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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미래, 새롭게 만나다-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

기사승인 2020.08.30  1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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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합문화공간 '공간이음' 재탄생 : 라키비움Larchiveum(도서관Library·아카이브Archives·박물관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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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박물관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3층 공간을 새롭게 단장해 복합문화공간 ‘공간이음’으로 재탄생했다. 국악자료실, 국악아카이브 그리고 국내 유일의 북한음악자료실까지. 공연과 전시·강연·학술회의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공간이음’은 박물관・아카이브・자료실을 잇는 라키비움Larchiveum(도서관Library·아카이브Archives·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을 지향하는 국립국악원 통합 자료 공간의 새로운 이름이다.

 

국악박물관 25년의 역사

1995년, 국악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국악 전문 박물관으로 우면산 기슭에 자리를 잡았다. 국립국악원의 부설 박물관으로, 선대 왕립 음악 기관의 보물급 유물부터 근현대 명인·명창의 유품에 이르기까지 국악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2019년 8월, 1층과 2층 7개실(국악뜰·소리품·악기실·문헌실·아카이브실·명인실·체험실)을 재개관했으며, 2020년 3층 공간 개편했다. 특히 2020년은 국악박물관이 개관한 지 25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할 때다. 국악박물관은 박물관 내에 상주한 국악자료실과 국악아카이브 서비스를 일원화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바로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Larchiveum(도서관Library·아카이브Archives·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을 지향하는 ‘공간이음’의 구축이다.

2020년 8월, 국악박물관 3층에 새롭게 선보일 ‘공간이음’에는 북한 공연 예술 자료를 소장한 북한음악자료실이 자리하며, 이를 기념하는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을 개최한다. 북한의 공연 예술을 연구하는 연구자에게 학술적 깊이를 더하고, 나아가 70년간 분단되었던 남북 공연 예술의 같고 다름을 감상하고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공간이음’은 국악 자료의 집성과 전통 공연 예술의 시청각 자료를 망라하여 자료 열람의 편의를 제공하는 국악 전문 도서관의 형태를 갖췄다. 국악 아카이빙 플랫폼을 구축해 전 세계의 공연 예술 아카이브와 소통한다. 연구자와 창작자들에게 연구와 창작의 원천 소스를 제공함으로써 국악의 선순환에 기여하고자 한다. ‘공간이음’ 속에서 국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해보자.

 

상상想像 + 창의創意하라 ‘공간이음’

‘공간이음’은 국악박물관에서 상설전시실 2층 중앙 계단을 통하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출입할 수 있다. 3층에 도착한 이용객은 ‘공간이음’의 중심부에 있는 안뜰을 만난다. 안뜰은 ‘안채에 있는 뜰’이라는 의미로, 국악박물관과 국악자료실・디지털 국악아카이브・북한음악자료실 그리고 전시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공간이다. 안뜰에는 주기적으로 선정한 도서를 전면에 비치하고, 스토리가 있는 음악 감상실로서의 정체성을 살린다. 출입구를 통과하면 도서・음반을 비롯해 미공표 사진・음향・영상 자료, 국악 유물과 북한 음악 자료의 전반을 만날 수 있다.

국악자료실은 2020년 현재 23,000여 권의 도서와 54,000여 점의 비도서를 구비한 국내 최대의 국악자료실이다. 자연 채광과 통풍을 최대한 살려 자료 열람과 휴게를 겸한 공간으로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접근함으로써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음반 및 디지털 음향 자료 등 다양한 매체의 음원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음악 박물관으로서의 특성을 강화했다. 또한, 키오스크(이용자에게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 종합 정보 안내 시스템)를 통한 소장 자료의 맛보기 체험 등 특화 자료를 검색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디지털 국악아카이브는 접근이 쉽고 편안한 개방 공간으로서, 국악자료실 내에 위치해 누구나 국립국악원 소장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오픈 아카이빙 플랫폼을 지향한다. 2007년 설립된 ‘국악아카이브Gugak Archive’는 다양한 수집 활동을 통해 국내외 한국 전통 음악과 춤 관련 기록들을 집성하여, 40여 개의 컬렉션과 44만여 점의 기록을 소장하고 있다. 수집된 기록은 ‘정리·보존·변환·보존’의 과정을 거쳐 ‘활용’에 이르게 되며, 정리된 기록은 국악아카이브 웹사이트와 유튜브YouTube 채널을 통해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저작권 문제로 적극적인 온라인 서비스가 어려웠던 자료들도 ‘공간이음’ 내에 위치한 디지털 국악아카이브에서 통합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악보와 사진은 시대와 주제별로 구성하여 고화질 전자 파일로 열람할 수 있고, 공연 영상과 음향 기록은 곡이나 프로그램 단위로 감상할 수 있으며, 주요 컬렉션은 온라인 전시를 통해 소개하여 기록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접근이 가능하다. 국악아카이브는 ‘공간이음’을 통해 기록의 수집에서 활용에 이르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이를 이용자들과 공유·연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북한음악자료실은 ‘공간이음’ 내에 있지만 별도의 독립된 공간에 위치한다. 국립국악원은 1990년대 후반부터 북한 음악 연구를 해왔다. 2013년부터는 대외적으로 단행본(『한민족음악총서』 1~9집)을 내기 시작했고, 이후 학술회의(5회)・연주회(2회)・상영회(1회) 등을 개최하였으며, 체계적인 연구와 사업을 위해 2016년 특수 자료 취급 인가를 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자료를 수집해왔다. 최근에는 단행본 구입과 함께 예술 관련 잡지 『조선예술』과 『예술교육』, 『민족유산』, 『조선고고연구』 등을 정기 구독하고 있고, 예전 시기의 자료들은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부정기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들은 단행본·신문·잡지·팸플릿·영상·음원 등을 포함해서 1만 5천여 점 정도이다. 국내 상황에서 북한 음악과 예술 위주의 자료라는 점을 놓고 보면 적지 않은 수이다. 특히 북한 초기(1950~60년대)의 생생한 음악 현장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음악 잡지 『조선음악』과 예술 잡지 『조선예술』 전권을 볼 수 있다는 점과 함께 1950~80년대 자료들을 상당수 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클 것이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원 자료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북한음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북한음악자료실 개실 기념 북한민족음악 기획전

_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

 

안뜰의 기획 전시 공간에서는 북한음악자료실 개실을 기념하는 기획전이 개최된다. 북한음악자료실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북한 공연 예술의 기록물을 좀 더 가까이에서 쉽게 접하도록 북한민족음악 기획전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를 마련했다. 남과 북은 하나의 땅에서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며 지역마다 특색 있는 ‘토리’로 노래를 부른 민족이다. 이에 대해 ‘분단 70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 북한 음악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은 이러한 궁금증에서 출발했으며, 앞서 언급한 북한음악자료실 소장 자료를 중심으로 분단 70년 북한 음악의 역사를 조망했다. 크게 분단 이전의 소리와 분단 이후의 소리로 구분된다. 프롤로그에서 분단 이전인 ‘100년 전 북녘 땅의 소리’로 시작하여, 분단 이후는 1~5부로 구분해 북쪽에서 활동한 월북 음악인과 재북 음악인, 민족 성악·민족 가극·민족 기악·민족 무용을 다루고, 남북 교류로 마무리한다.

프롤로그에서는 북녘 땅에 남겨진 유성기 음반 속 서도 소리 명창 이정화·문영수·김진명을 비롯해, 평양 권번 출신 명창인 최순경·김옥엽·이진봉·이영산홍 등의 음반을 통해 100년 전에 울려 퍼진 서도 소리의 정수를 감상한다. 또 봉산탈춤 등의 연희와 평양 검무의 기예가 담긴 사진과 영상·음원을 만나볼 수 있다. 1부에서는 남한에서 활동하다가 북으로 넘어간 월북 음악가와 북쪽에서 활동한 재북 음악가를 소개한다. 특히 창극과 판소리·산조 등의 남도 소리를 주로 노래했던 월북 음악인이 서도 소리에 익숙한 북한 사람들에게 어떤 음악적 영향을 미쳤고, 재북 음악인은 민족 성악과 기악을 완성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다. 2부에서는 분단 초기 북한 전역에서 펼쳐진 민요 채집 사업과 서양식 음악으로 재편되는 과정, 주체성을 강조하며 민족성을 되찾으려는 움직임 안에서 북한식 성악 발성이 완성되어가는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3부 ‘민족가극’은 북한이 예술의 걸작이자 민족 예술 유산으로 계승·발전시킨 피바다식 가극 <춘향전>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춘향전>은 북한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대외 공연물로 민족 발성에 있어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는 만큼 음악적 특징을 부각시켰다. 배역별로 혹은 방창·반주 음악 등의 요소를 멀티미디어와 접목해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한, 북한식 가극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춘향전>에서 사용하는 ‘흐름식 입체무대미술’을 축소 모형으로 재현하여 선보인다.

4부 ‘민족기악’에서는 북한의 악기학과 제작 기술을 과학적으로 접근한 서적을 비롯하여 성악과 앙상블을 이루기 위한 전면배합관현악 가운데, 북쪽에서 개량한 민족 악기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일반 관람자와 연주자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북한에서 개량한 민족 악기 16종의 연주 장면을 모두 촬영하여 함께 소개함으로써 악기별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5부 ‘민족무용’은 북한식 조선 민족 무용으로 체계화하여 혁명 무용과 주체 무용 등으로 계승·발전시킨 북한의 무용을 다뤘다. <사과풍년>과 <키춤> 등 4대 명작 무용을 비롯, 무용 조곡·무용 음악·무용극 이야기뿐만 아니라 무용 작품을 무보로 기록한 ‘자모식 무용표기법’을 소개한다. 특히 세계적인 무용가인 최승희를 새로운 관점으로 집중 조명해 북한 무용의 근간을 색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도록 했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남과 북이 음악으로 다리 잇기’라는 주제로, 그간의 남북 교류에서 음악으로 하나가 되었던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모아 감동을 선사한다. 이 중 1990년 <제1회 범민족통일음악회> 영상에서는 본 전시의 프롤로그에서 만났던 1900년대 초기 유성기 음반에 담긴 서도 소리 명창 김진명을 만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1998년 <윤이상통일음악회> 영상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북한민족음악 기획전은 황해도·평안도 지역의 서도 소리로 시작해 북한의 아리랑을 감상하며 ‘듣는’ 음악 전시로서의 특징을 충분히 살리고자 했다. 또한 분단 이후 남북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북한에 남아 있는 전통의 흔적을 살피고 북한 음악의 현재와 미래 면모도 엿볼 수 있다.

 

북한민족음악 기획전 -연계 공연

북한민족음악 기획전 개막일인 8월 7일 오후 8시에는 우면당에서 창작악단이 출연하는 <금요공감>이 진행된다. 북한 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 이데올로기 속에 갇힌 북한 음악을 넘어 예술로서 남북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1950년대 초 북한 음악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월북 국악인 최옥삼과 정남희 작곡의 무용곡과 가야금 협주곡, 무용가 최승희의 작품 <풍랑을 뚫고>(<노사공老沙工> 혹은 <풍랑을 헤가르고乘風破浪>라는 제목으로 공연되기도 함)에 사용된 반주 음악의 원곡인 ‘법성포 뱃노래’ 등이 공연될 예정입니다. 또한 1960년대 이후 북한 음악에서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편성의 관현악곡을 구성하여 북한 음악의 현재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북한은 민족 악기와 양악기가 혼합 편성된 대규모 배합관현악곡을 다수 선보이고 있으며, 이는 북한 음악만의 특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관현악곡 중 음악의 완성도가 높고, 예술적 기교가 화려한 것을 선정하여 북한 관현악의 특징과 국악기 중심으로 편곡하고 장새납 등 일부 북한 민족 악기를 더해 창작악단만의 색채를 가미할 것이다. 더불어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리건우·김순남의 가곡과 윤이상의 음악 중에서도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곡으로 알려진 ‘실내 교향곡’이 연주될 예정으로, 북한 음악의 예술성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한편 8월 11일 오후 8시에는 민속악단 기획공연 <북녘의 우리소리>를 우면당에서 개최한다. 민속악 중에서도 남쪽에 널리 소개되지 않은 북한의 민요와 기악곡들로 공연을 구성했다. 한반도 북측 지역을 대표하는 악기 퉁소가 주인공이 될 퉁소 독주 ‘도드리’와 기악 합주 ‘신아우’가 그 첫 문을 열게 됩니다. 다음으로는 초기 북한의 민족 음악을 이끌었던 월북 음악가 안기옥 명인에게 거문고, 박동실 명인에게 판소리를 배운 교육자이자 작곡가인 박예섭(1937~?)의 거문고 산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박예섭만의 색다른 거문고 산조를 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쪽에 알려지지 않은 북한 민요인 ‘기성팔경’, ‘온정맞이’, ‘절구질소리’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안기옥 명인이 작곡해 1957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서 특등상을 받은 민족 기악 합주 ‘새봄’이 연주됩니다. 전통 민속악 어법을 바탕으로 현대 음악을 만든 북한만의 1950년대 기악곡의 맛을 느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연주곡의 원본 악보와 음원은 북한음악자료실에서 직접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학술회의 <북한의 민족음악유산>

국립국악원은 2014년부터 북한 음악 학술회의를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는 북한음악자료실이 포함된 ‘공간이음’ 개실을 기념하며 8월 11일 오후 1시 ‘북한의 민족음악유산’을 주제로 제6회 북한 음악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학술회의에서는 북한을 포함해서 남쪽과 중국·일본·소련 및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있는 북한 민족 음악 유산의 현황과 연구 성과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리고 국립국악원 소장 북한음악자료실 전체 자료의 체계적인 분류와 소개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국악아카이브 및 북한민족음악 기획전 연계 특강

8월 8일을 시작으로 10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국악뜰에서 전시연계특강이 열린다. 전시연계특강 I에서는 라키비움 소개를 시작으로 아카이빙된 자료들에서 역사 속의 이야기들을 찾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인문 예술 분야의 명사 초청 강의가 진행된다. 뒤이어 전시연계특강 II에서는 3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는 북한의 민족 가극·음악·무용 등에 대한 강의와 힘든 상황 속에서 우리의 예술을 지켜나가고 있는 한민족 음악인에 대한 이야기를 기획하였습니다. 전시연계특강 I의 강연자로 김희선(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이진원(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장유정(단국대학교 교수)·배은경(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정보기록학과 전임 강사), 김선혁(레벨나인 대표)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 전시연계특강 II는 최유준(전남대학교 교수)·김철웅(피아니스트)·최신아(최신아예술단 단장)·김계옥(숙명여자대학교 교수)·김지은(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과 박사 수료)을 초청 강사로 진행한다.

 

국악은 문화자산의 보고로 우리 전통 예술의 주춧돌이며, 다른 어떤 분야보다 기록을 필요로 하는 무형 유산이다. 남과 북의 전통문화 콘텐츠는 세계 평화의 시대, 미래의 공동체 유산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21년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을 바라보는 시점에 ‘공간이음’과 북한음악자료실 개실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 

 

이수민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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