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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갤러리] 길을 향한 기다림_이영희 작가

기사승인 2022.10.09  18: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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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가는길_2018. 100x65cm. oil on canvas

길은 이어진다. 야산의 흙길, 시골 들판의 황토길, 강가의 풀밭길은 먼 곳을 향해 뻗어있다. 길 너머 멀리 산들이 아스라이 펼쳐있거나 지평선 너머 어떤 미지의 곳으로 향한 길이 펼쳐진다. 그러나 실경 산수는 아니다. 사실주의적 풍경화가 아닌, 작가의 감정이 이입된 상징적 표상이다. 인간의 삶을 반영한 그림은 형상과 빛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고향산천 여느 시골길에서 만날 수 있는 길에서 삶의 여정을 생각한다.

 

삶의길_2012년작
산동성-운남성가는길.140x199.5 2013년작

“인간의 삶이란 곧 길이라고 생각하여 흙길과 언덕을 그리게 되었고, 인간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바램을 무한한 하늘에 희망으로 표현하였다.”고 말한다.

인간의 고된 삶도 길처럼 이어지고 먼 곳을 향하는 길가에 비치는 빛은 희망을 품는다. 삶의 리얼리티는 희망을 향한 기다림 이기도 하다.

고향산천-2018. 145.5x89.2cm. oil on canvas
나의살던 고향_2018. 100x65cm. oil on canvas.

 

작가는 홀연히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보았을 때, 마치 먼 삶의 길을 보는 듯한 생각에 잠기곤 했다고 말한다. “이 길은 끝없이 먼 길일 수도 있고, 미지의 세계로, 미래의 나의 삶의 길일 수도 있다. 그 길의 끝은 두려움이 없는 빛의 무언가가 기다려지는 것이 마음속에 있어 왔다. 그 기다림은 어떠한 희망의 ‘빛’ 이 될 수도 있는 기다림이다.”

 

 

이영희 작가

이영희

중앙대학교 회화과,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상갤러리, 노암갤러리, 조선화랑, 사비나갤러리 등 12회 개인전

한국미술협회 및 신미술회 회원

 

 

빛 그리고 시간 97-3 _ 162.2x112cm 1997년작

 

작가 노트

기다림은 바로 나의 희망이었고 회화에 있어서의 모티브 였다. 막연한 것 같지만 미래에 대한 기다림은 희망이었다. 나의 그림 속에 표현되고 있는 외로워 보이거나 슬퍼 보이는 촌부나 보행자들도 모두 희망을 지닌 인물들 이다. 이러한 회화적 개성은 이제까지 하여 왔듯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기다림은 모든 사람들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가파른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는 것처럼 삶의 하루하루는 그렇게 시작되는가, 그러한 길을 가는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미래에 대한 무언가를 갖고 삶의 길을 가고 있다. 실상일 수도 ,허상일 수도 있는 이러한 형상들은 밤의 음기로 차가웠다가 아침의 양기로 더워지면서 기류의 변화로 피어오르는 안개 속에서 여명과 인간의 정신이 만나는 시점으로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어둠이 잠들지 않는 시간까지 그릴 것이다.

나의 작품에는 사물과 색채에서, 특히 길과 하늘의 무한한 공간 속에 나의 사고를 담고 있다. 회화적 장르나 이즘에 구애됨이 없이 자연의 모든 대상은 나의 회화에 언제나 수용되는 소재이며, 다만 그 소재에 시간과 빛의 무한한 변화와 의미를 그려 나가고자 하는 것이다.

 

 

 

 

강영우 기자 press@ithemove.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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