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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랑 노래한 18세기 고전 무대, 뮤지컬 <베토벤>

기사승인 2023.03.20  16: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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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적 상징 미흡 아쉬움 남겨....

2010년 1월, 뮤지컬 ‘모차르트’를 시작으로 그동안 수많은 유럽뮤지컬을 한국 프러덕션으로 소개하여 성공적인 프로덕션을 구축해 왔던 EMK뮤지컬컴퍼니가, 2018년 창작뮤지컬 ‘웃는남자’를 시작으로 ‘마타하리’, ‘엑스칼리버’, ‘프리다’에 이어 2023년 1월 월드프리미어 프러덕션으로 창작뮤지컬 ‘베토벤’(Beethoven Secret)을 개막했다.

 

18세기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250여 년 전 탄생했던 클레식한 음악,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손꼽히던, 그러나 기구한 운명으로 청력을 상실한 음악가, 처절하게 상처받은 영혼의 소유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위대한 음악가로 평가받은, 루드비히 베토벤(Ludwig Beethoven)을 유럽이나 서구가 아닌, 아시아, 한국에서 세계 초연으로 뮤지컬로 제작한 것이다.

불후의 명곡 클레식 음악의 대가 중 한 명, 베토벤의 원곡들과 그의 불행했던 삶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틱한 서사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베토벤’, 대망의 세계 초연으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을 한 것이다.

그동안 뮤지컬 ‘모차르트’와 ‘엘리자벳’, ‘마리 앙투와네트’ 등, 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작품을 함께 작업했던, 한국 관객에게 아주 많이 친숙한 세계적인 황금 콤비,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가 다시한번 의기투합 했다. 르베이와 쿤체와도 호흡을 맞춘 바 있고, 베토벤의 고향 비엔나에서 온 독일의 유명연출가 길버트 메머트(Gilbert Mehmert) 연출, 베른트 스타익스너(Bernd Steixner) 음악 수퍼바이저를 비롯한 국내외서 이미 실력을 인정 받은 한국의 창작진,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월드프리미어 프러덕션을 위해 오랜 준비 기간(7년)을 거쳐 준비한 응축된 에너지를 드러냈다.

작품의 모티브는 루드비히 반 베토벤이 죽은 다음 날, 그의 방에서 이름과 수신인을 밝히지 않은 ‘불멸의 사랑’에게 보내는 열정적인 러브레터에서 영감을 받아 뮤지컬로 제작됐다. 어린 시절부터 지독한 냉소와 따돌림으로 상처받은 영혼을 지녔고 사회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비운의 음악가, 그의 전성기라 불리는 시기에 급기야 청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기구한 운명의 예술가가 내,외적으로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듯  침잠하는 빈사의 상태에서 한 줄기 빛 같은, 천상에서나 경험할 운명처럼 찾아온, 결코 예기치않은 위대한 사랑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사랑하고 또 그를 사랑했지만 결코 이생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지독하고도 애틋한 사랑의 감정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음악으로 발화된, 베토벤의 불멸의 사랑과 직결된 불멸의 멜로디를 통해 루드비히 반 베토벤, 그의 삶과 음악을 뮤지컬로 거듭나게 했다.

 

무대는 베토벤에게 찾아 온 불멸의 사랑에 의해, 사랑이 보여주는 힘과 사랑의 한계, 사랑에 의해 인간이 어떻게 분해되고 행동하고, 변화 될 수 있는지의 한 예술가의 삶과 행동에 관한 것을 드러낸다.

베토벤 생애의 최절정기였던 1810~1812년, 가까스로 음악가로 성공했지만, 음악가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청력을 잃어가던 베토벤이 안토니 브렌티노를 만난 후 사랑이라는 폭풍 같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경험하며 그 사랑의 간절함으로 모든 삶의 경계와 제약에서 벗어나 내면의 영혼과 오로지 악상으로 교류하며 불후의 명곡들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뮤지컬로 담아냈다.

그동안 다양한 공연에서 획기적인 무대를 선보여 왔던 오필영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최적화하여 18세기와 동시대를 넘나드는 구조적인 장치와 영상과 조명, 의상 등 시대를 관통하는 극적인 무대 미장센을 구축하기 위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접점을 영리하게 활용해 세련되고 미학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오케스트라 피트에 연주자들도 가발을 착용하고 연주하며 극 중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새롭게 시도하며 음향과 더불어 적극적인 협업의 사례를 보여줬다.

그동안 가수로서의 음악 작업과 탁월한 가창력을 주특기로 이미 몇 편의 뮤지컬에서 독보적인 실력으로 검증 된 바 있는, 박효신이 루드비히 반 베토벤으로 분했다.

헤어 스타일이나 시대적인 의상, 익히 알고 있던 베토벤이 환생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외형적인 모습과 호소력 있고 안정적인 가창과 더불어 매 순간 정성을 다해 혼신의 힘을 다해 멜로디 하나 하나에 최적의 공력을 실어 냈다. 또한 배우로서 감정을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을 적절한 정도를 이입해 이성과 감성을 치적의 상태를 유지하며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이미 무대 위 장인의 경지에 다다른 듯했고, 그의 가창과 연기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휘몰아쳐 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베토벤의 불멸의 사랑 안토니 브렌티노역의 조정은의 열연은 말해 무엇하랴, 우아하고 단아함속의 성장한 여인에게 마침내 찾아 온 사랑의 감정으로, 작금이 상태를 인식하고 고뇌와 번민으로 애써 내려놓으려 해도,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화산처럼 솟아나는 사랑의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제어하는 일품 열연을 보는 것은,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시파랗게 변해버린 비련의 처연한 사랑의 모습을 애써 제어하며 사랑을 남기고 뒤로 한 채 사라지 가는, 고고하고 정숙한 한 여인의 사랑의 잔영은 결코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동생 카스파 반 베토벤역의 김진욱 배우, 프란츠 브렌타노역의 박시원 배우, 베티나 브렌타노역의 최지혜 배우, 밥티스트 피조크역의 이정수 배우 등 주,조연과 앙상블 배우 등 하나같이 세계 초연 월드 프리미어로 뮤지컬 ‘베토벤’에 함께하는 자부심과 자긍심으로 최선을 다해 부대에서 열연하고 있었다.

단지 대사와 한국어 가사의 직접적이고 일상적인 번역투 보다는, 조금은 더 시적이고 음악적인 깊이와 상징성이 부가 되었으면, 더 깊게 감동과 여운으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초연이다 보니 디테일한 부분과 전반적인 수정과 보완의 단계를 거쳐 더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거듭나, 그야말로 세계를 누비는 뮤지컬 ‘베토벤‘으로 거듭 나길 바란다.

 

2023.1.12.~3.26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유희성 (뮤지컬 연출)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연출가 themove99@daum.net

<저작권자 © THE MOV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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