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2022년을 빛낸 공연들

기사승인 2023.01.26  18:30:39

공유
default_news_ad2

- 줄줄이 명장 내한에 클덕들 환호

틸레만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11월, 예술의전당&롯데콘서트홀)

바렌보임이 아니라 틸레만이어서 더 좋았던 공연. 브람스 교향곡에 대해서 새로운 발견을 했던 날들이었다. 모든게 오페라이고, 노래였다. 바렌보임이 다시 연말 무대에 선다는데, 그동안 정말 많은 걸 이루셨으니 틸레만에게 왕좌를 물려주고 이젠 편히 쉬세요. 한국 관객들이 보니까 그 사람 믿을 만합니다.

 

연광철 리사이틀(4월, 통영국제음악당)

전성기는 지나갔지만, 깊은 음악은 어디가지 않았다. 고음부에서의 섬세함과, 동시에 폭발적으로 들리는 음악은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그리고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는 연광철의 또다른 목소리로 느껴질 정도였다. 둘의 융화가 어찌나 자연스럽던지, 누군가 피터 오브차로프를 대신한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프란츠 뵐저 뫼스트와 빈 필 첫째날(11월, 예술의전당)

오케스트라 소리 자체는 당연하지만, 올해 온 오케스트라 중 가장 좋았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에서 들려오는 스트링의 기겁할만한 사운드와 드보르작 8번에서 들은 목관 사운드는 올해 최고의 소리. 다음번엔 라이너 호넥과 오면 좋겠다. 그런데 과연 뵐저 뫼스트와 최고의 음악을 했느냐? 라고 한다면 의문이고, 둘째 날 프로그램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내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파보 예르비와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9월, 예술의전당&경기아트센터)

실제로 들었던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중 가장 감동적이었다. 최고급 사운드와 앙상블은 아니었지만, 올해 봤던 공연 중에 단원들도 가장 성의있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온전히 관객들에게까지 전해졌는데, 예르비는 “너희 이렇게 미친 오케스트라 본적 있어?”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마시모 자네티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3월, 경기아트센터)

마시모 자네티 경기필 재임기간 동안 가장 훌륭했던 공연. 오페라 무대에 선 마시모 자네티는 정말 날아다녔다. 오페라 구석구석 모르는 게 없었고, 음악이 자석처럼 그냥 가사에 붙었다. 지금은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나비 부인’을 하고 있을 텐데, 한국에서 ‘돈 조반니’랑 ‘피가로의 결혼’ 했으니까, ‘코지 판 투테’까지도 금방 듣고 싶다.

 

 

바실리 페트렌코와 서울시향(4월, 롯데콘서트홀)

올해 서울시향 공연 중 가장 훌륭했다. 단원들의 높은 집중력에 눈을 반쯤 감으면 유럽 오케스트라였다. 호른 객원수석으로 들어 온 야스퍼 드 발도 위력적이었고, 진정 브루크너 2번을 저렇게 잘 연주하고 있는 단체가 서울시향인건지 눈을 의심했다. 바실리 페트렌코가 서울시향에 오기라도 하는걸까? 라는 생각을 가졌지만, 2024년부터 5년간 서울시향과 계약한 건 얍 판 츠베덴. 그 밖에 협연자로 함께한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와 하델리히도 기억난다. 아 2월에 자크 메르시에가 보여준 생상스 오르간 교향곡도 대단했고. 역시 잠실의 자랑 롯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

 

사이먼 래틀과 런던 심포니(10월, 롯데콘서트홀)

아마 이 조합으론 마지막 투어이지 않을까. 2013년에 하이팅크와 보여준 합주력이 아웃라이어라고 생각하면, 런던심포니만큼 감동을 줬다. 내년에도 조성진은 드레스덴 슈타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베를린필과 함께한다. 조성진이 내년의 진정한 주인공이 아닐까.

 

고잉홈 프로젝트(8월, 롯데콘서트홀)

시도만으로도 신선했고, 브루크너 6번 2악장에서 함경의 소리에 푹 빠져들었다. 역시 굽이굽이 험준한 브루크너 산맥 보다도, 그 사이에 있는 목관들의 작은 노래가 더 취향이었다. 고잉홈은 내년에도 한다고 한다.

 

국립심포니와 KBS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취임연주회(1월, 예술의전당)

2022년 1월에는 다비트 라일란트와 피에타리 잉키넨이 새로운 선장들이 취임했다. 각자 슈만과 시벨리우스라는 가장 잘하는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만큼, 공연 완성도도 당연히 올라갔다. 국립심포니는 당시 임윤찬이 협연했는데, 이제 국내 오케스트라들은 임윤찬과 언제 다시 해볼 수 있을까.

 

 

허명현 음악칼럼니스트 huhmyeong11@naver.com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