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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무티의 베르디, 4월을 책임진다

기사승인 2017.03.14  23: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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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무티 지휘 | 경기필 베르디 콘서트

 

‘열정의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가 온다. 4월 6일과 7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무티의 내한은 이번이 6번째다. 1985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처음 내한한 이후 1996년과 2004년 모두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함께 와 공연했다. 작년에는 1월과 5월 두 차례 내한해 시카고 심포니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1985년 6월 4일과 5일, 무티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세종문화회관에 첫선을 보였다. 첫날에는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와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두 번째 날은 베르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서곡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서혜경 협연),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었다.

1996년 9월 5일과 6일 라 스칼라 필과 내한한 무티는 예술의전당에서 첫날 베토벤 교향곡 7번, 부조니 ‘조곡’,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두 번째 날은 로시니와 베르디 서곡, 당시 14세 소녀 장한나가 협연한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했다.

8년 뒤 2004년 9월 다시 한 번 라 스칼라 필과 온 무티는 4일 고양어울림누리에서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베르디 ‘맥베스 춤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지휘했다. 5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5번,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선보였다.

작년 1월 예술의전당에서 시카고 심포니를 지휘한 무티는 28일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말러 교향곡 1번을, 29일 프로피예프 ‘고전교향곡’, 힌데미트 ‘현과 관을 위한 협주 음악’,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하며 20세기 마에스트로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작년 5월 27일 무티는 예술의전당에서 경기필을 지휘, 슈베르트 교향곡 4번 ‘비극적’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선보였다.

오는 4월 6일과 7일 무티와 경기필은 ‘전대미문의 레퍼토리’를 들려줄 것이다. 무티 최고의 레퍼토리인 베르디만으로 공연을 꽉 채운다. 1부는 ‘베르디 오페라 갈라’, 2부는 ‘베르디 오케스트라 콘서트’로 펼쳐진다. <나부코> 서곡으로 시작해 <맥베스> 중 편지의 아리아와 ‘빛은 엷어지고… 왕좌에 대한 열망이여’, 서곡 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서곡과 <에르나니> 1막 엘비라의 아리아, <시칠리아 섬> 중 4막 엘레나의 아리아, 그리고 후반부 전체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3막 발레연주곡 ‘사계’를 연주한다. 무티의 베르디만을 들을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사계’는 무티가 “베르디 오케스트라 곡 중 최고”라고 단언했던 작품이다. 그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레퍼토리를 만끽할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리카르도 무티 Riccardo Muti 

 

1941년 나폴리 태생인 무티는 밀라노 주세페 베르디 음악원에서 브루노 베티넬리에게 작곡을, 안토니오 보토에게 지휘를 배웠다. 영화 ‘대부’ 음악으로 유명한 니노 로타에게도 작곡을 배우고 자신의 멘토로 삼았다. 

귀도 칸텔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해가 1967년. 바로 이듬해 피렌체 5월제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겸 음악감독이 돼 11년간 지휘했다. 1973년에는 오토 클렘페러의 뒤를 이어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가 됐다, 1980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1986년부터 이탈리아 라 스칼라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지휘하면서 이탈리아, 영국, 미국 오케스트라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2010년 시카고 심포니의 10대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무티는 프리츠 라이너, 게오르그 숄티 등 전임 음악감독 못지않게 악단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미국 오케스트라 지휘자 가운데 ‘연봉킹’으로 손꼽히는 무티다. 2012년 시카고 트리뷴지는 무티의 시카고 심포니 음악감독 연봉(2011)이 220만달러(약 24억원)였다고 보도했다. 기본 급여와 공연 수당, 녹음 및 방송 수당이 포함된 금액이다. 

그 뒤에는 마이클 틸슨 토머스(샌프란시스코심포니) 203만달러,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워싱턴 내셔널 심포니) 193만달러, 샤를 뒤투아(필라델피아) 164만달러, 제임스 레바인(메트로폴리탄 오페라) 152만달러, 구스타보 두다멜(LA필하모닉) 143만달러 순이었다. 

무티는 자신의 성공의 비결을 단원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분명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단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100여명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지휘자는 어려운 직업”이라고 말했다.

 

무티의 최고 장기 베르디, 무티의 비밀병기 여지원

 

리카르도 무티와 더불어 이번 무대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상은 협연자인 소프라노 여지원(Vittoria Yeo)이다. 지난 201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무티가 지휘한 베르디 <에르나니>의 주역 돈나 엘비라 역으로 데뷔했다. 서경대 성악과에 다니던 무명의 소프라노 여지원은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에 유학하며 빛을 봤다.

모데나 음악학교에서 만난 불가리아 소프라노 라이나 카바이반스카는 잊을 수 없는 은사다. 그녀의 주선으로 무대에 섰던 여지원은 무티의 아내이자 연출가인 크리스티나 무티를 만났고, 그 인연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까지 이어졌다. 작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는 베이스 박종민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다나에의 사랑>에 출연했다. 4명의 왕 중 한 명으로 연기하며, 프란츠 벨저 뫼스트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과 함께했다.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봉을 잡는 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여지원이 다시 주역으로 선다. 1979년 카라얀이 지휘한 무대 이후 38년 만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베르디 <아이다>에서 타이틀 롤이다. 여지원은 세계적인 스타 소프라노인 안나 네트렙코와 더블 캐스팅됐다.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와 네트렙코의 남편 유시프 에이바조프가 상대역 라다메스로 분한다. 여지원이 부르게 될 맥베스 부인, 엘레나, 엘비라의 노래들은 왜 마에스트로가 그녀를 잘츠부르크에 세우려 하는지를 설명해 줄 것이다. 그녀의 장기인 밝고 또렷한 가창에 실어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풍부한 감정을 눈앞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클래식 음악애호가들에게는 무티의 달, 베르디의 달이 될 4월이 어서 오길 기다리는 마음이다.

 

4.6 8pm 경기도문화의전당

4.7 8pm 롯데콘서트홀

 

글 류태형(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음악 칼럼니스트)

사진제공 경기도문화의전당

 

THE MOVE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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