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마치 전국 구청.동별 주민자치센터의 모집 요강과 흡사해  ‘국립오페라단의 우선 과제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의 목소리가 높다.

국립오페라단이 민간 사설 학원도 아니고, 동사무소의 주민자치센터도 아닌데, 각종 노래강좌 레슨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어 돈벌이 수단이냐? 특정 관계자 일자리 마련 커넥션이냐? 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국립오페라단이 우수한 작품 제작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우선적으로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총 7개의 프로그램으로 성인 대상 6개, 어린이 대상 1개의 프로그램에 대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에서 일반인 대상의 노래교실 등 프로그램 운용이 적절할까?

 

모집 요강을 보면

성인 대상 '오페라움'(수강료 60만원, 강사 테너 강무림), 수요가곡교실(수강료 39만원,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토요가곡교실(수강료 39만원, 강사 바리톤 공병우), 오페라합창교실(수강료 25만 2천원, 합창지휘자 박신화), 오페라싱어(수강료 150만원), KNO살롱 외, 어린이 대상 '랄라오페라놀이터'(수강료 40만원) 등으로  성악가 몇 명의 강사진에 수강료가 꽤 높은 편이다.  

올해 창단 63년째 맞는 국립오페라단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최고 문화예술단체로서 국내 오페라 발전을 선도하며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오페라를 제작, 레퍼토리화 하여 관객들에게 오페라 최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 오페라가 있는가?” 라는 기본 명제에 대한 물음에 준비가 미흡함은 이미 지난 6월 유럽투어에서 전막 오페라 아닌, 갈라 공연으로 드러난 바 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유럽 3개국을 투어 하면서 38년 전 작품 <처용>을 남의 나라 작품 무대를 빌려 공연함으로써 국립오페라단 창작 레퍼토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62년 국립오페라단 역사상 현재(2024.6)까지 813회의 공연 연보에서 창단 연도인 1962년부터 창작오페라의 작품 레퍼토리는 첫 창작오페라 <왕자 호동>(1962)을 비롯해 <춘향전>(1966), <논개>(1980), <초분>(1983), <원효>(1984), <결혼>(1985),<자명고>(1985), <이화부부>(1986), 그리고, <처용>(1987) 이후, <성춘향을 찾습니다>(1988), <보석과 여인>(1991), <시집가는 날>(1993), <아라리 공주>(1997)에 이어, 2000년대에 들어와 <주몽>, <봄봄>(2001), <천생연분>(2006), <1945>(2019) 등으로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다.

 

국립오페라단은 최근 2년 동안 한국창작오페라는 한 편도 공연하지 않았고, 심지어 올해 라인업에는 창작오페라가 한 편도 없다.  현재 2025년 공연 예정으로  준비 중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유럽투어 이후 한국 창작오페라 레퍼토리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   국립오페라단은 내년도 한국창작오페라 제작을 위한 준비로 현재, 연출가, 작곡가, 극작가와 3차례 정도 미팅을 가진 상태라고 밝혔다. “주제를 정하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으며 작곡을 의뢰해. 내년 3월경 음악 연습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작 오페라 제작이 쉽지않은 이유로는 무엇보다 작곡가, 대본가 인재 풀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어 이에 대한 육성과 대안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두 국립예술단체는 ‘상주작곡가’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반해,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이에 대한 모색이 전무하다.

국립오페라단은 지금이라도 노래교실 등의 교육프로그램에 우선해 창작의 기반이 되는 작곡가, 대본가 육성 등 창작 기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립발레단의 경우 

< KNB Movement Series> 를 통해 안무가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올해 <KNB 무브먼트 시리즈 9>(2024.6.22-23 국립극장 하늘극장)를 통해 지난 2015년 이후 9회째 진행해오며 안무가 강효형, 송정빈 등을 발굴했다.

 

2023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작곡가 아틀리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14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10년 동안 상주작곡가 제도를 이어오며 5명 작곡가들의 13개 신작을 초연해, 매년 1개 이상의 한국 창작 작품을 지속적으로 조명해 왔다. 2021년부터는 ‘작곡가 아틀리에’를 통해 신진 작곡가를 육성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립오페라단이 창작 인프라 구축은 커녕 노래교실 아카데미에 힘을 쏟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지휘자 A씨는 “국립오페라단에서 왜 ‘가곡교실’을 운영합니까? 성악개인레슨 프로그램 ‘오페라싱어’(수강료 150만원) 등 교육이라는 명분하에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같은 것으로 보일 뿐이네요. 유럽 오페라하우스에도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수준 높은 공연을 올리기 위한 부가적 역할을 하는 것이죠. “

 

클래식공연기획자 K씨는 “국립오페라단에서 ‘아카데미’라 이름 붙은 프로그램치고 콘텐츠가 상당히 진부하고 얄팍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네요. 심도 있는 인문학 강의도 아닐뿐더러 민간의 프로그램에 비해서도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오페라움’은 수강료가 무려 60만원인데, 오페라단에서 왜 이런 프로그램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국립오페라단 소수의 특정 ‘어린이놀이터’ 아닌, 모든 어린이 ∙ 청소년 대상 오페라 제작해야!

국립현대무용단 ‘어린이∙ 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 벤치 마킹 필요

 

심지어 어린이오페라 제작 계획은 없이, <랄라오페라놀이터>라고 하는 프로그램은 20여명의 특정 어린이들을 선발해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국립예술단체가 민간의 학원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랄라오페라놀이터>와 찾아가는<학교오페라>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정작 어린이오페라 제작은 도외시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일찌감치 2018년부터 ‘어린이∙ 청소년 무용 레퍼토리 개발 프로젝트’ 5개년 계획에 착수해 그동안 <루돌프> <구두점의 나라에서> <얍!얍!얍!> 등의 작품을 선보여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재검토가 필요하다.

  

국립오페라단은 현대오페라가 어른은 물론 어린이도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장르로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접근 방식을 생애주기별로 탐구해 좋은 어린이 청소년 오페라를 제작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지적이다.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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