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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코로나 속, 안무가 열전_2020 SCF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기사승인 2020.12.22  18: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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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SCF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권재현의 <Empty>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진흥회가 주최하는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은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 페스티벌과 연계하여 국제무대를 향해 도전하는 안무가들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중요한 행사이다. 

2020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은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역량 있는 안무가를 발굴하여 국제무대에 알리려는 현대무용진흥회의 의지와 노력으로 29회째를 맞이하였다. 그동안 안애순, 이인수, 김보라, 김재덕 등 현대무용가뿐만 아니라 김진아, 김재승, 변재범 등 한국창작무용가들까지 해외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여 대한민국 무용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2020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2020년 12월 5일에 시작되었다.

전혀 예견하지 못한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인하여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무대를 잃은

무용가들은 소중한 기회에 진정성 있는 작품으로 화답하였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로 많은 관객과 현장에서 감동의 순간을 공유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2020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첫 무대는 권재현의 <Empty>였다.

2017년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권재현은 움직임만 뛰어난 무용수가

아니라 추상적인 작품의 내용을 구체화 시키는 능력을 지닌 신진안무가이다.

권재현

‘내면은 차가우며 뜨겁고, 손으로는 잡을 수 없는 무수한 연기로 채워 나를 움직인다.

차가움은 발화했으며 뜨거움은 증발했다.’는 다소 모호한 내용을 마술을 이용하여 영리하고 교묘하게 하나의 이미지로 형상화하였다. 독일의 표현주의와 극소주의(Minimalism), 그리고 개성적인 움직임으로 기막힌 프레이징(Phrasing)을 만들어내어 관객의 시선을 끄는 권재현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많은 유망주가 아닌가 싶다.

김예림

권재현이 여러 요소를 잘 활용한 안무가라면 김예림은 아이디어를 집요하게 이끌고 가는 저력을 지닌 안무가이다. 비벼진 소리(Rubbing Sound)는 방수와 체온을 유지하게 하는 아웃도어룩을 입고 비비고, 스치며, 비트는 움직임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며 긴장을 유발한다.

단지 그런 행위가 소리를 위한 움직임이 아니라 속도와 강약, 흐름을 통해 사소한 움직임을 흥미롭게 할 뿐만 아니라 절제와 여백을 통해 완급조절이 가능한 안무가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김예림이 단순히 아이디어를 잘 사용하는 안무가라면 많은 사람이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주목받는 이유는 날렵하고 세련된 움직임을 구사하지만 절제할 줄 알며, 그것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줄 아는 영리한 안무가이기 때문이다.

 

2020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첫날 마지막 무대는 이인수의 <Begin aganin 자극 II>였다.

이인수 <Begin aganin 자극 II>

이인수는 <modern Feeling>로 그랑프리를 수상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의 최대 성과이자 수혜자이다. 사물을 바라보고 분석하는 개성적인 관점과 독창적인 어휘와 구성, 그리고 음악을 해석하는 능력은 그가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했는지 금방 알 수 있으며, 그런 경험을 흡수하여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뛰어난 안무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때로는 강렬한 음악에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심장을 요동치게 하다가도 그 강렬함이 극에 달하면 미동도 없이 정지하거나, 미세한 움직임으로 주의를 집중시키는 매력적인 안무가이며, 공연 기획자 관점에서 바라봐도 매번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유일한 안무가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정한별의 <Lost+!>와 최시원의 <그, 터널>, 정하늘의 <틈>이 공연되었으나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지 않거나, 시대를 반영하지 못했거나, 자신만의 독창적인 어법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서도 우수한 작품을 발굴하여 국제무대에 알리려는 사단법인 현대무용진흥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소중한 기회에 진정성 있는 작품으로 화답한 안무가들이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을 통해 세계무대에 진출하여 대한민국 무용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종덕(세종대학교 뉴미디어퍼포먼스융합전공 초빙교수)

 

 

 

 

김종덕 세종대학교 뉴미디어퍼포먼스융합전공 초빙교& choom1020@hanmail.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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