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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후... 예술은?

기사승인 2022.04.21  10: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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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인들은 팬데믹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졌지만.... 이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당나귀의 가벼운 귀는 가장 큰 죄라는 판결을 받았다.."

무시무시한 흑사병이 동물 세상을 덮쳐 수많은 동물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동물 세상이 온통 공포에 휩싸였죠. 동물의 왕 사자는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러고는 동물들이 지은 죄 때문에 하늘이 끔찍한 재앙을 내렸으므로, 하늘의 노여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가장 큰 죄를 지은 자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자가 임금답게 가장 먼저 자기 죄를 고백했습니다. 죄 없는 양들을 잡아먹었고, 심지어 양치기까지 잡아먹었다고요. 그러자 여우를 비롯한 아첨꾼들이 사자를 두둔했습니다. 천하고 어리석은 양은 사자에게 잡아먹힘으로써 크나큰 영예를 얻었고, 동물들을 못살게 구는 양치기는 죽임을 당해 마땅하니 죄가 아니라고 하면서요. 뒤이어 호랑이, 곰, 다른 힘센 동물들이 차례로 자기 죄를 고백했고, 동물들은 마찬가지로 서로의 죄를 덮어 주고 감싸 주었습니다. 따져 묻는 동물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윽고 당나귀 차례가 되었습니다. 당나귀는 수도 원의 풀밭을 지나던 길에 배가 고파 혀 넓이만큼 의 풀을 먹었노라고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그러 자 이 말을 들은 동물들은 이제까지와는 달리 너 도나도 당나귀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끔찍해! 엄청난 죄야! 동물 세상에 끔찍한 재앙을 몰고 온 당나귀를 제물로 바쳐야 해!”

- 라퐁텐의 우화 “누가 가장 큰 죄를 지었나”

 

인류에게 닥친 큰 시련, 팬데믹 와중에서도 치러진 선거들 이제 그 후유증이 풍랑이 일고 있는듯하다.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던 대통령 선거를 비롯하여 연극계에선 서울연극협회장, 한국연극협회장 선거가 끝이 났지만 무엇을 위한 선거였는가는 의문으로 남는다. 

선거란 것이 원래 태생부터 말만 공정을 앞세웠지, 눈속임과 권모술수들이 난무하게 됨은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겠다. 팬데믹을 통해 지겹도록 네가티브, 포지티브 판정에 신물이 난 국민들 앞에서 네가티브 안하겠다고 다짐에 또 다짐을 했던 후보들이 그 약속을 지키리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당선된 쪽은 공정하다고 여길 것이고, 낙선된 쪽은 불합리했다고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선거란 단어만 들어가면, 어제의 둘도 없던 절친이 철천지 원수가 되기도 하는 꼴을 많이 보다보니... 그런데 그들이 잊고 있는 것은 선거가 후보측 자신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떠벌였던 그들이 당선되고 나면 그들의 잔치를 벌이고,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책임을 낙선된 쪽이나 그들을 약자들에 돌려 “희생양”을 만든다. 그래야 그들의 잔치를 오래할 수 있으므로. 슬프지만 예술가들은 어느 시대나 약자였다.

 

그림 속 예술의 자리를 보라!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예술에 대한 좋은 공약을 내놓았는지 찾아보기 조차 암울했다. 불을 보듯 뻔한 과거의 문화예술 공약 답습... 한류, K컨텐츠 블라블라

결국 예술가들은 예술가들이 직접 스스로 자생할 수 있고, 정권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느 책에 “예술이 경제 산업적 효과를 내야지만 비로소 정부가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는 의미의 말이 비수같이 꽂혔던 적이 있다.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류가, K콘텐츠가 돈이 된다는 걸 안 정 치인들이 가장 쉽게 내놓을 수 있는 공약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듯하다. 당연히 이 공약은 예술인들 위한 공약이 아니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척을 위한 과시 공약에 불과한 것이다.

솔직한 얘기로 어제도 오늘도 정치인들은 문화예술에 별 관심이 없다. 정권들이 여러차례 바뀌면서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저 통제하고 괴롭히지 않으면 다행이다.

 

 

2년 여의 팬데믹 속에 더더욱 홀대 받던 예술은, 예술인들은 이제 팬데믹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확인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페스트의 처절한 사투 속에서도 공연은 올려졌고, 예술은 굳건히 버텨왔다. 전쟁 중에도 공연은 이루어진다.

 

김상진 공연연출가, 루씨드드림 문화예술협동조합 이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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