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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내홍 겪고 60주년 라인업 발표

기사승인 2022.02.21  13: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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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발레단 단원의 명예 실종? 역할과 책무 제고 기회로..

코로나 속 공연 잇단 취소 줄이어..

단원 기강 해이, 징계 속출.. 사상 최초 단원 나대한 해고, 소송....

강수진 단장, 염전 발레 논란.... 국립발레단원 명예와 역할은?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이 코로나 속 내홍을 겪고 한 걸음 나아가 레퍼토리 개발이라는 과제로 10개의 정기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은 유난히 부침이 많았다. 코로나의 확산 속에 공연이 취소되는 불가피한 상황들이 오락가락하며 변동이 많은 가운데, 유독 국립발레단의 공연 취소가 많아 발레팬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단원이 자가격리 규정을 어기고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지탄을 받았고, 이에 국립발레단원으로서 품위 유지와 그로 인한 국립발레단의 명예 훼손에 대한 징계로 창단 58년 만에 최초로 징계 최고 수위인 해고 처분을 내리게 된 일도 있었다. 또, 이에 불복한 나대한 단원의 재심 신청과 ‘부당해고’ 논란이 일었고, 행정소송까지 가며 해고 취소 판결에 이르는 등.... 국립발레단은 나단원의 일탈로 인해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 강수진 단장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단원 관리 소홀이라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기관 경고를 받는 등 심각한 명예를 실추했다. 그러나 법원은 해고 처분은 과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와 관련한 징계로 다른 두 명의 단원은 직무 규정 위반으로 정직 1개월~3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3월에는 2020년 코로나 속에서 국립발레단이 KBS와 공동기획해 국내 주요 명소 7곳에서 야외공연한 방송 ‘우리, 다시: 더 발레’ 공연 영상이 공개되고, 추운 겨울 단원들을 혹사했다는 논란과 함께 급기야 인권위에 진정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염전 위 발레리나’ 등장에 네티즌들은 “멋지다” 와 “무용수 혹사” 라는 엇갈린 반응의 댓글이 쇄도했다. 이에 국립발레단은 “무용수 건강과 안전을 모두 고려했다”고 전했다, 인권위는 조사 결과 기각 결정을 내렸는데, 이로 인해 한동안 네티즌들 사이에 공방이 오가며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러한 일련의 국립발레단의 연속되는 논란의 과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국립발레단 일부 단원들이 개인의 권익과 편의를 주장하는 반면 국립발레단원으로서의 명예와 자부심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고 공연이 취소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더 발레’의 기획 영상에 위로받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해의 내홍을 겪고 난 후 국립발레단 내에서는 단원들이 스스로 돌아보고 경각심을 갖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해졌는데, 국립단원으로서 역할과 책무에 대해 제고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은 “취임 때 목표했던 21세기 발레단에 어울리는 다양한 스타일의 발레 작품을 소화하고,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를 만들어 가기 위한 여정을 2022년 라인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사진자료_국립발레단 영상 캡처

                                                                                          ▶ 계속

 

국립발레단 60주년, 10개 정기공연으로 레퍼토리 노력하다

초연작 <고집쟁이 딸>, <Ssss...> <트리플 빌> <ArtifactⅡ> 등 신작 다수

세계 유명 안무가 협업, 60주년 축하무대 <주얼스>

KNB 시리즈로 레퍼토리 개발

 

2022년 60주년을 맞는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겸 단장)은 올해 라인업을 발표하며 클래식 레퍼토리부터 신작을 포함한 10개의 정기공연 계획을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프레데릭 에쉬튼 안무의 희극발레 <고집쟁이 딸>, 국내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유럽 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에드워드 클러그의 <Ssss...>, 미국의 현대 무용가이자 안무가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한 유명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ArtifactⅡ> 등을 국내 무대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신작 <고집쟁이 딸 (안무 : 프레데릭 에쉬튼)>(6.8-11 국립극장)은 1789년 장 도베르발의 원작으로 초연된 작품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전막 발레로 알려져 있는데, 1960년 영국 로얄발레단에서 초연한 버전이다. 11월 <트리플 빌>(11.18-20 예술의전당)에서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취리히발레단, NDT 등 우수 발레단에서 협업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에드워드 클러그의 <Ssss...>와 윌리엄 포사이드의 <ArtifactⅡ>, 2014년 국립발레단이 초연하고 2020년 9월, <이브닝 갈라>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코로나19로 공연당일 취소발표) 우베 숄츠의 ‘교향곡 7번’이 무대에 오른다. 이 세 작품은 각각 쇼팽, 바흐, 베토벤의 음악을 사용하여 안무한 작품으로 다양한 안무 스타일에 더해 각기 다른 음악까지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쥬얼스

국립발레단의 미래__KNB 시리즈

<해적>, <허난설헌_수월경화>, <KNB Movement Series7>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 확보를 위하여 2015년부터 기획했던 <KNB Movement Series>와 그 무대를 통해 발굴된 단원 안무가들의 전막 안무작인 <허난설헌_수월경화(안무 : 강효형)>, <해적(안무 : 송정빈)>이 원숙함과 완성미를 더해 재공연한다.

또한 7회를 맞이하는 <KNB Movement Series 7>과 지난 2020년, <KNB Movement Series>의 우수작품들을 한데 모아 공연하며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5.21-22 국립정동극장)의 2번째 무대 역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KNB 시리즈’는 ‘국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를 만들어 개발하는 것이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모토 아래 만들어져 꾸준히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60주년 축하무대 <주얼스> & 정통 클래식 발레

<주얼스>(2021 초연), 클래식발레_<백조의 호수>, <지젤>, <호두까기인형>

 

2021년 국립발레단의 신작<주얼스(안무 : 조지 발란신)>는 조지 발란신의 이름과 컬러풀하며 역동적이고 현대적인 무브먼트를 통해 무용수들의 색다른 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발레를 한 무대에서 보여지는 등의 복합적 요소들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얻으며 2022년, 국립발레단의 60주년 축하 공연작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4년, 강수진 예술감독 취임 당시 “국립발레단이라는 원석을 갈고 닦아 반짝이는 보석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한 포부처럼 “국립발레단은 지난 시간 동안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고, 이번 60주년을 맞이하여 그 노력과 의미에 걸맞는 작품을 선택하고자 고심 끝에 <주얼스>를 22년의 첫 작품이자 60주년 축하 공연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징계 받은 나대한 단원 _ 국립발레단 사과문

 

▶국립발레단 단원 첫 해고 - 징계 사건 과정

 

2020.2.14.-15 국립발레단 대구 오페라하우스 <백조의 호수> 공연

대구 공연 직후 대구 경북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급속 증가

2020.2.24.-3.1 대구 오페라하우스 <백조의 호수 > 공연 직후

발레단 자체 자택 자가격리 조치

(강수진 예술감독 포함 단원과 직원 130명 2주간)

3.20-21 여수 공연 취소

3.25-26 전주 공연 취소

자가격리 기간 중 단원 나대한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 S N S 에 사진 게재

==> 사회적 물의 지탄 여론 쏟아져....

3.2 국립발레단 홈페이지에 강수진 단장 사과문 게재

3.16 국립발레단 징계위원회 열어 나대한 해고

(격리기간 중 사설학원 특강 나간 단원 김희현, 이재우 각각 정직 3개월, 1개월 징계)

4.13 나대한 뒤늦은 사과문: 논란이 불거진 후 40여 일 만에

나대한 인스타그램에 사과문 올림

"국가적인 엄중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립발레단원으로서 신분을 망각한 채 경솔한 행동이었음을 인정한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덧붙였다.

===>네티즌 반응 냉담....사과문 발표에도 반응 좋지 않음

3.27 나대한, 해고 징계 불복, 재심 신청

4.14 국립발레단 재심 후 최종 해고 확정

나대한, 서울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 지노위, 중노위, “해고 지나치다” 판정

11.6 중노위, 나씨 복직 명령 – 발레단 불복

2021.12.7. 국립발레단 서울행정법원 제소- 법원 ‘부당해고’ 처분 취소 판결

==>나대한, 징계 처분- 복직

 

 

focus

 

국립발레단, 60주년에 부쳐

_레퍼토리 확장과 횟수 늘려 상설무대 필요하다

 

1962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전신인 국립무용단으로 창단한 국립발레단은 1970년 국립발레단으로 독립했고, 1973년 장충동으로 이전한 지금의 국립극장에서 <지귀의 꿈>(제14회 정기공연) 이란 작품을 발표하며 국립발레단의 첫 공식 무대를 열었다. 이후 2000년에 재단법인화로 독립해 지금의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상주단체로 이어오며 강수진 제7대 예술감독 겸 단장으로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았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해 라인업을 야심차게 준비하며 10개의 기획공연으로 60주년을 기념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수차례의 취소와 재개 번복을 오가며 부진했던 지난해를 만회하려는 듯 2개의 신작과 6개의 재공연작, 그리고 2개의 안무가 육성프로그램 KNB 무브먼트 시리즈를 무대에 올린다. 무엇보다 총 10개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안무가의 이름들이 반갑다. 조지 발란신, 마리우스 프티파, 프레데릭 애쉬튼, 유리 그리고로비치, 파트리스 바르, 에드워드 클러그, 윌리엄 포사이드, 우베 숄츠, 그리고 송정빈, 강효형 등 까지. 강수진 단장은 2014년 취임하면서부터 대한민국 고유 발레 레퍼토리 발굴 및 정립과 더불어 특히, 네오클래식 , 모던 발레 등의 현대 발레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었는데, 올해 다양한 라인업으로 풍성한 무대를 기대하게 한다. 또, 희극 발레 <고집쟁이 딸> 국내 초연 무대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현대무용 안무가의 신작도 발레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발레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 프로젝트로 국내 안무가 육성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는 강수진 단장의 노력도 주목할만하다. 그러나 국립발레단이 미래를 내다보며 앞으로 새로운 60주년, 100주년을 향해 한발 내딛고자 할 때, 내적 성찰과 더불어 몇 가지 제고해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첫째, 지난해의 불미스러웠던 일들과 관련해 발레단 내부적으로 단원들의 규율과 국립발레단원으로서의 품행과 품위, 명예 등과 관련해 관리 소홀의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는데, 이에 단원들의 인식 제고와 보다 엄격한 조직의 재정비가 필요할 것이다.

둘째, 공연 횟수를 늘려 상설화 무대로 국민 향유의 기회를 확장해야 한다. 올 한 해 동안 10개의 정기공연을 한다고 하지만, 그 공연 횟수가 한 개 작품당 2일~4일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 작품 제작을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 제작비용을 고려하면 엄청난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최소한 한 작품 공연을 3개월 이상 장기공연하는 뮤지컬 공연과 비교해도 얼마나 소모적인지 알 수 있다. 여러 복합적인 사정이야 어떻든 일부 계층, 발레애호가들만의 독점적 예술이 아닌, 발레 공연의 확산을 위해서는 장기공연, 상설공연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국립발레단(단장)은 이를 위한 전문극장화, 전용극장 마련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셋째, 한국발레(KNB –Series)의 레퍼토리 신작이 계속돼야 한다. <허난설헌-수월경화> 외에도 매년 새로운 신작의 실험과 재공연의 지속성이 이어져야 한다. 적어도 일 년에 한편 이상의 신작은 계속 나와줘야 할 것이 아닌가 창작프로젝트 가동에 더욱 가열찬 노력과 속도가 필요하다. 안무와 음악의 발굴과 더불어 이야기 소재와 스토리텔링, 드라마투르그 등의 인적 인프라 구축도 마련돼야 한다.

넷째, 레퍼토리 확장과 어린이발레 작품 필요하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60년 동안 정기공연 횟수 188회(1962-2021)를 기록했는데, 공연의 중복성이 많고 안무가의 변화가 적은 편이다. 매년 12월 공연되는 <호두까기인형>의 경우 지금까지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작만을 고수해오고 있다. <돈키호테>는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작, <로미오와 줄리엣>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작으로 해오고 있다. 더 다양한 안무작들의 새로운 무대로 확장되길 기대한다. 또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발레 작품도 나와 미래 관객으로 이끌어야 한다. 송년발레로 자리 잡은 <호두까기인형> 외에 어린이 관객을 위한 가족발레 작품이 나와야 할 때다.

다섯째, 미래 비전을 향한 앞으로 70주년, 100주년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국립발레단은 60주년 기념공연으로 지난해 초연해 인기를 얻은 <주얼스>를 선정해 2022년 첫 정기무대를 연다. 50주년 기념 공연이 한국 고유의 창작발레 <왕자 호동>이었던 반면, 60주년 기념공연은 모던발레를 택했다면, 재공연이 아닌, 비전과 의미가 담긴 무대로 신작을 준비했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로 여러 여건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올해의 무대가 다음 70주년을 향한 비전을 담은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

 

임효정 기자     사진제공 국립발레단

 

 

임효정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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